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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이야기/이집트

게브(Geb, Seb, Keb) - 땅의 신

by 별빛아재 2020.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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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브(Geb). 출처 : 구글 검색 >

게브(Geb, Seb, Keb)는 고대 이집트의 땅의 신이고, 헬리오폴리스의 '엔네아드'로 일원으로 숭배받았다. 게브는 습기의 신 '테프누트'와 공기의 신 '슈' 사이에서 태어나, 하늘의 여신' 누트'와 결혼하여 '오시리스', '이시스', '세트', '네프니스'를 낳았다.

 

대지의 신 게브는 어둡거나 초록색 피부를 가진 남자로 그려진다. 그의 피부색은 나일 강 주변의 비옥한 토양과 식물의 성장, 고대 생명의 색을 상징한다. 더불어 게브는 오시리스와 관련이 있는 흰 날개 달린 아테프 왕관(Atef Crown)을 쓰고 나타난다. 또 게브의 신성한 동물인 거위를 동반하기도 한다. 때로 그의 머리는 생명체와 대지의 상징과 관련이 있는 뱀의 그것으로 묘사되었으며, '뱀들의 아버지'로 불렸다. 게브는 누워있는 남자로 표현이 되는데 온몸이 대지, 땅이다. 또 게브의 팔은 계곡과 언덕으로 묘사되는데 고대 이집트인들은 계곡과 언덕을 '게브의 집'으로 언급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그의 웃음소리가 지진을 유발한다고 믿었으며, 이집트를 다른 지역으로부터 분리시켜 거대한 사막으로 만들었다. 게브는 '뱀의 아버지'로 여겨졌기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또한 게브는 오시리스와 호루스에 걸쳐 이어지는 '이집트의 왕'이라는 칭호를 최초로 가진 신이었고, 나일 강 주변의 비옥한 토지와 척박한 사막을 동시에 의인화한 신이었다.

나중에 그의 역할은 영혼들을 무덤에서 풀어주거나 인도하는 영역까지 확장되었고, 이것을 은유적으로 '게브가 그의 턱을 벌린다'로 표현하였다. 그는 영혼들을 내세로 인도할 뿐만 아니라, 내세로 가기에 부적합한 영혼들을 추려내 그들을 영원히 가두는 역할도 맡았다. 게브는 태양신을 도와 태양 범선이 죽은 자들을 사후세계로 인도하고 여행중인 영혼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임무도 맡았다. 게브는 뱀과도 많은 관련성을 갖고 있다. 뱀의 문자 그대로의 해석 중 하나는 '대지의 아들'이었다. <죽음의 서>에서 게브는 뱀 창조물인 네헤브카우(Nehebkau)의 아버지로 묘사된다.

 

그럼에도 게브는 한없이 온화한 신이기도 하다. 그는 나일강 주변에 비옥한 땅을 만들었다. 게브의 허락과 보호 아래 사람들은 풍요로운 수확과 가축을 살찌울 수 있는 충분한 농작물을 누리게 될 것이다. 게브는 가끔 아픈 사람들 특히 자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들을 치료하기 위해 소환되기도 했다.

 

게브는 그리스인들이 발음하며 적었기 때문에 그렇게 적게 되었고, 실제로 이집트인들은 'Seb', 혹은 'Keb'이로고 불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은 내용은 중왕국 시대의 문서에 나오며, 후기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무덤에서 나온 문서들에 근거하여 추정된 것이다.

 

게브의 정확한 기원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이 있기는 하지만 많은 학자들은 헬리오폴리스가 게브 신앙의 중심지였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현재 이집트 수도인 카이로 근처에 있는 헬리오폴리스는 고대 이집트 창조 신화의 발원지였다. 이집트 창조신화는 존재의 시작인 아툼을 통해 묘사된다. 아툼은 모슨 신들의 창조자이자 신들의 왕이었다.

< 바닥에 누워있는 땅의 신 게브(Geb), 업드리고 있는 하늘의 신 누트(Nut), 둘 사이를 갈라놓고 있는 공기의 신 슈(Shu). 출처 : 구글 검색 >

헬리오폴리스 신화에 따르면, 게브는  보통의 고대 이집트 회화에서 게브(대지)와 누트(하늘)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고, 슈(공기)가 그 사이를 받치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게브와 누트가 혼돈과 질서를 구분하는 경계의 역할을 해준다는 이집트인들의 인식을 알 수 있다.

 

헬리오폴리스 창조신화에서 땅의 신 게브와 누이인 하늘의 신 누트는 서로를 너무 사랑해서 서로 끌어안고 떨어질 몰랐다. 태양신 라는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장래 자신의 왕좌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고 그리고 1년 360일 중 어느날도 아이를 낳을 수 없도록 저주를 내렸다. 누트는 지혜의 신인 토트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누트를 짝사랑하고 있던 토트는 달의 신 콘수에게 찾아가 내기를 하여 5일간 대지를 밝힐 수 있는 빛을 얻어왔다. 이후로 1년은 365일이 되었고, 달은 빛을 잃어 보름달과 그믐달을 반복하게 되었다. 이 5일의 시간동안 누트는 자식들(오시리스, 이시스, 세트, 네프티스)을 낳을 수 있었다. 이 사실에 분노한 라는 슈를 시켜 그 둘 사이를 갈라놓게 만들었다. 이 신화는 공기(슈)가 대지(게브)와 하늘(누트)사이에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게브에 관한 또 다른 신화는 그의 자손 즉 세트와 호루스 사이의 전투와 관련이 있다. 세트와 호루스는 이집트 패권을 두고 싸웠는데 이런 내분은 점차 게브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게브는 두 자손에게 각각의 권력을 나누어 줌으로써 둘을 달랬다. 즉 하(下)이집트의 통치권은 호루스에게 주었고 세트에게는 상(上)이집트를 다스리게 했다. 게브의 공정한 판단은 많은 이집트인에게 영감을 주었고 현대의 중재 기술에 영향을 주었다.

 

게브는 땅의 신으로서 생장, 치유, 지하세계와도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이집트인들은 자주 게브를 당시 수확과 치유의 여신이었던, '레네누텟'과도 연관을 지었다.

 

게브는 후에 그리스로 건너가 티탄들의 왕인 '크로노스'의 원형이 된다. 게브와 유사한 다른 지역의 신들로는 인도의 다라(Dhara), 수메르의 에메쉬(Emesh), 중국의 후토(后土), 슬라브의 벨레스(Veles)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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