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쿠르마(कूर्म, Kurma, 거북이). 별명으로 쿠르마라자(거북왕)라고 부르기도 한다.
신분 : 비슈누의 두번째 아바타라
모습 : 거대한 거북의 모습으로 그려지며, 때때로 상반신은 인간의 모습 하반신은 거북의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전설 :
태초부터 데바(신족)와 아수라(악마, 악신)는 서로 죽고 죽이는 관계였다. 어느 날 데바들의 왕인 인드라가 신성한 코끼리 아이라바타를 타고 가던 중 우연히 리쉬(聖仙) 두르바사를 만나게 되고, 두르바사는 공경의 의미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화환을 인드라에게 선물한다. 인드라는 이 화환을 자신의 코끼리 아이라바타에게 걸어줬는데, 꽃향기에 이끌린 벌 때문에 아이라바타는 화환을 땅에 던졌다. 그러나 이 화환은 제사에 사용하는 신성한 화환이었기 때문에 두르바사를 격분하게 했고, 그는 인드라에게 모든 힘을 잃게 되리라 저주했다.
이 사건으로 인드라가 힘을 잃게 되자 데바들은 아수라들에게 대패하게 되고 아수라들을 이끄는 발리가 삼계를 장악하게 되었다. 속수무책이었던 데바들은 주신 비슈누에게 도움을 청하고, 비슈누는 세상을 둘러싼 우유 바다를 휘저어 얻은 불멸의 약 암리타로 승리를 얻자는 비책을 낸다. 동시에 우유 바다는 너무나 광대하니 휘저으려면 아수라의 도움이 필요하며, 그들에게도 암리타를 나눠 주겠다고 속여 휴전을 하고 우유 바다 휘젓기에 동참시키라고 권했다.
계획이 시작되자 데바들은 메루 산 동쪽에 있는 만다라 산을 뽑아와 젓는 막대로 삼고, 거대한 뱀 바스키로 하여금 만다라 산을 휘감으라고 했다. 데바와 아수라들이 바스키를 잡고 만다라 산을 돌리며 바다를 젓기 시작했다. 그러나 만다라 산이 너무 무거워 바다의 바닥으로 가라앉자 비슈누 자신은 화신인 거북 쿠르마를 통해 만다라 산이 가라앉지 않게 떠받쳤다. 그리고 아수라들이 바스키의 머리 쪽을 잡고 데바들이 꼬리 쪽을 붙잡아 만다라 산을 휘저어 우유 바다를 휘젓기 시작했다. 문제는 모두가 바스키를 잡아당기며 휘젓다보니 바스키는 잡아당겨지는 고통에 울부짖으며 불과 독을 토해 댔고, 만다라 산을 이용하다보니 그 곳의 동식물이 모두 바스키의 불과 독에 죽거나 진동에 떨어져 죽는 바람에 인드라가 폭풍우의 힘을 이용해 불을 꺼야 했다.
이렇게 해서 무려 천 년 동안 데바들과 아수라들은 우유 바다를 휘저었다. 이 동안에 우유 바다에서 다양한 보물들과 신성한 존재들이 출현했다. 천 년이 지나고 나서 처음으로 물결이 일면서 그 속에서 바다의 불순물이 응축된 푸른 독약인 하라하라(Halahala) 독이 형성되었는데, 이것은 파괴의 신 시바가 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해 삼켰다. 제아무리 시바라도 이 독을 완전히 삼키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었기에 독 방울을 목에 살짝 붙잡아 놓았고, 그래서 시바의 목은 파랗게 변하게 되었다. 시바의 별명 중 하나인 날라칸타(푸른 목의 신)도 여기서 나왔다.
마침내, 의학의 신 단반타리가 암리타가 든 항아리 쿰바(Kumbha)를 들고 나타났다. 신들과 아수라 사이에서 서로 먼저 갖겠다고 다툼이 생겼고 힘에서 밀린 데바들은 아수라들이 서로 갖겠다는 아귀다툼을 허망한 표정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비슈누는 아름다운 여신 모히니의 모습으로 나타나 아수라들을 매혹했다. 너무나도 매력적인 여신 모히니의 모습에 아수라들은 싸움을 멈추고 모히니의 모습을 훔쳐보았다. 모히니는 데바들과 아수라들을 두 줄로 나누어 앉게하고는 데바들에게 암리타를 나누어주었다. 아수라들은 모히니의 아름다운 모습에 눈이 팔려 데바들이 암리타를 먹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모든 아수라들이 모히니에게 속은 것은 아니었다. 스바르바누(Svarbhanu)라는 교활한 아수라가 데바로 변장하여 데바들 사이에서 암리타를 받아먹었다. 태양의 신 수리야와 달의 신 찬드라는 둘 다 빛의 신이었기에 스바르바누의 속임수를 알아채고는 모히니에게 알렸고 모히니는 수다르사나를 날려 스바르바누의 목을 날려버렸다.
그러나 암리타를 마신 직후였기에 그의 머리(라후)와 몸(케투)은 따로 불멸이 되었다. 이후 라후와 케투는 자신의 속임수를 밝힌 수리야와 찬드라에게 복수를 하려고 했고 일식과 월식의 이유가 되었다.
모든 데바에게 암리타를 나누어 준 후 모히니는 본래의 모습이 되어 가루다를 타고 떠나버렸다. 항아리가 비어버리고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아수라들은 암리타를 마신 데바들과 전투를 벌였다. 인드라와 발리, 카티케야와 타라카, 바루나와 헤티, 야마와 카라나바, 브리하스파티와 수크라, 미트라와 프라헤티, 비슈바카르마와 마야, 브리샤파티와 잠바, 샤니와 나라카, 사피트리와 비로카나, 찬드라와 라후, 바유와 푸로만, 아파라지타와 나무치가 서로 싸웠다. 또한 아슈비니 쌍둥이와 브리샤파르바, 수르야와 발리의 수백의 아들들, 브라흐마의 아들들과 일발라와 바타피, 마루트와 니바타카바차, 칼리와 슘바, 니슘바, 루드라스와 크로다바사스, 바수스 및 칼레야스 등이 싸웠다.
아수라들은 분노에 차 맹공격했으나 암리타를 마셔 힘을 되찾고 불멸이 되어버린 데바들을 이길 수 없었다. 결국 아수라들은 패하고 파타로카(Pataloka, 지하세계)로 추방되었다.
한편, 우유 바다를 휘젖는 동안 생겨난 존재는 다음과 같다.
하라하라(Halahala) : 우유바다의 불순물이 모여 만들어진 독. 세상을 구하기 위해 시바 신이 삼켜 목에 붙잡아 놓았다.
수라 : 신성한 와인
찬드라(Chandra) : 달의 신
수라비/카마데누(Surabhi/Kamadhenu) : 신성한 흰 암소. 모든 소의 어머니. 모든 소원을 들어주는 신성한 소.
카우스투바(Kaustubha) : 비슈누가 착용한 신성한 보석
파리자타(Parijata) : 신성한 꽃
우차이슈라바스(Uchchaihshravas) : 일곱 머리를 가진 신성한 말. 뇌신 인드라 혹은 아수라의 왕 발리가 가져갔다고 한다(문헌에 따라 다르다).
아이라바타(Airavata) : 뇌신 인드라의 백색 코끼리(출처에 따라 우유 바다에서 태어났다고도 한다.)
칼파브릭샤(Kalpavriksha) : 모든 소원을 들어주는 신성한 나무. 인드라가 가져갔다.
아프라사스(Apsaras) : 천상의 요정들. 아름다운 여성들로 천상의 춤과 노래를 담당한다. 람바(Rambha), 메나카(Menaka), 펀지스탈라(Punjisthala) 등
알락슈미(Alakshmi, 제스타) : 불운과 빈곤의 여신. 락슈미의 언니.
락슈미(Lakshmi) : 번영과 부의 여신. 비슈누의 아내.
바루니 : 술의 여신. 물의 신 바루나와 결혼했다.
샤랑가(Sharanga) : 비슈누의 활
판차자니야 : 비슈누의 신성한 소라
단반타리 : 의학과 치유의 신. 암리타를 담은 항아리를 들고 나타난다.
암리타 : 불멸의 약
아디티의 귀걸이 : 무한의 여신 아디티가 가져갔다.
기타
1. 쿠르마가 만다라 산을 떠받칠 때의 크기가 10만 유순이라고 하는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80만km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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