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프티스(Nephthys, Nebet-het, Nebt-het)는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이다. 엔네아드의 일원이며 대지의 신인 게브와 하늘의 여신인 누트 사이에 태어난 네 명의 남매 중 막내이다. 그는 자신의 남매인 세트의 아내이다. 세트가 혼란, 분열을 의미하는 것과 반대로 네프티스는 화합과 모임, 힘을 상징한다.
남편 세트가 아닌 큰오빠인 오시리스와의 사이에서 아누비스를 낳았다.
이름의 의미는 '신전의 여주인' 정도로 해석할 수 있으며 그 만큼 종교적 의식과 관계가 깊다. 피라미드 텍스트에 의하면 죽음을 담당하는 선한 신으로 죽은 자들의 영혼을 보호하는 역할과 시신을 지키면서 유가족들을 위로해주는 역할을 했다. 미라를 만드는 일과도 관련되어있다.
언니인 이시스와 매우 닮았다고 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오시리스도 자기 아내와 헷갈려 했다고 하는 전승도 있다.
네프티스와 관련된 신화로는 오시리스를 유혹한 이야기와 오시리스 부활 이야기가 있다.
세트와 맺어진 네프티스이지만 세트와는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 몹시 아이를 원했던 네프티스는 이시스로 변신하여 오빠인 오시리스를 침실로 유혹했고, 그와 사랑을 나누었다.
하룻밤의 일로 그토록 원했던 아이가 생겼지만 오시리스를 질투하고 있던 세트가 이 사실을 알면 아이를 죽일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세트가 변화하는 그녀의 몸에 대해 의문을 가질때 즈음 네프티스는 사막으로 도망을 친다. 그리고 사막을 떠돌다 아무의 축복도 도움도 받지 못한 채, 혼자 어느 오아시스 근처에서 아누비스를 낳는다. 아기 아누비스가 태어났지만 그녀는 여전히 세트가 있는 궁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녀는 너무 약했고, 혼자였다. 얼마동안일까, 먹을것도 마실물도 부족한 사막에서 아누비스에게 젖을 먹이며 버텼지만 체력이 떨어져 더이상은 힘들었다. 네프티스는 이대로 가다간 아이도 자신도 죽을 것임을 감지하고, 아이를 꽃잎에 싸서 사막의 신들에게 부탁한 후 혼자서 궁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때에는 이미 세트가 오시리스를 석관에 가두어 나일강에 익사시킨 후라 이시스는 오시리스를 찾기 위해 나일강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네프티스가 사막의 신들에게 맡긴 아기 아누비스를 찾게 된다.
이시스는 아누비스의 정체를 한눈에 알아봤다. 선한 마음을 가진 그녀는 오시리스의 아들은 자신의 아들이라 생각하였고, 아누비스를 친아들처럼 보호하며 키운다.
이시스는 아누비스를 키우면서 오시리스를 잃은 슬픔에서 조금 회복할 수 있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옆에 없지만 그의 아들이 옆에 있으니 그래도 힘이 났고, 오시리스의 시신을 찾아다녔다.
갖은 고생 끝에 간신히 오시리스의 시신을 찾아 돌아왔지만, 다시 세트는 오시리스의 시신을 14개로 산산조각을 내어 여기저기에 흩어놓았다.
다시 오시리스를 잃은 이시스는 매우 슬펐다. 사랑하는 남편이 시체조차 제대로 남기질 못했기 때문이다.
네프티스는 그런 언니를 보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 오시리스의 사랑을 받는 언니가 부러워 자신이 오시리스를 유혹했지만 또한 언니를 매우 사랑했기 때문이다. 자신은 그의 아이를 가졌다. 하지만 언니에겐 자식이 없었다.
자신이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아들 아누비스를 구해주고, 또 친자식처럼 키워준 언니가 아니었는가... 아누비스를 미워할 이유가 충분히 있었는데도 언니는 오시리스의 아들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를 매우 아끼고 사랑해주었다. 네프티스는 남편 세트 몰래 언니를 돕기로 결심한다. 오시리스를 잠깐이라도 불러와 언니에게 아기를 가지게 해주려는 것이다.
이시스와 네프티스, 아누비스는 몇년에 걸쳐 세상 각지에 흩어져 있는 오시리스의 시체를 찾아 13개의 조각을 모았다. 마지막 한조각인 성기는 물고기가 먹어버려 찾을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진흙을 빚어 마법으로 오시리스의 신체를 완성했다.
네프티스 또한 이시스 언니처럼 마법과 주술에 능했다. 둘은 힘을 합쳐 주술과 마법을 걸었고, 오시리스의 영혼을 잠깐동안이나마 불러올 수 있었다. 저승에서도 땅위 세계를 계속 지켜보고 있던 오시리스는 깨어나자마자 아내를 격렬히 품에 안았다. 자신을 위해 혼자서 힘겹게 싸워온 그녀의 모습을 다 보았기에 더 애틋했던걸까. 그렇게 오시리스와 이시스는 사랑을 나누었고, 이시스는 아기를 가지게 된다. 그 아이의 이름은 호루스(Horus)이다.
이후 세트와 호루스가 대립할 때 신들의 회의에 이시스가 참석할 수 없도록 세트가 막았다.
이시스는 지혜의 신 토트와 상의한 후 그녀의 여동생 네프티스를 찾았다.
세트의 아내 네프티스는 세트가 자신의 오빠이기도 한 오시리스를 죽이자 아들 아누비스와 함께 집을 나와 살고있었다. 네프티스는 신들의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신들의 회의에서 성격이 포악한 남편에게도 돌아가라는 결정이 내려질까 봐 겁을 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시스는 동생 네프티스를 만나 자신이 신들의 회의에 참석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했다. 네프티스는 자신이 입던 옷과 바구니처럼 생긴 모자를 언니에게 빌려주어 이시스가 자신의 모습으로 변장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네프티스의 도움으로 이시스는 네피티스처럼 변장할 수 있었다.
변장한 이시스가 중부섬으로 가는 강변에 도착하니 그곳에는 뱃사공 넴티가 있었다. 중부섬으로 데려다 달라고 말하자 넴티는 라와 세트가 화를 낼까 봐 겁을 냈다. 이시스는 그에게 값진 선물을 주면서 부드럽게 이야기했다.
"나의 언니 이시스는 신들의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금지되었어요. 하지만 나는 네프티스예요. 이시스가 아니잖아요."
그렇게 이시스는 신들의 회의에 참석하여 많은 신들을 호루스 편에 들도록 설득했다.
그리고 네프티스는 세트를 배반하고 오시리스와 그의 여동생이자 아내인 이시스를 지켜 죽은 이의 수호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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