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바라하(वराह, 돼지)
신분 : 비슈누의 세번째 아바타라.
모습 :
거대한 멧돼지의 모습이거나 멧돼지 머리에 사람 몸을 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완전히 동물 모습을 한 조각은 그를 한쪽 엄니에 땅의 여신 부미데비로 의인화되는 육지를 태우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한다.
반인반수(半人半獸)의 모습일 때는 품에 부미데비를 안고 있거나 다리 하나를 굽혀 무릎에 부미데비를 앉히고 있다. 수다르사나나 소라고둥 샨카같은 본체 비슈누의 지물을 들고 있을 때도 있다.
가족 :
아내는 땅의 여신 부미(भुमि).
아들로 아수라 나라카(नरक), 화성의 신 망갈라(मङ्गल)가 있다.
업적 :
1. 히라냑샤를 물리치다.
2. 대지(데미 여신)를 구하다.
전설 :
1. 자야와 비자야의 무례
비슈누의 로카(세계)인 바이쿤타(वैकुण्ठ)에는 자야(Jaya)와 비자야(Vijaya)라는 문지기가 있다. 이들은 비슈누의 맹령한 추종자들로 바이쿤타의 문을 굳게 지키고 있었다.
바이쿤타에는 7개의 원형 벽이 중앙의 비슈누의 거처를 보호하고 있다. 쿠마라(소년들)라고 하는 리쉬들 4명(사나카, 사난다나, 사나타나, 사나쿠마라)이 바이쿤타에 방문했다가 7번째의 벽을 지키고 있는 자야와 비자야라는 문지기의 저지를 받았다. 자야와 비자야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을 한(5살의 외모에 벌거벗은 차림이었음) 그들을 놀리며 막아섰다. 그들은 어려보여도 창조신 브라흐마의 아들들로 세상의 진리를 탐구하는 리쉬들이었다. 이러한 무례와 조롱을 받아본 적이 없는 그들은 크게 당황하고 노하여 문지기들이 신성을 잃고 필멸자로 태어나는 저주를 내렸다.
뒤늦게 잘못을 깨달은 문지기들은 선인들에게 용서를 빌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그들은 다시 비슈누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이미 무례의 업이 생겨버려 업을 풀기 전에는 저주가 풀리지 않았다. 비슈누는 그들에게 두가지의 선택지를 주었다. 첫번째는 비슈누의 추종자로 태어나지만 7번의 생을 살아야한다. 두번째는 3번의 생을 살아야하지만 비슈누의 적으로써 비슈누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삶이다. 두가지 다 업이 끝나면 다시 천상으로 돌아올 것이라 했다. 자야와 비자야는 비슈누와 오래 떨어지기 싫어서 비록 그의 손에 죽을지라도 3번의 삶을 선택했다.
그렇게 그들은 사트야 유가(Satya yuga, 4개의 유가 주기 중 첫번째 시대, 진실 또는 성실의 시대)에 아수라 히라냐카쉬푸(हिरण्यकशिपु : 자야)와 히라냑샤(हिरण्याक्ष : 비자야)로 태어났다. 참고로 두번째 삶은 트레타(Treta yuga, 3인(바마나,파라슈라마,라마)의 시대) 유가에 락샤사 라바나(रावण : 자야)와 쿰바카르나(कुम्भकर्ण : 비자야), 세번째 삶은 드바파라 유가(Dvapara yuga, 연민과 진실의 시대)에 인간 쉬슈파라(शिशुपाल : 자야)와 단타바크라(दन्तवक्र : 비자야)로 태어난다.
2. 히라냑샤의 탄생
히라냑샤는 리쉬 카샤파(Kashyapa)와 프라자파티 다크샤(Prajapati Daksha)의 딸 디티(Diti) 사이에서 히라냐카쉬푸와 쌍둥이로 태어났다. 히라냑샤는 브라흐마를 섬기며 그를 위해 고행을 수행했다. 수년간의 헌신적인 수행에 감복한 브라흐마는 히라냑샤에게 “남성, 여성, 인간, 동물에게 죽지 않으며, 낮과 밤에 죽지 않으며, 무기에 죽지 않는 축복”을 내렸다.
그러나, 히라냑샤는 운명대로 비슈누와 반대되는 행동을 보였다. 브라흐마의 축복으로 불사를 얻었다 믿은 히라냑샤는 점차 교만해져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행패를 부렸으며 급기야 신에게까지 도전했다. 히라냑샤의 행패에 데바(남성신족)와 데비(여성신족)들도 도망을 쳐야했다. 히라냑샤는 대지의 여신인 부미(Bhumi) 여신을 붙잡아 우주의 바다 속으로 던져 숨겼다.
이에 신들은 비슈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3. 바라하의 활약
(어느 판본에서는 바라하가 브라흐마의 콧구멍에서 나타났다고 한다.
어느 신이 브라흐마를 찾아가 해결할 방법을 묻자 브라흐마는 비슈누만이 해결책이라 말하고는 명상에 들어가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비슈누 신을 찾았다. 브라흐마의 콧김에서 작은 새끼 돼지 한마리가 나타나 점차 크기가 커져서 거대한 산처럼 우뚝 솟아올랐다. 곧 대지를 구하겠다고 외치고는 바다로 뛰어들었다.)
비슈누 신은 ‘인간도 동물도 아닌’ 멧돼지 모습의 반인반수 화신인 바라하의 모습으로 나타나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다. 바다 속에서 누워있는 부미 데비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히라냑샤가 달려들었다. 그들은 천년간 싸움을 벌였다. 그러다 바라하가 ‘낮도 밤도 아닌’ 황혼의 때에 ‘무기가 아닌’ 그의 엄니로 히라냑샤를 찢어죽였다.
바라하는 그의 엄니로 물속에 가라앉은 대지의 여신 부미 데비를 깊은 물 속에서 들어올렸다.
이 일을 통해 바라하는 부미 여신(대지의 여신이자 락슈미 여신의 화신이다.)과 결혼했으며 지옥의 아수라 나라카와 화성의 신 만가라를 낳았다.
기타 :
1. 창조신 프라자파티가 원시의 물에서 지구를 들어올리고 그녀와 결혼하여 여러 신을 낳았다는 원시 인도 신화가 있다. 이 신화를 바라하의 이야기의 원형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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