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소호금천씨(少昊金天氏). 청양씨(青陽氏), 궁상씨(窮桑氏, 궁상(窮桑)에 도읍을 정했기에 불렸다는 기록이 있음), 운양씨(雲陽氏), 주선(朱宣)으로도 불린다. 오행의 으뜸인 ‘금(金)’ 자로 자신의 정치와 덕을 표시하고 ‘금덕(金德)으로 천하의 왕 노릇을 한다’는 설을 내세웠기 때문에 ‘금천씨’라고 불린다. 성은 기(己), 이름은 철(摰) 또는 질(質). 황제의 아들인 경우 현효(玄囂)라는 이름이다.
신분
: 삼황오제 중 오제. 서방의 상제(중국의 전통적 방위 개념은 오방(五方)이다. 오방이란 동서남북 그리고 중앙의 다섯 개 방위를 가리킨다. 중국인들은 그 각각의 방위에 그곳을 다스리는 신이 있다고 믿었는데 그들이 바로 신화 속의 오방상제(五方上帝), 즉 오제(五帝)이다). 새들의 왕. 황제의 사위(또는 아들). 동이의 수령. 오행 중 ‘금(金)’을 관장.
업적
소호는 황제와 더불어 오제의 첫머리에 등장한 제왕이다. 그는 황제 부족과 동이족을 연결하는 인물로 고대 중국 문명의 기초를 다졌다.
재위 시절 황제의 증손인 어린 전욱을 양육하면서 동이족 수장의 직무를 겸하여 두 부족 간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였다.
황제헌원의 뒤를 이어 민족 공동체를 형성하고 덕치를 펼친 성군(聖君).
전설 :
1. 탄생
4세기경 왕가(王嘉)가 지은 소설집 『습유기』에 소호의 탄생신화가 실려있다.
소호의 어머니는 황아(皇娥)라고 불렸다. 그녀는 선궁(璇宮)에 거처하며 밤에는 베를 짜고 낮에는 뗏목을 띄우며 놀았다. 어느 날 황아는 뗏목을 타고 노닐다가 서쪽 바닷가의 거대한 뽕나무에 이르렀다.
궁상(窮桑)이라고 부르는 이 뽕나무는 높이가 만 장(丈)이나 되고, 꽃과 가지는 무성했다. 그 잎은 붉은색을 띠고 열매는 자줏빛이었다. 그 열매는 1만 년에 한 번 열리는데 그것을 먹으면 장수할 수 있었다.
어느 날 황아는 그곳에서 빼어난 용모의 신동(神童)을 만났다. 그는 백제(白帝)의 아들이라 자칭하였는데 사실은 새벽녘 동쪽 하늘에서 빛나는 계명성(啟明星), 즉 금성(金星)이었다. 금성은 해가 뜨기 전 동쪽에 있을 때 계명이라 하고, 해가 지고 난 후 서쪽에 있을 때는 장경(長庚)이라 불린다고 한다.
두 사람은 뽕나무 아래에서 노래를 부르며 즐거움에 빠져 집으로 돌아가는 것조차 잊었다. 그 후 황아가 아들을 낳았으니 바로 소호이며 궁상씨다. 그가 궁상(窮桑: 산동성 곡부시)을 도읍으로 삼아 궁상씨라고 불렸다고 한다.
2. 나라를 세우다.
소호는 장성하여 동쪽 바다 바깥에 나라를 세우고 소호지국(少昊之國)이라 불렀다. 그의 부족은 새를 숭상하여 이를 관직명으로 삼았다. 『춘추좌전』 「권지삼십구(卷之三十九)·소공(昭公)」에 따르면 소공 17년 가을에 담자(郯子)가 조회하니 소공이 소호가 관직의 명칭을 새의 이름으로 삼은 유래를 물었다. 이에 담자는 “자신의 선조인 소호가 즉위하자 봉황이 날아들었다. 이로 인해 소호는 새로써 법도를 정하고 이를 관직명으로 삼았다.
봉조씨(鳳鳥氏)는 역(歷)을 주관하였고 현조씨(玄鳥氏)는 춘분과 추분의 시기를 구별하는 일을 담당하며 백조씨(伯鳥氏)는 하지와 동지를 구별하는 일을 관장하였다. 청조씨(靑鳥氏)는 양기가 만물의 힘을 열어주는 일을 관장하고 저구씨(雎鳩氏)는 사마(司馬)를 관장하며 축구씨(祝鳩氏)는 사도(司徒)를 담당했다. 시구씨(鳲鳩氏)는 사공(司空)을 맡았고 상조씨(爽鳥氏)는 사구(司寇)를 관장하며 골구씨(鶻鳩氏)는 사사(司事)를 담당하였다”라고 말했다.
제비(燕子), 때까치(伯勞), 종달새(鷃雀), 금계(錦鷄)가 사계절을 관리하였고 집비둘기(鵓鴣), 수리(鷲鳥), 뻐꾸기(布穀), 매(鷹鳥), 산비둘기(鶻鳩) 등이 국정을 담당하는 대신들이었다고 한다.
소호국은 새 이름을 관직으로 명명했고 그에 상응하는 깃털로 표시를 했다고 한다.
소호의 재위 기간 봉황 문화의 전성기를 이루었다고 전한다. 또한, 그는 농정(農正)과 공정(工正) 같은 농업과 수공업 관련 관직을 설치하였다. 소호 부족의 활동 거점은 엄(奄: 산동성 곡부시) 지역으로 주변에는 24개의 작은 부족이 산동반도 대부분 지역에 흩어져 있었다. 소호 부족의 활동 지역은 태호(太昊)의 활동 지역과 인접해 있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공정과 농정의 관직을 설치하여 수공업과 농업을 관리하여 고대 농업 생산력의 발전을 도모했다. 그는 천문을 관측하여 역법을 제정하였고 음악을 좋아하여 다양한 악기도 발명하였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소호는 고대 중국의 민족 간의 화합을 실현하여 태평성세를 이룬 성군으로 여겨진다.
3. 전욱을 가르치다.
한때 어린 조카 전욱(顓頊)이 소호국을 찾아와 지낸 적이 있었는데 소호는 거문고(琴)와 큰 거문고(瑟)를 만들어 그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전욱이 어른이 되어 돌아가자(어릴때부터 어른이 될때까지 키운셈이다.) 쓸모없게 된 거문고들을 바다에 버렸는데 그 이후 달 밝은 밤, 바다에 파도가 없는 날이면 그윽한 거문고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4. 사망
그는 100세까지 장수하여 84년간 제위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아들 :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소호는 자신이 태어났던 서방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회남자(淮南子)』 「시칙훈(時則訓)」에는 소호가 고향으로 돌아갈 때 새의 몸에 사람의 얼굴을 한 중(重)이라는 아들을 동방에 남겨두어 복희의 보좌신이 되게 하였는데 그가 목신(木神) 구망(句芒)이라고 전한다.
소호는 다른 아들인 해(該)를 신하로 삼아 서방으로 떠났는데 그가 금신(金神) 욕수(蓐收)이다. 욕수는 서방에서 두 마리 용을 타고 다니며 그의 왼쪽 귀에는 작은 뱀이 있다. 욕수는 금신(金神)으로 사람 얼굴에 호랑이 발톱을 하고 온 몸에 흰털이 나 있으며 손으로 대성(大鋮)을 잡고 하늘에서 형벌을 주관한다.
서방의 천제가 된 소호는 곤륜(崑崙)에서 삼위지국(三危之國: 간수성 돈황현)에 이르는 1만2천 리의 땅을 다스렸다. 그리고 장류산(長留山)에 살면서 서쪽으로 지는 해의 운행상태를 살피는 일을 하였다. 아들인 욕수는 장류산 부근 유산(游山)에서 태양과 노을의 빛깔을 살피는 일을 하였다.
다시 서쪽으로 가면 규산(邽山)이 있다. 이 산에는 궁기(窮奇)라는 짐승이 산다. 궁기는 소호의 아들로 모습은 소와 같으나 온몸에 고슴도치 털이 나 있으며 개 짖는 소리를 낸다. 또한 날개가 있어 날아다닐 수 있고 사람의 말을 알아 듣는다. 하지만 지나가다 사람들이 싸우면 그 말을 듣고 정직한 사람이면 잡아먹거나 코를 베어 먹고 못된 사람에게는 짐승을 잡아 선물했다고 하는데 일종의 사악한 짐승으로 보인다.
궁기(窮奇)는 고(蠱)라는 벌레를 잡아먹는 일을 하였다고 한다. 고(蠱)는 강한 독성을 지닌 벌레인데 도마뱀(蜥踢), 거머리(馬蝗), 쇠똥구리(蜣螂), 금잠(金蠶) 등을 함께 상자 안에 넣어두고 서로 잡아먹게 하여 마지막 남은 한 마리를 고(蠱)라 한다.
옛날 납일(蠟日, 음력 십이월 팔일)에 대나(大儺)라는 역귀를 쫓는 행사를 하였는데 그도 한 몫을 담당했다고 한다.
소호는 원래 동방의 태양신이었으나 여기서는 서방의 석양신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소호가 원래 거주하던 지역에서 서방으로 이주해 간 후 소호국을 다시 세운 결과로 볼 수 있다.
기타
『산해경(山海經)』 「서차삼경(西次三經)」에 “장류산은 백제 소호가 사는 곳이다. 그곳 짐승의 꼬리와 새의 머리에 무늬가 있는데 대부분은 옥석의 무늬이다. 이곳은 원신외씨(員神磈氏)의 궁이며 이 신(神)은 저녁놀을 관장한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곳의 석양신(夕陽神) 원신외씨는 바로 소호를 가리킨다.
북방 바다 밖에 일목국(一目國)이란 나라가 있는데 한 개의 눈이 얼굴 가운데 붙어 있었다고 하는데 소호의 후손들이랍니다. 일목국은 종산(鍾山)의 동쪽에 있다. 성씨가 척(戚)이고 소호의 자손으로 서(黍)를 먹고 산다.
활과 화살을 발명한 반(般), 요임금 시절 국정을 담당했던 고요(皐陶), 우임금의 치수(治水)를 도왔던 백익(伯益), 분수(汾水)의 신인 대태(臺駘), 궁기(窮奇)도 그의 후예들이라는군요.
궁기(窮奇)는 호랑이처럼 생겼지만 날개가 둘 달렸고 사람을 잡아 먹을 때 머리부터 먹으며 잡아먹힌 사람은 머리칼이 헝클어져 있다. 궁기는 도견(蜪犬)의 북쪽에 있다.
소호금천씨는 동이족 출신(?)
동이족은 전통적으로 새를 토템으로 삼았다. 소호씨의 부락도 동이족이므로 새를 토템으로 섬기고 이를 관직 이름으로 삼았다. 소호금천씨는 동이족이며 황제의 사위가 되어 전욱을 가르치고 다시 서방으로 이동하여 나라를 세웠다.
신라 김씨(경주 김씨, 김해 김씨)의 조상이 소호금천씨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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