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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이야기/이집트

슈(Shu) - 공기, 바람, 빛의 신

by 별빛아재 2020.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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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Shu)는 이집트 신화의 원시적인 신들 가운데 하나이며, 공기와 바람, 빛의 신이다. 슈의 이름에는 '마른', '시든', '햇빛','공백'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들어 올리다'라는 뜻도 있다. 헬리오폴리스 우주관에서 9명의 주신(엔네아드) 가운데 하나로 숭배된 신이며, 여신 테프누트와 오누이 관계이기도 하다.

 

헬리오폴리스 신화에 따르면, 최초의 신 '아툼'이 슈와 테프누트를 창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와 테프누트는 결혼하여 하늘의 여신 '누트'와 땅의 신 '게브'를 낳았으며, 누트와 게브는 또한 결혼하여 '이시스', '오시리스', '네프티스', '세트'를 낳았고, 이들 사이에서 '호루스'와 '아누비스'가 태어났다.

 

대기의 신으로써의 슈는 대지와 하늘 사이의 공간을 대표하고 모든 생명체에게 생명의 호흡을 불어넣어 주었다. 바람의 신으로써 선원들은 순풍이 필요할 때 슈를 불러내곤 했다. 빛의 신으로써 슈는 원시 어둠을 밝히고 낮과 밤, 산 자의 세계와 죽은 자의 세계를 분리했다.

 

슈는 보통 생명의 상징인 '앙크'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또한 그는 태양신의 보호자로서의 역할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몇몇 고대 예술작품에서는 사자의 머리를 하고 등장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슈가 공기와 바람을 관장하는 신이었기 때문에, 그의 성격은 주로 조용하고 평화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땅과 하늘을 갈라놓는 대기, 즉 건조한 공기를 상징하는 신으로 묘사되었으며, 예술작품에서는 주로 타조의 깃털을 꽃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집트인들에게 타조의 깃털은 가벼움과 공허함을 의미했기 때문에, 공기의 신이었던 슈에게 타조의 깃털은 그의 상징처럼 비춰지게 되었다. 구름과 안개는 그의 뼈로 생각되었고, 바람은 그 자체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았다.

 

후기 신화에 따르면, 한때 슈와 테프누트가 싸움을 벌인 후, 테프누트가 화를 참지 못해 누비아로 도망가 버리자, 그리움을 참지 못한 슈가 거대한 고양이로 변해 접근하는 모든 생물들을 모두 죽여버렸다는 이야기도 존재한다.

결국 지혜의 신 '토트'가 그의 마음을 돌려놓는 데 성공함으로써 이야기가 마무리되는데, 후기 이집트의 끔찍한 기후변동이 이와 같은 신화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존재한다.

<가운데 두 팔을 들고 있는 것이 슈(Shu). 출처 : 구글 검색>

헬리오폴리스 신화에 따르면 슈의 자식들(누트와 게브)은 서로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꼭 껴안은 채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슈는 아툼의 명령을 받아 누트와 게브 사이에 들어가 누트를 들어올렸고, 각각 하늘과 땅으로 분리했다. 결국 대기의 신 슈는 하늘과 땅 사이에서 모든 생명체를 번창하게 하는 공기가 되었다. 세상의 가장 중요한 지점에 위치한 네 개의 기둥이 슈가 하늘과 대지를 분리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이 네개의 기둥을 '슈의 기둥'이라고 불렀다. 가끔 그가 팔이 아파서 팔을 구부리게 되면 별이 잘 보인다고 한다.

 

슈는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하늘의 여신 '누트'와 땅의 신 '게브'를 갈라놓는 역할을 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만약 슈가 그들을 갈라놓지 않았다면, 우주에 살아 숨쉬는 존재가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슈의 역할에 크게 비중을 두었다.

 

슈는 후대에 그리스 신화에서 아틀라스 신화의 모티브가 되는데, 둘 다 하늘과 땅을 분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대기의 신 슈가 때로는 빛을 구체화하고 태양적인 역할도 갖고 있었지만 엄밀히 말해 태양신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태양신 라(Ra) 또는 아툼(Atum)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슈는 지하세계나 밤하늘을 여행하면서 뱀 형상을 한 악의 신 아펩(Apep)으로부터 태양신을 보호해 매일 아침 태양신을 생명으로 인도했다고 한다.

 

슈는 또 태양신 라 이후 두 번째 신성한 파라오로 여겨졌다. 그러나 악의 신 아펩 무리들은 그의 몰락을 계획하고 파라오에 대한 악랄한 공격을 시작했다. 슈는 아펩의 공격을 물리쳤지만 심각한 상처를 입고 말았다. 결국 슈는 아들 게브에게 파라오 자리를 넘겨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태양신을 보호하고 아펩과의 일상적인 전투를 위해 하늘로 올라갔다. 그러나 슈는 다른 수호신들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면도 갖고 있었다. 그는 죽은 영혼들을 심판했고 부패한 영혼을 처벌한 악마를 인도하기도 했다.

 

슈는 일반적으로 힘을 상징하는 홀과 생명을 상징하는 앙크를 들고 타조 깃털로 장식된 머리 장식을 달고 있는 남성으로 묘사된다. 때때로 태양신과의 관계 때문에 태양 원반을 쓴 모습으로도 묘사되곤 한다. 슈의 피부는 종종 검은색으로 표현되는데 아마도 누비아(Nubia : 아프리카 수단 북부 지방)와의 관련성이나 태양신 부활에 있어서 그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일 수도 있다. 슈는 일반적으로 하늘의 신 누트를 지지하기 위해 대지의 신 게브의 몸에 서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또 슈의 아내 테프누트와 연결될 때는 종종 사자로 표현되며 테프누트와 함께 '쌍동이 사자 신'으로 알려졌다. 가끔 사자 몸통에 사람의 머리를 한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신화에 따르면 슈와 테프누트는 누(태초의 바다)의 물을 탐험하러 갔다. 그들의 아버지 태양신 아툼-라는 슈와 테프누트가 길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 그들을 찾기 위해 그의 눈(Eye)을 보냈다. 슈와 테프누트가 돌아왔을 때 라는 기뻐 울었고 그의 눈물은 인간이 되었다. 또 대른 신화에서 '라의 눈'은 테프누트를 찾기 위해 누비아로 떠났다. 슈가 테프누트를 설득해 돌아와 둘이 결혼했다고 한다. 이 사건 때문에 슈는 사냥의 신 안후르(Anhur, 그리스식 이름 오누리스)와 밀접하게 연결되기도 하는데 안후르의 아내 멘헤트(Menhet, 보통 암사자로 묘사된다)도 누비아로 사라졌다 안후르가 데려온 적이 있었다.

 

이런 신화 때문인지 이집트와 누비아의 왕들은 종종 태양신과 신성한 통치자(태양신)의 첫째 아들인 슈로 묘사되기도 했다.

 

대기의 신 슈에 봉헌된 신전에 대한 기록은 없다. 하지만 슈는 이집트 전역에서 숭배되었다. '슈의 집'이라고 알려진 도시도 있었고 '슈의 의자'로 불리던 지역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슈 숭배는 이집트 전역에서 행해진 것으로 보인다. 헬리오스의 주요 9신 엔네아드의 하나인 것도 이를 증명한다. 슈의 성소는 나이타후트로 그의 아내 테프누트와 함께 사자 형상으로 숭배되었다. 그리스인들은 이 지역에서의 슈와 테프누트의 인기를 감안해 나이타후트를 레온토폴리스(Leontopolis)라고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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