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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이야기/중국

서왕모(西王母) - 역병, 형벌, 죽음, 생명, 불로장생, 불사의 여신

by 별빛아재 2020.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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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서왕모(西王母). 요지금모(瑶池金母), 왕모낭랑(王母娘娘), 구령태묘귀산금모(九靈太妙龜山金母)라고도 불린다. 성은 양(楊), 이름은 회(回)였다고 한다.

 

신분 : 「역병과 다섯 가지 형벌(天厲五残)」을 관장하는, 죽음의 신. 여선(女仙)들을 총괄하는 지위에 있는 가장 높은 여신. 죽음, 생명, 불로장생, 불사를 관장하는 여신.

 

모습 : 사람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산발한 머리카락에 비녀를 올리고 표범 꼬리와 호랑이 이빨을 가진 반인반수(半人半獸)의 형상이었다. 휘파람도 잘 불고 다녔다고 한다. 후에 서왕모가 영생을 관장하는 여신이라는 믿음이 생기면서 절세미인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가족 : 다수의 딸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인물은 '새들의 여신'으로도 알려진 태진왕부인(太眞王夫人)이다. 한편 고전소설 《봉신연의》에서는 호천상제(천제)와의 사이에서 용길공주를 두었다고 하는데, 용길공주는 다른 전설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는 《봉신연의》 고유의 인물이다.

동왕공(東王公)을 남편으로 두고 있다.

 

거처 : 초기에는 옥산의 동굴에서 살았다. 후에 곤륜산(崑崙山) 정상에 있는 궁전으로 옮겨진다. 그곳은 천계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인간이 쉽게 길을 더듬어 오를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서왕모가 사는 궁전은 대단히 넓고 크며, 황금과 대리석으로 만들어서 눈부시게 아름답다. 궁전 왼편에는 요지(瑶池)라 불리는 아름다운 연못이 있으며 오른쪽에는 취수(翠水), 산밑에는 약수(弱水)라는 강이 둘러싸고 있다. 약수는 용만이 건널 수가 있어 용이 아닌 자가 건너려했다가는 빠져죽고 말아 삿된 출입을 막고 있다. 그 바깥은 화산이 있다.

 

전설 :

1. 죽음의 여신 서왕모

《산해경》에 따르면, 옥산의 동굴 속에서 세 마리 청조들이 가져오는 음식을 먹고 살며 반인반수의 모습을 하고 역병과 다섯 가지 형벌, 죽음을 관장하는 신이었다.

 

< 서왕모. 출처 : 구글 검색 >

2. 생명의 여신 서왕모

그러나 시대가 지나면서 서왕모는 죽음을 관장하기에 죽음을 극복하는 것이 가능한 힘, 즉 영생과 불사의 능력을 지닌 생명의 여신으로도 아울러 간주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불로장생을 가져다주는 아름다운 부인, 선녀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서왕모의 모습이 바뀌면서 청조의 모습도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변했다.

서쪽 곤륜의 주인이자 여선들을 총괄하는 최고위 여신의 자리에 올라 도교 최고신의 자리에 오른 옥황상제의 배우자의 위치를 차지한다.

 

3. 반도연(蟠桃宴)

서왕모는 뭇 신선들의 존경을 받으며 반도원(蟠桃園)이라는, 먹으면 불로장생을 가져다준다는 신비한 복숭아 반도(蟠桃)가 열리는 과수원을 갖고 있어서, 반도가 열릴 때쯤이 되면 요지에 모여 반도연를 열어 복숭아를 나눠준다고 한다. 이렇듯 서왕모는 불로장생, 불사를 관장하는 여신으로서 불로장생을 꿈꾸는 이들과 신선도 수행자들에게 깊은 숭배를 받아왔다.

 

4. 황제에게 병법을 알려주다.

상고 시대 황제와 치우가 싸울 때 황제에게 구천현녀를 보내 치우를 물리칠 병법을 전수하도록 지시한 것이 서왕모라 한다.

5. 손오공의 복숭아 서리

서유기에서는 직접 등장은 없지만, 명예직 제천대성 자리를 받은 손오공이 관리 업무를 맡아놓고 홀랑 털어먹은 반도원의 복숭아가 본래 서왕모의 것이라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서유기> 에 따르면 서왕모가 관리하는 반도원에는 총 3천6백 그루의 복숭아 나무가 있다고 한다. 각각 1천2백 그루씩 세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맨 앞쪽 1천2백 그루 반도는 3천 년에 한번 열매가 열리고 먹으면 신선이 될 수 있었다고 하고, 중앙에 있는 1천2백 그루 반도는 6천 년에 한번 열리는데 먹으면 불로장생하면서 날아다닐 수 있었다고 하며, 맨 끝의 1천2백 그루 반도는 9천년에 한번 열매가 열리고 먹으면 달이나 태양만큼 오래 살 수 있었다고 한다.

 

< 서왕모와 궁선 예. 출처 : 구글 검색>

6. 궁선 예에게 불사약을 주다.

《포박자》에서는 태양을 사살한 영웅 예(羿)와 그 처 항아(嫦娥)에게 불사의 약을 준 것이 서왕모라 한다. 궁선 예와 그 처가 하늘로 오를 수 없게 되자 그는 부인 항아에게 미안함을 느껴 “천상에는 등급이 엄격한데 반해 인간세상은 아무런 구속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가 있다. 그러나 사람은 끝내 죽을 수밖에 없으니 만약 장생불로하려면 약수(弱水)를 건너고 화산(火山)을 넘어 곤륜산에 올라 서왕모에게 불사의 영약을 얻어오면 될 것이다.”라고 하여 실행에 옮겼다.

 

곤륜산은 약수(弱水)가 감돌고 있는데 약수는 배를 띠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깃털도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약수 밖에는 염화(炎火)산이 있고 산위에는 화염이 주야불식한다. 예는 세상을 덮을 만한 신력과 초인적인 의지로 염산을 넘고 약수를 건너 1만 3천 1백 12보 2척 6촌이나 되는 깎아지른 절벽을 기어올라 곤륜산 정상에 있는 궁전에 다다라 서왕모를 알현했다.

 

서왕모는 예의 의지에 경탄하면서 그의 처지를 동정하여 약을 건네주면서 말을 했다.

 

“불사약은 불사나무에서 열리는 불사과로 제련한 것이다. 불사나무는 3천년에 한 번 꽃이 피고 3천년에 과일 하나가 열리며 약을 제련하는데 3천년이 걸린다. 내가 보관하고 있는 약은 한 알 밖에 남아있지 않으니 두 사람이 나누어 먹으면 장생불로할 것이요 한 사람이 먹으며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갈 것이다.”

 

라며 마지막 남은 불사약을 내어주었다. 그런데 항아는 천당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예가 밤에 사냥을 나간 틈을 타 혼자 약을 삼켜버렸다. 그러고는 가뿐하게 날아 쓸쓸한 월궁으로 날아갔다.

 

< 요지연도 : 서왕모가 목왕에게 연회를 베풀고 있다. 출처 : 구글 검색 >

7. 주나라 목왕과 만남

《목천자전(穆天子傳)》을 보면 주(周:B.C 약1050년-B.C 약771년) 나라 목왕이 서쪽으로 외유했다가 서왕모를 만나 서로 사랑에 빠져 세월 가는 줄 몰랐다고 전해진다.

춘추오패(春秋五霸 : 춘추 시대에, 덕이 아닌 무력으로 신하와 백성들을 통치했던 다섯 제후를 일컫는 말-옮긴이) 중 한 사람으로 용맹 과감했던 주나라의 목왕(穆王, ?~B.C. 621)은 곤륜산 부근을 순시하던 중에 서왕모에게 면회를 허락받았다. 

목왕은 여덟 필의 명마가 끄는 마차를 타고서 겨우 서왕모가 사는 곳을 찾아갈 수 있었다. 

서왕모는 어렵게 찾아온 목왕을 위해 요지(瑤池) 옆에서 연회를 베풀었다. 

목왕은 너무나 즐거워서 그만 인간 세계로 돌아가는 것을 잊어버려 자신의 나라가 혼란에 빠진 줄도 몰랐다(천계의 하루는 인간계의 1년에 해당한다). 

서왕모는 목왕이 돌아갈 때 '불로장생의 비법을 알고 싶으면 다시 한 번 이곳을 방문하라'는 의미가 담긴 시를 전해주었지만, 목왕은 두 번 다시 천계를 방문하지 못했다고 한다.

 

8. 한나라 무제와 만남

전한(前漢)의 무제(武帝, B.C. 156~B.C. 87)는 영생불사(永生不死)에 관심이 많아 수많은 사람들을 보내 신선이 사는 장소를 찾게 했다. 막대한 돈을 투자해서 신선이 강림할 수 있도록 궁전을 지었고 불멸을 얻을 수 있는 온갖 방편을 전부 시행했다.

 

그런 어느 날이었다. 한 무제가 제사를 지내고 있는데 푸른 새가 나타났다. 새를 본 동방삭이 한무제에게 서왕모가 강림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동방삭은 실존인물로 서왕모의 낭원에서 세 번이나 선도복숭아를 훔쳐 먹어 삼천갑자(1갑자는 60년이니까 18만년)를 살았다고 한다.

 

기원전 110년 7월 7일에 서왕모가 아홉 빛깔 용이 끄는 수레를 타고 내려왔는데 그 모습이 아름다웠다고 한다. 한무제가 불사약을 구했더니 동방삭이 서왕모의 반도를 훔쳐먹었다고 답했다 한다.

 

위진시대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한무내전漢武內傳』이라는 작품에 서왕모와 한 무제가 등장한다. 이 작품에서 서왕모는 젊고 아름다운 여신으로 묘사되는데, 무제가 열심히 제사를 바치기에 서왕모는 많은 신선들을 이끌고 기원전 110년 7월 7일 무제의 궁전으로 내려갔다.

 

서왕모는 불로불사의 비법을 묻는 무제에게 "음란하고 잔학한 일을 일삼았기에 신선이 될 수는 없지만 살생을 멈추고 선도(仙道)를 열심히 수행하면 지선(地仙, 하급 신선)에 이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큰 복숭아 네 개와 원시천존에게 받은 호부(護符: 부적)와 선도 수행에 관한 구전서(口傳書)를 주었다. 3천 년이 되어야 열리는 귀하고 달콤한 천상의 복숭아를 먹다가 한 무제가 슬그머니 씨앗을 챙기는데, 서왕모는 그 모습을 보며 지상에 그 씨앗을 심어봐야 자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무제는 서왕모를 만난 이후에도 무절제하고 방탕한 생활을 즐겼을 뿐만 아니라 전쟁을 일삼았다. 전쟁중에 구전서가 불타버려서 무제는 결국 70세 정도까지 살다가 죽었다고 한다.

 

< 용호좌에 앉아있는 서왕모. 출처 : 구글 검색 >

수하 : 서왕모의 곁에는 여러 동물들이 등장한다. 용, 호랑이, 구미호, 삼족오, 두꺼비 등이 등장한다.

청조 : 붉은 머리를 하고 검은 눈을 가졌다. 세마리가 순번을 돌아가며 서왕모에게 음식을 구해바쳤다.

구미호 : 흰색의 꼬리 아홉의 여우라면 영물중에서도 영물이다. 인간을 유혹하여 타락시키는 구미호는 후대의 변형일 뿐 원래는 아주 상서로운 동물이었다. 은나라 주왕을 유혹하여 나라를 망하게 했다.

삼족오 : 태양을 상징하는 새. 주로 해 속에 들어있다. 양기를 상징한다.

두꺼비 : 주로 달 속에 그려진다. 음기를 상징한다.

시녀 : 옥녀 혹은 신녀로 알려진 그녀의 주요 시녀들은 다섯 명이며, 저들의 칭호는 나침반의 각기 다섯방위에 속하는 빛깔과 일치한다.

 

소지품 :

반도 : 3천년에 한번 열리는 신비한 복숭아. 하나를 먹을 때마다 수명이 3천년씩 늘어난다고 한다. 선도라고도 한다.

반도를 한 개 먹으면 3천 갑자(1갑자는 60년), 1만8천살까지 살 수 있는데 한무제의 부하였던 동방삭이 반도를 훔쳐 먹어 1만8천살을 살았다고 한다.

만능의 부적 :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원시천존에게 받은 만능의 부적으로 알려져 있다.

반도원 : 반도원의 복숭아는 3천 6백 그루다. 입구 쪽에 있는 1천 2백 그루는 3천 년에 한 번 열매가 열리는데, 크기는 작지만 먹으면 몸이 가벼워져 신선이 될 수 있다.  가운데 있는 1천 2백 그루는 여덟 겹으로 된 꽃이 피는데, 열매가 아주 달콤하고 6천 년에 한 번 열린다. 이것을 먹으면 이내(산속에 생기는 아지랑이 같은 기운-옮긴이)를 타고 날아다닐 수 있으며, 불로장생할 수 있다. 가장 안쪽에 있는 1천 2백 그루는 자줏빛 반점이 있는 것으로, 비록 씨는 작지만 9천 년에 한 번 열매를 맺는다. 인간이 이 복숭아를 먹으면 하늘과 땅, 태양, 달만큼이나 오래오래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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