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원시천존(元始天尊). '상합하도군응호원시천존(上合虛道君應號出天等)'이라는 긴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상합허도군'은 천상계의 명칭이고 '원시천존'은 인간 세상의 명칭이라고 한다.
신분
: 도교의 최초최고신. 영보천존(靈寶天尊), 도덕천존(道德天尊)과 함께 삼청의 일인. 천지만물의 시작점.
거주지
: 그가 살고 있는 장소는 36천(天) 가운데 가장 높은 천상계인 대라천(大羅天)의 옥경산(玉京山) 꼭대기에 있는 현도(玄都)로 여기에서 제신(諸神)을 거느리고 있다고 전한다. 그곳에는 지상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만큼 많은 황금이 깔려 있으며, 어전(御殿) 계단은 순백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어전 주변에는 온갖 보석들이 널려 있으며, 나무에도 보석들이 매달려 있다. 바로 그런 곳에서 천상계에 사는 기린과 사자가 뛰놀고 있는데, 이들은 신성한 존재로 서조(瑞兆 : 상서로운 징조)를 가져다주는 '영험한 동물[靈獸]'이다.
전설 :
1. 원시천존(元始天尊)의 시작
① 우주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혼돈 상태에서 가장 먼저 태어난 신(神)이며, 천지의 정(精)이며 세계의 개창자(開創者)이기도 하다. 요컨대 《도덕경》에 서술된 '도(道)'가 신격화된 존재로서 천지만물 생성의 시원(始源)이며 인과(因果)의 법칙을 초월해서 영원히 존재하는 절대자이다. 그와 동시에, 원시천존이 탄생함으로써 비로소 모든 사물들은 이름과 실체를 부여받게 되었으며, 수백, 혹은 수천에 이르는 도교의 신들 역시 직간접적으로 도교의 깊은 뜻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② 일설에 의하면, 우주가 아직 혼돈에 빠져 있어서 별도 없고 하늘과 땅의 경계도 없을 무렵, 반고진인이라고 하는 신이 나타나 스스로를 원시천존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이때부터 4겁(劫), 즉 우주의 성립에서부터 멸망에 이르는 시간이 4번 지나가면 천지가 나뉘고, 거기서 또 2겁의 시간이 흐르면서 태원옥녀라고 하는 여신이 나타났다고 한다.
③ 또다른 말로는, 중국 신화에서 세계를 창조해낸 반고와 신성한 여자인 태원성녀의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이라는 말도 있다. 이 때문에, 달리 반고진인 혹은 거인 반고와 동일시되기도 하며, 원시천존은 우주만물의 창조신 혹은 자신의 몸으로 우주를 이룬, 가장 근원적이면서도 초월적인 신으로 믿어져 오며, 존재 자체가 일반적인 신들과는 다르게 인간적인 면모가 희박하고 우주 그 자체라는 추상적인 개념에 가까운 존재라고 한다.
④ 반고가 죽어서 육신을 벗고 신령으로 남게 된 것이 바로 원시천존이라고 하며, 원시천존의 전생이 바로 반고라는 말도 있다.
2. 자연히 화생(化生)한 태원옥녀(太元玉女)와 통해서 천황씨를, 천황씨는 지황씨를, 지황씨는 인황씨(도교에서의 삼황)를 낳으며 복희, 신농, 축융 등을 낳았다고 한다. 이어 황제(黃帝)가 된 때에 국토가 열리고 인간이 번식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3. 삼청(三淸)의 의미
① 삼원의 화생인 삼보군이 관할하는 최고 이상향. 원시천존이 사는 대라천(大羅天) 아래 삼천(三天)이다.
옥청(玉淸) : 청미천(淸微天)─시기(始氣)·청(靑). 성인들이 살며 천보군(天寶君)이 다스림
상청(上淸) : 우여천(禹餘天)─원기(元氣)·황(黃). 진인(眞人)들이 살며 영보군(靈寶君)이 다스림
태청(太淸) : 대적천(大赤天)─현기(玄氣)·백(白). 신선들이 살며 신보군(神寶君)이 다스린다.
처음에 일기(一氣)가 있어 대라천이 되고, 일기가 삼기(三氣)로 나뉘어 삼천(三天) 즉 청미천(淸微天), 우여천(禹餘天), 대적천(大赤天)이 되었다.
인간이 도를 닦아 오를 수 있는 최고 천계이다.
② 도교의 최고 삼신
원시천존 : 태초의 시작으로서의 우주적인 존재
영보천존 : 영험한 보석으로서의 우주적인 존재
도덕천존 : 도과 덕으로서의 우주적인 존재
4. 원시천존의 십계
언젠가 원시천존이 많은 신과 신선들을 이끌고 우주 각처를 순시한 적이 있었다. 어느 나라에 이르렀는데, 그곳의 왕은 도교의 신들을 공경하면서 대단히 평화롭게 백성을 다스리고 있었다. 그곳에서 천존은 국왕의 시조에게 사자(使者)를 보내 다음과 같은 열 가지 계율을 전수했다고 한다.
① 부모나 스승, 윗사람에게 대들거나 불효하지 말 것.
② 살생이나 모든 것의 생명을 다치게 하지 말 것.
③ 군주에게 반역하거나 국가에 해를 끼치지 말 것.
④ 친척은 물론, 혈연 관계가 없는 여성이라도 간음하지 말 것.
⑤ 도교에 대해 비난하거나 가르침을 타인에게 누설하지 말 것.
⑥ 제단을 더럽히거나 제단 앞에서 단정치 못한 복장을 하지 말 것.
⑦ 고아와 궁핍한 사람을 속이거나 타인의 재산을 빼앗지 말 것
⑧ 술에 취하지 말고, 남을 험담하거나 한입으로 두말하지 말 것.
⑨ 해와 달, 별 아래서 벗거나 노인이나 환자를 버리지 말 것.
⑩ 거만하게 굴거나 악한 행동을 하지 말고, 큰 이익은 자랑하지 말 것.
기타 :
애초에 도의 의인화에서부터 이미 다른 존재와 격을 달리한다. 도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며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도가 아니라 하니 인간의 인지, 아니 어떤 존재도 인지 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다는 뜻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도교의 최고신. 실질적으로 인기는 옥황상제가 더 많지만 힘이나 격은 이쪽이 더 높다. 물론 시대별로 교파간의 교리에 따른 차이가 있고, 다른식의 해석도 존재해서 옥황상제와 원시천존을 일체화시키는 경우도 있긴하다. 또한 일설에 따르면 태초이전의 거대한 거인 반고의 화신이라는 설도 존재하며 다른 삼청인 도덕천존, 영보천존을 원시천존의 분신으로 보는 경우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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