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공공(共工)
신분 : 물의 신. 염제 신농의 후손
모습 : 인간의 몸에 뱀의 하반신을 지닌 남성 신으로, 붉은 머리칼을 지녔다
가족 : 아버지는 염제의 후손인 불의 신 축융이다. 염제와 적수씨(赤水氏)의 딸 청요(聽訞)가 결합하여 염거(炎居)를 낳았다. 염거의 후대가 절병(節幷)이고 절병이 희기(戱器)를, 희기가 축융을 낳았다. 축융은 강수(江水) 일대로 귀양가서 나중에 공공을 낳았다.
공공의 후대는 술기(術器)인데 술기는 머리통이 평평하고 머리 위는 흙으로 덮여 있었다. 그는 언제나 강수 일대에서 거주하였다.
공공에게는 또 이름 없는 아들 하나가 있었는데, 그는 동짓날에 죽어서 역귀로 변하여 사람들을 괴롭히곤 하였다. 이 귀신은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았는데 붉은 팥만은 무서워했다. 사람들은 그의 이러한 습성을 알고 해마다 동짓날이면 팥죽을 쑤어서 그를 쫓아버리려 하였는데, 그는 팥죽을 보면 곧 멀리멀리 도망쳤다고 한다.
수라는 아들이 있다. 그는 성격이 조용하여 혼자 사는 것을 좋아했고 달리 특별한 취미도 없었다. 다만 이곳저곳 떠돌아다니기를 좋아하여 명산대천을 구경하며 다녔는데, 수레나 배로, 혹은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거침없이 돌아다녔다. 사람들의 그에 대한 감정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어서, 그가 죽은 뒤 그를 조신祖神으로 섬겼는데, 조신이란 곧 여행의 신이라는 뜻이다. 옛날 사람들이 집을 떠나 여행을 하게 될 때에는 언제나 먼저 조신에게 제사를 올렸는데 그것을 조도 혹은 조전이라 했다. 이때에는 술자리를 베풀어 집 떠나는 사람을 배웅했는데, 신령의 보호를 받아 가는 길 내내 편안하라는 의미였다.
이 밖에 후토라고 하는 유명한 아들이 또 있는데 그는 오행 중 토(土)의 신이며 오방 중 중앙을 담당하는 신령으로 황제의 신하가 되었다고 한다. 14세기 후반에 갑자기 여성으로 나온다.
업적 : 부주산에 머리를 들이받아 천체의 움직임을 만들었다.
전설 :
1. 염제의 신하
당시 세상의 형세를 보면 육지가 전체의 3활을 차지하고 있었고 바다와 강, 늪지 등이 7활에 달했다. 수신 공공은 바로 이렇게 우세한 물의 힘을 이용하여 염제를 많이 도와주었다.
2. 염제가 황제와의 싸움에서 패하다.
염제와 황제가 패권싸움을 할 때 염제의 편에 서서 싸웠다. 염제가 패하여 남방으로 물러나고 세상은 황제의 것이 되었다.
3. 전욱이 옥황상제가 되다.
황제가 퇴임한 후 전욱이 옥황상제가 되자 여러가지 폭정으로 세상의 사람들이 고통스러워 했다.
하늘과 땅을 오르내리는 길을 막아 사람들과 신이 서로 소통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를 절지천통(絶地天通)이라 한다.
해와 달, 별을 모조리 북쪽 하늘 북유(北維)에 묶어놓아 그 자리에서 꼼짝 못하게 한 일도 있다. 그 일 때문에 세상의 한쪽에서는 늘 눈부셔 어찌할 바를 몰라 했고 또 다른 쪽에서는 눈앞의 손가락조차도 안 보이는 어둠에 빠져 있어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람들은 생활하기에 불편했을 뿐만 아니라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이렇게 전횡을 일삼던 전욱은 세상 사람들뿐 아니라 하늘나라의 신들, 특히 자신에게 반대하는 신들도 잔혹하게 억눌렸다. 북방의 수신 공공도 그 억압의 대상이었다. 황제와의 전쟁에 패한 염제의 후손이었기 때문이다.
4. 반란을 꿈꾸다.
공공은 황제에게 패했던 자신의 조상 염제가 당했던 치욕을 전욱에게 되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하늘나라에서 압박받는 다른 신들을 암암리에 규합해서 자신이 맹주가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염제의 부하들까지 모아 난을 일으켰다. 전욱의 통치를 뒤집어엎고 상제의 자리를 빼앗으려는 것이었다. 치우와 형천에 이어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5. 축융에게 패하여 부주산에 머리를 들이받다.
그러나 공공의 아버지인 축융이 공공을 말렸다. 공공은 아버지의 말도 듣지 않고 전욱에게 싸우러 가길 원했다. 결국 부자간에 싸움이 벌어졌다.
신들의 싸움인지라 부자간의 싸움도 무척이나 치열했다. 그들은 하늘나라에서부터 싸우기 시작해 지상까지 내려오게 되었다. 대지의 서북쪽 부주산 기슭에 이르러서도 싸움은 그칠 줄을 몰랐다. 부주산은 마치 거대한 기둥처럼 솟아오른 이상한 산이다, 구름을 뚫고 높이 솟아있는 그 산에는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았고 오직 누르스름한 암석으로만 뒤덮여 있었다. 그 산이 마치 기둥 같다고 말했다. 그 산은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이었으니, 전욱이 우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었던 것이다.
공공이 결국 축융의 힘에 밀리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그래서 그 분노로 부주산을 머리로 힘껏 받아 버렸다. 공공은 신들의 나라에서도 키가 크고 힘이 세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런 그가 부주산을 힘껏 들이받으니 부주산은 우르릉거리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무너져버렸다.
6. 세상의 변화
하늘을 떠받치고 있던 거대한 기둥이 부서지니 우주에는 크나큰 변화가 일어났다. 서북쪽 하늘이 기울어지면서 원래 전욱이 북쪽 하늘에 고정시켜 놓았던 태양과 달, 별들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수 없게 되었다. 그것들은 묶여 있던 끈을 풀고 기울어진 하늘을 따라 서쪽으로 움직였다.
산이 무너진 크나큰 진동 때문에 동남쪽 땅이 꺼져내려 깊고 깊은 골짜기가 생겼는데 모든 강물이 다 그쪽으로 향해 흘러가니 결국엔 바다가 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대홍수가 발생하였고 많은 사람이 고통받았다. 주신이며 자애로운 신인 여와는 큰 거북의 다리를 잘라 무너진 기둥을 대신하고 상황을 완화시키는 데 사용하였으나, 기울어진 하늘을 완전히 복구시킬 수는 없었다.
이후로 해, 달, 별이 서쪽을 향해 움직여 낮과 밤이 순환하고 중국의 강이 남동쪽으로 흐르게 되었다. 또한 거북의 다리가 짧아져 느림보가 되었다 한다.
전욱이 다스리던 우주는 공공의 노기 때문에 이렇게 부서지고 변화하였다. 이 사건은 전욱이 통치하던 시대의 음산하고 생기 없는 분위기를 몰아내는 계기가 되었다.
신하 :
상유 : 9개의 머리와 뱀의 몸을 가진 하인 상유(相繇)가 있다. 그 9개의 머리로 아홉 군데의 산에 있는 먹이를 동시에 먹어치웠다.
부유 : 부유라고 하는 신하는 본래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그가 죽은 후 붉은 곰으로 변해 진晋나라 평공의 방에 들어가 병풍 뒤에 숨어서 머리를 내밀어 방 안을 기웃거리니 그것을 본 평공이 소스라치게 놀라 병이 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기타 :
기록에 따르면 부주산 기슭에는 두 마리의 누런색 짐승이 있어서 그 산을 지켰다고 한다. 또 한서수라고 하는 물이 산꼭대기에서부터 흘러내려왔는데 반은 차갑고 반은 뜨거운 물이며 그 물의 서쪽에는 습산이, 동쪽에는 막산, 우공공공국산 등이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공공을 기념하기 위하여 대황 북쪽 들판과 북방 해외에 각각 공공대라고 하는 것을 세웠다.
대황 북쪽의 공공대는 계곤산 위에 있으며 황제의 딸 발이 묵은 적이 있는 곳이다. 북방 해외에 있는 공공대는 우禹가 상류를 죽인 곳의 동쪽에 있으며 심목국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공공대는 모두 북쪽에 있어서 활 쏘는 사람들은 감히 북쪽을 향해 화살을 날리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것은 그런 행위가 공공의 위엄을 상하게 할까봐 서였다고 한다.
출처에 따라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다. 축융이 황제의 자손으로 전욱의 신하라는 이야기도 있고 공공과 싸운 것이 축융이 아니라 전욱이라는 전설도 있다. 오래된 전설이라 사람마다 전하는 이야기가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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