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호드(Hǫðr, Hodr, 전사)
Hod, Hoder, Hodur, Hothr, Hotherus 라고 불리기도 한다.
신분 :
어둠의 신(순수한 어둠일 뿐이며 사악한 느낌은 없다.)
장님, 휴식, 겨울의 신.
눈가리개, 실명, 그림자, 일식, 추위와 관련이 있다.
모습 :
어둠의 신이라는 특징이 강조되어 장님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강력한 전사이며 과묵하고 정직한 신이다.
가족 :
아버지는 신의 왕 오딘(Odin)
어머니는 다산의 여신 프리그(Frigg)
형제는 토르(Thor), 발두르(Baldr), 티르(Tyr), 브라기(Bragi), 발리(Vali) 등이 있다.
특히 빛의 신 발두르와는 쌍둥이 형제이다.
사는 곳 :
아스가르드(Asgard)
전설 :
1. 발두르를 죽이다.
발두르가 자신이 죽는 꿈을 꾸고 나날이 빛을 잃어가자 부모인 오딘과 프리그는 걱정이 되었다. 오딘이 저승까지 내려가 예언자 발라를 만나고 왔지만 그의 죽음은 예정되어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에 프리그가 나서서 세상 모든 존재에게서 발두르를 헤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나 여기서 너무나도 작고 연약한 ‘겨우살이’라는 식물에게서 약속을 받지 않는 실수를 하고 만다. 말그대로 너무 연약하여 약속을 받아낼 필요를 못느겼던 것이다.
이후, 날카로운 칼이나 뜨거운 불, 커다란 바위 등 세상 모든 존재는 발두르에게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 신들은 그에게 위험한 물건을 던지며 아무런 피해를 입지않는 그를 칭송하며 놀았다.
이 모습을 본 로키는 자신의 자식들(펜리르, 요르문간드, 헬)은 예언 때문에 버려졌는데 발두르는 죽을 운명이라는 예언을 듣고도 저렇듯 운명을 피한듯 잘살고 있으니 분노가 끓어올랐다. 로키는 노파로 변신을 하여 프리그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신들이 발두르에게 위험한 물건을 던지며 노는 모습을 보고 프리그에게 정말 세상 모든 존재들이 발두르를 해치지 않느냐고 걱정스레 물었다. 프리그는 자신의 아들을 걱정해주는 노파에게 고마워하며 너무나 연약해 아들을 해칠리 없는 ‘겨우살이’를 제외하고 모든 존재에게서 약속을 받아냈다고 답했다. 원하는 답을 들은 로키는 그대로 빠져나와 발할라 동쪽에 있는 그 ‘겨우살이’를 찾아내 그 가지로 화살을 만들었다.(창이라는 전설도 있다.)
다시 발두르와 그 친구들이 놀고있는 곳으로 돌아와 한쪽에 조용히 서있는 호드를 보고는 그에게 접근했다. 로키는 호드에게 왜 같이 발두르에게 물건을 던지지 않느냐고 물었다. 호드는 자신은 눈이 보이지 않고 던질 물건이 없다고 대답했다. 로키는 자신이 발두르가 있는 방향을 알려줄 것이고 던질 수 있는 화살을 주겠다고 했다.
평소 자신도 그 놀이에 동참하고 싶었던 호드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로키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화살을 힘껏 던졌다. 그 화살은 그대로 발두르에게 치명상을 주었고 주위의 모든 신들은 순간 경악하고 말았다. 그리고 화살을 던진 호드도 그 결과에 놀라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호드는 눈이 보이지 않아도 강력한 전사였고 처음으로 참여하는 놀이에 흥분해 지나치게 힘을 준 모양이다.
이 경악할 결과에 로키는 슬그머니 도망쳤고 호드는 순순히 잘못을 인정했다. 신들은 발두르의 장례를 치렀으나 호드에게 처벌을 내리기를 주저했다. 평소 그의 성격으로 볼때 발두르를 헤칠 의도는 없었다고 생각되며 당시 모든 신들이 발두르에게 위험한 물건을 던지며 놀던 상황이었던 터라 호드에게만 그 죄를 물을 수도 없었다.
2. 발리에게 죽다.
오딘은 이 사태에 대해 저승에서 이미 예언을 들은 바가 있었다. 그는 그와 린드(Rindr) 사이에 발리라는 아들이 태어날 것이며 그 아들이 호드를 죽일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다.
오딘은 요툰 린드를 찾았고 그녀에게 접근해 발리(Váli)를 낳았는데, 발리는 하루 만에 성년이 되어 호드를 죽였다.
3. 라그나로크가 끝나고 부활하다.
호드는 죽어 죽음의 세상인 헬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자신이 죽인 발두르와 난나를 만나 그에게 사과한다. 발두르는 그를 용서하고 라그나로크의 때가 될 때까지 함께 기다리기로 한다.
라그나로크가 끝나고 발두르가 부활하면서 호드도 같이 부활해 빛의 신 발두르와 어둠의 신 호드로 살아남은 몇몇의 신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꾸려나간다.
4. 덴마크 신화의 호드
게스타 다노룸(Gesta Danorum)은 12세기 역사가 삭소 그라마티쿠스가 쓴 덴마크 역사책이다. 여기에 덴마크의 영웅 회테루스(Høtherus)가 나오는 조금 다른 신화가 있다. 여기서 회테루스는 장님이 아니고 신도 아니다.
스웨덴 왕 호드브로두스(Hothbrodus)의 아들이자 게바루스(Gevarus) 왕이 키운 회테루스(Høtherus=호드)는 강한 전사이고 수영, 활쏘기, 격투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재능이 있었다. 게바루스 왕의 딸인 난나(Nanna)는 그런 그를 사랑했다. 그런데 오티누스(Othinus=오딘)의 아들인 발데루스(Balderus=발두르)가 난나의 목욕하는 장면을 보고 그녀에게 반하게 되었고 경쟁자인 회테로스를 제거하기로 결심한다.
사냥을 나간 회테루스는 안개에 이끌려 나무의 정령이자 전쟁의 운명을 지배하는 세명의 노른(Norns)을 만난다. 그녀들은 발데루스의 사악한 음모에 대해 경고하면서도 발데루스는 반신이기 때문에 전투에서 그를 공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돌아온 회테루스는 게바루스 왕에게 딸을 달라고 청한다. 왕은 그를 마음에 들어하기에 기꺼이 그러고 싶지만 발데루스가 이미 같은 요청을 했고 반신인 그의 분노를 두려워했다.
게바루스는 회테루스에게 발데루스는 기본적으로 불사신이지만 그를 물리칠 수 있는 수단으로 숲의 사티로스인 미밍구스(Mimingus)가 가지고 있는 검과 부를 늘려줄 반지를 알려준다.
회테루스는 순록이 끄는 마차를 타고 극한의 추위를 겪는 지역을 달려 교활한 계략으로 미밍구스를 붙잡아 보물을 빼았는다.
회테루스가 돌아오고 그가 보물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돌자 작센의 왕 겔데루스(Gelderus)가 욕심이 나서 병사를 이끌고 쳐들어 왔다. 회테루스는 방어진형으로 화살을 소모하게 하는 방법으로 승리를 이루어낸다. 겔데루스는 패배하고 회테루스의 자비에 기대어 동맹이 된다.
그리고 다른 동맹으로 할로기아(Halogia)의 왕 헬고(Helgo)를 얻었다.
한편 발데루스는 난나에게 청혼을 하는데 난나는 신과 인간 사이의 결합은 불가능하다며 거절한다.
발데루스가 난나에게 청혼했다는 말을 들은 회테루스는 그의 동맹을 모아 발데루스를 공격하기로 한다. 첫번째 전투는 바다에서 일어났고 토르를 비롯한 다른 신들이 발데루스를 지원하기 위해 참전했다. 특히 토르의 망치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어 패배가 걱정되었다. 회테루스가 가까스로 토르의 손잡이를 잘라 그를 패퇴시키고 전투에서 승리했다. 이 전투에서 난나의 아버지 겔데루스가 죽고 회테루스는 그의 장례를 치러준 뒤 마침내 난나와 결혼하고 덴마크의 왕이 된다.
그러나 발데루스는 다시 병력을 모아 공격해 들어왔다. 호드는 두번째 전투에서 패배하여 후퇴했다. 발데루스는 승리했으나 난나가 없었기에 허무했다.
다시 시간이 지나고 회테루스와 발데루스는 세번째 전투를 벌였는데 회테루스는 다시 패배하였고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삶에 지쳐 은퇴를 결심하고 광야로 떠났다.
그러다 한 동굴에서 예전에 만났던 세명의 노른을 다시 만났다. 그녀들은 발데루스의 불사성은 그가 먹는 음식에 비밀이 있다고 알려주며 회테루스가 그 음식을 먹는다면 발데루스를 물리칠 수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
이에 용기를 얻은 회테루스는 다시 돌아와 병력을 모아 발데루스와 승부를 겨룬다. 첫날은 승부가 나지 않고 서로 물러났다. 그날 밤 회테루스는 발데루스의 진영으로 몰래 숨어 들어갔다. 그곳에서 발데루스를 위한 마법의 음식을 준비하는 님프를 발견하였다. 회테루스는 그녀들을 위해 리라를 연주해 주었고 음식을 청했다. 님프는 음식을 주기를 거절했다. 대신에 그에게 승리를 보장하는 마법의 허리띠를 주었다.
다음날 다시 전투가 벌어지고 허리띠를 찬 회테루스는 발데루스의 옆구리에 칼을 찔러넣었다. 발데루스는 큰 부상을 입었고 3일 뒤 죽는 것으로 회테루스의 승리로 끝이 났다.
오티누스은 복수할 방법을 예언자들에게 물었고 예언자들은 루테니아의 린다(Rinda=린드)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복수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녀는 루테니아의 공주였다. 오티누스는 로스테르(Roster)라는 가명을 쓰고 그녀에게 접근하지만 이때의 오티누스는 여성을 유혹하는 룬의 힘이 약해져 있어서 늙고 애꾸인 모습으로 린다에게 접근했다. 당연히 린다는 볼품없는 오티누스를 거절했고 두번의 거절을 당하자 오티누스는 나무껍질에 룬을 새겨 그녀를 건드려서 미치게 만들었다. 그리고 베카(Wecha)라는 여의사의 모습으로 변신해 린다를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접근했다. 오티누스는 그녀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침대에 묶어놔야한다고 했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의 묶인 그녀를 강제로 취했다. 그녀는 보우스(Bous=발리)라는 아들을 낳았다.
몇 년 후, 보우스가 회테루스를 죽임으로써 형제의 복수를 했다. 그러나 보우스도 중상을 입고 다음날 사망한다.
소지품 :
1. 미스틸테인 : 로키에게서 받은 화살 또는 창. 유일하게 발두르를 죽일 수 있는 겨우살이로 만들었다. 로키에게 속아 발두르를 죽일 때 사용했다.
2. 미밍구스의 검 : 사티로스 미밍구스(Mimingus)에게서 빼앗은 검. 회테루스가 발데루스를 죽일 때 사용한 검이다. 전설적인 대장장이 벨렌트(Velent, Völundr, Weland)가 만들었다고 한다.
기타 :
1. 호드는 속죄하는 신으로 볼 수 있다. 로키에게 속아 형제를 죽이게 되지만 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죽음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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