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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이야기/이집트

이시스 (Isis, Aset, Ἶσις) - 모성, 마법, 생산의 여신

by 별빛아재 2020.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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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스 (Isis, Aset, Ἶσις)는 고대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여신으로 이집트 엔네아드의 일원이다.

 

이시스는 세트에게 살해당한 오시리스의 아내이자 여동생이다. 또한 호루스의 어머니이며, 게브의 딸이다. 착한 여동생이자 헌신적인 아내이며, 자애로운 어머니이자 뛰어난 마법사. 살해당한 오시리스를 부활시켰으며, 이 방법은 미라 제작의 기원이 되었다. 세트의 위협을 피해 호루스를 낳아서, 신성한 어머니의 모습으로 받들여진다. 알렉산드리아의 그리스인들 사이에 널리 숭배되었으며 나중에 로마 제국에서도 여신 숭배가 유행했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시스라는 이름은 ‘왕좌’를 뜻하는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를 그리스어로 바꾼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머리 위의 상징물도 왕좌 모양이다. 이는 파라오의 권력과 힘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신앙중심지는 필라이, 아비도스이며 상징은 왕좌와 무화과 나무다. 기본적으론 모성과 마법 그리고 생산의 여신이나 항해와 나일강의 수호신, 해돋이와 지혜 그리고 의술의 여신으로도 추앙받는다. 즐거움과 풍요를 상징하는 여신이라 푸른 여신으로도 불리며 이 이시스는 무척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데다가 신화에서 최초로 여성들에게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을 가르쳐준 신이기 때문에 훗날 하토르와 동일시 되어 하토르가 맡은 역할을 맡아 사랑과 미의 여신으로도 추앙받았다. 그래서인지 웨레트-헤카우(마법의 지존자: wrt-ḥkꜣw), 무트-네체루(신들의 어머니: mwt-nṯrw), 바다의 별, 지혜의 의자, 하늘의 여왕, 천상의 성모, 바다의 어머니 등등 역대 이집트 신들 중 가장 별명이 많다.

 

< 출처 : 구글 검색 >

많은 이집트의 신들이 저마다 특정 지역의 토착신에서 유래했고, 신앙이 유래한 지역이 그 신의 성지로 간주된 반면에 이시스의 출신지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사실 제6왕조 이전의 기록에서는 이시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다른 신들과는 달리 통일 왕조 차원에서 신화를 정리하면서 '호루스의 어머니'로서 도입된 신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이후 중왕국 시대에 장례 절차가 평민들에게까지 확산되면서 이에 관련된 이시스에 대한 숭배 또한 확산되었다.

 

신왕국 시대에 들어서면서 이시스의 지위는 더욱 높아져서 많은 종교 및 제사 관련 미술에서 남편이자 명계의 왕인 오시리스보다 더 두드러지는 존재가 되었다. 이 시기에는 호루스도 대체로 이시스와 함께 묘사되었고, 이시스는 하토르와 합쳐져서 이시스-하토르로 불리기도 했다. 그런데 하토르는 호루스의 아내로 묘사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이시스는 호루스의 어머니인 동시에 호루스의 아내라는 곤란한 관계가 된다. 하지만 이집트인들은 대체로 이시스를 하토르라고 여긴 듯하다.

이후 프톨레마이오스 시대에는 이시스 신전의 여신관들은 지혜와 치료 능력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 명성이 로마 시대까지 이어져 이시스 숭배는 더욱 확대되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이오로 각색되어 전해졌고, 고대 그리스, 고대 로마 시대에는 항해의 수호신으로 승격되어 로마 제국이 지배하는 전역으로 퍼졌다. 심지어는 폼페이나 영국에서도 이시스를 숭배한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의 신전 중 가장 오래 남은 신전 또한 이시스 신전이다. 무려 기원후 6세기. 그러나 신도들이 일정 기간 동안 순결을 지켜야 하며 오직 여자 신도들만 받아 남자들에게 안 좋은 시선을 산 데다가 로마 제국이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채택하고 다른 종교는 철저하게 배척하자 점차 이시스 숭배도 사라졌다.

 

이시스 여신의 숭배는 근본적으로 그녀가 어머니일 뿐만 아니라 기적을 행할 수 있다는 사상과 관련이 있었다. 이시스는 웨레트-헤카우(위대한 마법사 : Weret-Hekau, the great magician)와 무트-네티어(신들의 어머니 : Mut-netjer, the mother of the gods) 등과 같은 이름들로 대개 알려졌고,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남편 오시리스(Osiris)와 더불어 이집트 문명을 세웠고, 사람들에게 농업과 의술을 가르쳤다.

 

이시스는 ‘이름을 셀 수 없는 여신’이다. 참고로 ‘이름을 셀 수 없다’라는 의미의 Myrionymos는 ‘여러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뜻의 Polynomos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고대신화에 나오는 남신과 여신은 보통 여러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이시스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그녀의 존재와 힘이 모든 삼라만상에 존재한다는 뜻, 즉 인간의 모든 면을 나타내는 여신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이시스는 여신(Goddess) 그 자체이다.

 

‘바다의 별 Stella Maris’, ‘지혜의 의자 Sades Sapientiae’, ‘하늘의 여왕 Regina Coelis’인 이시스(Isis) 등.

 

< 출처 : 구글 검색 >

이시스에 관한 가장 유명한 신화는 오시리스의 부활에 관한 신화이다. 그녀의 남자 형제 중 하나인 세트는 이시스의 또 다른 남자 형제이자 남편인 오시리스를 질투했다. 어느 날 세트는 오시리스를 죽이기로 작정하고 먼 여행에서 돌아온 오시리스에게 축하 연회를 베풀었다. 연회가 무르익을 무렵 세트는 아름답게 장식된 석관 하나를 연회장 한 가운데로 가져와 이 석관에 딱 맞는 사람에게 주겠다고 말했다. 아무도 맞지 않아 마지막으로 오시리스가 그 석관에 몸을 맞출때 오시리스는 석관을 닫아 잠그고는 나일강에 던져 익사시켰다. 이 사건은 나일강의 범람을 설명하는 신화가 되었다.

 

그 석관은 바다로 떠내려가 시리아 해안으로 흘러갔고, 비블로스에 있는 강가에 다다랐다. 그러자 석관에서 타마리스크 나무 한 그루가 자라나 줄기로 그 훌륭한 관을 뒤덮었다. 그 나무는 매우 아름다웠으며 좋은 향기를 내뿜었다. 그래서 비블로스의 왕은 그 나무를 베어다가 그의 궁전 기둥으로 만들었다.

 

한편 남편을 잃은 이시스는 슬픔과 절망 속에서 온갖 곳을 다 찾아헤매다 시리아에 있는 한 도시에 도착하게 된다. 거기서 신비로운 기둥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는, 갖은 노력을 다하여 새로 태어난 왕자의 보모가 되었다.

 

이시스는 그 아이에게 자신의 손가락을 빨게 하고, 그의 유한한 생명을 정화시켜 불멸성을 주고자 아무도 없는 밤에 아이를 부드럽게 불 속에 눕혔다. 그런 다음 제비의 모습을 흉내내면서 슬픈 목소리로 지저귀고 날개짓을 하며 기둥 주변을 돌았다. 어느 날 저녁, 왕자의 어머니가 이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녀는 아이가 불 속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기겁하여 비명을 질렀는데 그 소리에 아이에게 걸린 주문이 깨져버렸다.

 

여신은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고는 그녀의 남편이 갇혀있는 관을 기둥에서 꺼냈다. 그리고 그 관을 왕의 거룻배로 옮겼다. 그런 후에 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와 뚜껑을 열고 죽은 남편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대고는 그를 안은 채 오열하였다.

 

보름달이 뜬 어느 날 밤, 세트는 멧돼지를 델타의 늪까지 몰고 와 형인 오시리스의 시신을 빼앗아 열네 조각으로(달이 기우는 열나흘 밤 동안 하루에 한 조각씩) 갈기갈기 찢어 멀리 던져서 찾을 수 없도록 흩어놓았다.

 

두 번째로 남편을 잃은 이시스는 다시 먼 곳까지 남편을 찾아다녔는데, 이번에는 슬픔에 잠긴 이시스의 여동생 네프티스와 아누비스도 동행했다. 이들 셋은 모든 곳을 샅샅이 뒤졌고 아누비스의 후각을 빌어, 물고기가 삼켜버린 성기만 제외하고는 오시리스의 시체조각을 모두 되찾을 수 있었다. 어떤 판본에서는 그들이 각각의 조각들을 발견한 장소에 묻어주었기 때문에 수많은 ‘오시리스의 무덤’이 생긴 것이라고 한다. 또 다른 판본에서는 미라를 만드는 사제 역활을 맡은 아누비스의 마법에 의해 찢겨졌던 부분들이 모두 모여 미라로 다시 짜맞춰졌다고 한다.

 

물고기가 먹어버린 성기는 진흙으로 만들어 오시리스의 시신을 완성해 이시스가 마법으로 그를 되살리고 그 순간에 이시스는 오시리스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는데 이 아이가 후에 세트와 대항하는 호루스(Horus)이다. 오시리스는 이미 죽은 자이므로 저승으로 되돌아 가 죽은 자의 나라인 두아트(Duat)의 왕이 되었다.

 

왕위를 빼앗은 세트와 성장한 오시리스의 아들 호루스는 왕위를 놓고 싸움을 벌였다.

 

그들은 다른 신들에게 서로의 편이 되어주길 호소했고 신들은 지혜의 신 토트로 하여금 신들의 어머니 네이트(Neith)의 의견을 물어보게 했다. 신들의 어머니 네이트는 호루스야말로 오시리스의 뒤를 이을 만한 자라고 이야기하였고, 세트는 이에 반대하여 자신의 권리를 주장했고 많은 신들이 거기에 가담한다. 그러자 호루스의 어머니 이시스는 이 일에 대해 끝까지 대항할 것을 맹세했다.

 

만물의 주인은 가운데 섬에서 다시 판정을 내리기로 하고 이시스가 쳐들어올 것에 대비해 사공으로 하여금 이시스가 건너오지 못하도록 할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사공에게 반지를 주고 강을 건너온 이시스는 미녀로 변신하여 신들의 마음을 유혹한다. 세트도 미녀가 이시스인줄 모르고 말을 걸었는데 이시스는 남편이 죽으면 그 재산은 아들이 갖게 되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갖게 되는지 물었다. 세트가 그 재산이 아들의 것이야 한다고 대답하자 본 모습을 드러낸 이시스는 세트를 비웃었다.

 

< 이시스가 이끄는 네페르타리 여왕. 출처 : 구글 검색 >

오컬트에선 우주의 비밀을 손에 쥔 마술의 여신으로 숭배받는다. 태양신 라의 숨겨진 이름을 알아낸 신화가 있다. 이시스는 호루스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라를 견제하기 위해 라가 뱉은 침으로 독사를 만들어 라를 물게 하고, 뱀독으로 고통받는 라를 협박해 삼라만상의 진리를 담은 그의 숨겨진 이름을 알아내어 호루스에게 가르쳐줬다고 한다.

 

고대 로마의 소설가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Lucius Apuleius, 125 ~ 180)의 『황금 당나귀』의 절정에서 이시스는 주인공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가장 이른 시기의 종족인 프리기아인은 나를 모든 신들의 어머니인 페시눈티아라고 부른다. 자신의 토양에서 솟아난 아테네인은 나를 케크롭스의 미네르바라고 부르고, 바다에서 솟아난 키프로스인은 나를 파포스의 비너스라고 부르며, 궁수인 크레타인은 디아나 또는 딕티나, 그리고 세 가지 언어를 말하는 시실리인은 프로세르피네라고 부른다. 엘레우시스인에게 나는 고대의 여신 케레스이고, 다른 자들에게는 유노, 또 다른 자들에게는 벨로나, 헤카테, 그리고 람누시아이다. 그러나 매일 태어나는 태양신의 첫 햇살을 받는 에티오피아인은, 본래의 교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탁월한 아프리카인 및 이집트인과 더불어, 나의 독특한 의식을 통해 내게 영광을 돌리며 여왕 이시스라는 나의 진정한 이름을 내게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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