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요희(瑤姬).
신분
: 염제 신농의 셋째 딸. 무산의 신녀.
모습
: 요희(瑤姬)란 우리말로 하면 ‘구슬 처녀’인데 보석처럼 곱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한다.
거주지
: 무산(巫山).
전설 :
염제 신농(炎帝 神農)에게 아들 외에 딸이 4명 있었는데,
첫째 소녀는 적송자라는 신선을 따라 도를 닦았고,
둘째 적제녀는 뽕나무 신이 되어 살다가 하늘로 승천했다.
셋째 요희는 어린나이에 요절했다가 후에 무산신녀가 된다.
막내 여와는 동해를 건너다 빠져 죽은 후 새로 변했다.
이중 요희는 보석처럼 예쁜 소녀였던 모양인데 불행히 시집도 가기 전에 요절하고 말았다. 그래서 그녀는 산기슭 양지 바른 곳에 고이 묻혔다.
그녀가 묻힌 곳은 양자강(揚子江) 중류에 있는 명산 무산(巫山)이라고 하는데, 후에 그녀는 요초(瑤草)라는 꽃으로 환생한다.
이 꽃은 잎이 겹으로 나고 노란꽃을 피우며 열매는 한방에서 강정제로 쓰이기도 했다한다. 신기한 것은 이 열매를 먹으면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일종의 사랑의 묘약(妙藥)이었던 셈인데 아마 사랑도 해보기 전에 죽은 요희의 간절한 소망이 그 풀에 깃들였기 때문으로 전설은 전한다.
전국(戰國)시대 어느 날 초(楚)나라의 회왕(懷王)이라는 임금이 무산에 놀러왔다. 회왕은 무산의 수려한 경치를 구경하다가 고당관(高唐觀)이라는 누대에 잠시 머물렀다.
그런데 회왕이 피곤해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꿈속에서 홀연히 한 예쁜 여인이 나타나 자신이 신농의 딸로서 이곳 무산의 신녀(神女)라고 밝히고 요염한 자태로 회왕을 유혹하였다.
무산신녀의 모습에 반한 회왕은 그 자리에서 그녀와 사랑을 맺었다. 사랑의 행위가 끝나고 그녀가 수줍은 듯 떠나려 할 때 회왕은 아쉬워서 언제 또 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 때 그녀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침에는 산봉우리에 구름이 되어 걸려 있다가 저녁이면 산기슭에 비가 되어 내리는데 그게 바로 저랍니다.”
문득 그녀가 사라지자 깨어보니 한바탕 꿈이었다.
회왕은 한동안 무엇인가를 잃은 듯 멍한 상태로 있었다. 저녁때가 되자 과연 산기슭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회왕은 더욱 그녀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불타올랐으나 더 이상 만날 기약은 없었다. 안타까운 마음에서 회왕은 그녀와의 짧은 추억을 기념하여 무산의 남쪽에 조운관(朝雲觀)이라는 누대를 지었다.
조운(朝雲), 즉 ‘아침의 구름’은 무산신녀를 가리키는 말이다.
세월이 흘러 회왕이 죽고 아들 양왕(襄王)이 어느 날 무산에 놀러왔다. 선왕의 놀던 자취가 아직도 뚜렷한 고당관과 조운관을 양왕이 돌아보고 있을 때 궁정 시인 송옥(宋玉)이 과거에 선왕이 겪었던 무산신녀와의 사랑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양왕은 선왕의 기이한 사랑 이야기에 감탄하면서 자신도 꿈 속에서 신녀를 만났다고 한다. 시인으로 하여금 그 일을 두고 읊을 것을 명하였는데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들이 지금도 전해지고 있는 송옥의 ‘고당부(高唐賦)’와 ‘신녀부(神女賦)’이다.
「고당부」가 초 회왕이 꿈에 아름다운 신녀를 만나 사랑을 나누고 송옥이 그녀가 사는 고당의 아름다운 풍광을 노래한 내용이라면, 「신녀부」는 초 양왕이 꿈에 신녀를 만나고 송옥이 그녀의 아름다운 자질을 묘사하는 내용이다.
「신녀부」에서 양왕이 꿈에서 본 신녀의 모습을 송옥에게 들려준 내용은 이러했다.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를 볼까나
온몸을 감싼 화려한 비단 눈부시고,
수놓은 저고리, 맵시 좋은 치마에 아름다운 몸매 돋보여라.
살랑살랑 그녀 걸어올 제 온 방 안이 환해지고,
문득 몸을 돌이킬 땐 구름 속에 노니는 용과 같아.
얇은 겉옷 위로 예쁜 몸 드러나고,
머리에선 난초 향, 몸에선 두약(杜若) 내음 풍기네.
아침에는 구름이 되었다가 저녁에는 비가 되는 무산신녀와의 사랑, 이로부터 사랑의 행위를 두고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맺는다.’라는 전설적인 표현이 생겨났다.
'판타지 이야기 > 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보천존(靈寶天尊) - 삼청. 혼돈,태극의 신. (0) | 2020.09.02 |
---|---|
원시천존(元始天尊) - 삼청. 도교의 최고신. 만물의 시작점. (0) | 2020.09.01 |
유궁 예(有窮 羿) - 궁사의 신. 궁선. (0) | 2020.08.26 |
영귀(靈龜) - 사령 중 하나. 최강의 점복술사. (0) | 2020.08.20 |
봉황(鳳凰) - 사령중 하나. 날짐승들의 왕. 바람의 기원. (0) | 2020.08.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