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볼룬드(Vǫlundr, 만드는 자). 벨렌트(Velentr), 웰란드(Wēland), 웨일란드(Wayland), 위올란트(Wiolant) 등 각 나라마다 조금씩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신분 :
핀 족(주로 핀란드)의 왕자
전설적인 대장장이
인간이 아니라 엘프, 요툰, 드베르그라고 하는 설도 있다.
가족 :
아버지는 핀 족의 왕
형제로 에길(Egil), 슬라그피드(Slagfiðr)가 있다.
볼룬드의 아내는 발키리 헤르보르 알비트(Hervör alvitr)
에길의 아내는 발키리 올룬(Ölrún)
슬라그피드의 아내는 발키리 흘라드구드 스반피트(Hlaðguðr svanhvít)
사는 곳 :
울프댈리르(Úlfdalir, 늑대 골짜기)
전설 :
1. 발키리와 결혼하다.
핀 족의 왕은 세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들이 볼룬드, 에길, 슬라그피드였다. 하지만 이들의 출신은 분명하지 않다. 이들이 알프 종족이라는 이야기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덴마크 셸란 섬 출신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삼형제는 얼음 들판과 숲을 이리저리 헤쳐 스키를 타고 짐승을 사냥하러 다니는 사냥꾼이었다. 그들은 한동안 스웨덴에서 멀지 않은 울프댈리르(Úlfdalir, 늑대 골짜기)라 불리는 산악지대에 자리를 잡고 살았다. 골짜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살이 만들어낸 호수가 근처에 있었는데 늑대 호수라고 불렀다.
어느날 아침 그들은 호숫가로 나갔다가 세 여인이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았다. 여인들은 발키리였다. 발키리는 주로 3의 배수로 모여 다닌다.(3명, 6명, 9명, ……)
전쟁터에서 임무를 마치고 얼마 전에 이곳으로 날아온 세 여인은 머물며 휴식을 취하는 중이었다. 그들은 하늘을 날 때 입고 다니는 하얀 백조 옷을 벗어 바위 뒤에 감추어 두고, 물가에 앉아 목욕하고 노래를 부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 전쟁이 일어날 때까지 이렇게 쉬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삼형제는 그녀들이 발키리라는 것을 눈치채고 그녀들이 숨겨둔 백조 옷을 찾아 감추었다. 그녀들의 이름은 흘라드구드, 올룬, 헤르보르였다. 삼형제는 그들을 집으로 데려와 각기 한명씩 아내로 삼았다. 볼룬드는 헤르보르와, 에길은 올룬과, 슬라그피드는 흘라드구드와 맺어졌다.
이후 9년간 평화롭고 행복하게 지냈다. (볼룬드와 헤르보르 사이에는 헤이메(Heime)라는 아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후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
그러나 발키리들은 이런 평화로운 삶을 견디기가 어려웠는지 형제들이 사냥을 나간 틈에 백조 옷을 찾아다니더니 결국 어느 겨울날 백조 옷을 찾아 떠나버렸다. 그녀들은 그녀들의 운명을 완수하기 위해 떠났다고 한다.
삼형제가 사냥에서 돌아와 보니 여인들이 보이지 않고 숨겨둔 날개옷도 없어졌다. 에길과 슬라그피드는 아내를 찾아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슬라그피는 남쪽으로, 에길은 동쪽으로 떠났다. 볼룬드는 홀로 이곳에 남아 아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볼룬드는 사냥을 나가지 않을 때는 아내가 떠나면서 남긴 반지 하나를 똑같이 따라 만들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는 젊은 시절 한동안 드베르그 곁에서 머물며 대장장이 기술을 배운 뛰어난 대장장이였다. 그는 황금을 다듬어 반지를 만들어 보리수 속껍질을 꼬아 만든 튼튼한 줄에 꿰어 커다란 홀 한구석에 걸어두었다.
2. 니두드 왕의 습격
세월이 흐르고 이웃나라 스웨덴의 왕 니두드(Níðuðr)가 늑대 골짜기에 볼룬드 혼자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니두드는 전설적인 니아렌 족의 왕이다. 그는 무장한 병사들을 데리고 찾아왔다. 남자처럼 무장한 아내도 동행했다. 밤에 도착한 니두드는 집에 들어오니 비어있었다. 홀에서 반지를 발견했는데 그 수가 700개나 되었다. 그중 하나를 주머니에 넣고 도로 걸어두었다. 자기 딸 보드빌드(Böðvildr)에게 줄 생각이었다. 볼룬드가 만든 훌륭한 칼 하나를 찾아 허리춤에 찼다. 나머지는 그대로 둔 채 집 근처에 몸을 숨겼다.
사냥을 나갔던 볼룬드가 곰 한마리를 메고 늦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니두드와 그 부하들을 알아채지 못했다. 마른 장작에 불을 피우고 곰고기 한 덩이를 잘라 굽기 시작했다. 고기가 익는 동안 곰의 가죽 위에서 반지를 세어보았다. 하나가 부족했다.
그 사이에 아내가 다녀갔나 생각한 볼룬드는 아내 생각을 하다 잠이 들었다. 잠시 후 깨어보니 팔다리가 꽁꽁 묶이고 발에는 쇠사슬까지 채워져 있었다. 니두드 왕은 그의 솜씨가 탐이 났다. 그의 아내는 그의 원한이 걱정되니 다리 인대를 끊자고 했다. 니두드 왕은 왕비의 말대로 인대를 끊고 세바르스토드(Sævarstöð) 섬에 가두어 대장장이 일을 시켰다. 볼룬드는 이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노예가 되었다. 아내의 반지는 니두드 왕의 딸 보드빌드에게 주어졌다.
3. 볼룬드의 복수
볼룬드는 세바르스토드 섬에 갇혔다. 섬은 육지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니두드 왕은 그에게 대장간을 만들어 주고 왕의 무기와 장신구를 만들게 했다. 볼룬드는 일을 하면서 복수의 때를 기다렸다.
니두드 왕에게는 딸 말고도 어린 두 아들이 더 있었다. 그 아들들이 볼룬드의 대장간에 놀러왔다. 왕자들은 여러 보물들과 무기들을 보면서 즐거워했다. 볼룬드는 왕자들에게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온다면 자신의 비장의 보물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왕자들은 신이 나서 그러겠다고 약속하고 돌아갔다.
며칠 뒤 왕자들은 보물을 보고싶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몰래 찾아왔다. 볼룬드는 커다란 보물 상자를 보여줬는데 왕자들은 상자 속의 보물을 구경하기 위해 고개를 내밀었다. 볼룬드는 그순간 상자를 힘껏 닫았고 왕자들은 그대로 목이 잘려 죽었다.
볼룬드는 죽은 두 아이의 발을 잘라 모루 옆에 구덩이를 파고 묻었다. 아이들의 두개골에 은을 부어 커다란 잔 두개를 만들었다. 눈알을 가공하여 아름다운 보석으로 만들고, 이빨로 브로치를 만들었다. 볼룬드는 은잔 두개를 니두드 왕에게, 눈알로 만든 보석은 왕비에게, 이빨로 만든 브로치는 보드빌드 공주에게 주었다. 선물을 받은 사람들은 아프도록 아름다운 그 모습에 경탄을 아끼지 않았다.
왕과 왕비는 며칠이 지나도 두 아들이 보이지 않자 사람들을 시켜 찾아보게 했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 짐승에게 잡혀간 것이라 생각한 그들은 자식 잃은 슬픔에 빠졌다.
볼룬드는 이렇게 복수에 성공했지만 불구인 그의 신세는 변함이 없었다.
4. 에길과 재회하다.
그 무렵 볼룬드의 형 에길은 니두드의 부하가 되어있었다. 아내를 찾으러 떠돌아다니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에길은 활 솜씨가 뛰어나서 왕의 사랑을 받았다. 어느날 그는 솜씨좋은 대장장이의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가 볼룬드를 만났다. 둘은 재회하여 안부를 물었고 에길은 동생이 절름발이 신세가 된 사연을 들었다.
그 자리에서 볼룬드는 형 에길에게 새를 잡으면 그 깃털을 모아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이후부터 볼룬드는 형이 가져다 준 깃털들을 이어 붙여 날개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다리가 불편하니 날개를 만드는 것이다.
어느날 보드빌드가 애지중지 아끼던 금반지가 둘로 쪼개졌다. 공주는 혼날까봐 부모님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 없어 볼룬드에게 시녀를 보내 반지를 이전과 똑같은 모양으로 고쳐달라고 부탁했다. 볼룬드는 공주가 직접 방문해야 반지를 고쳐주겠다고 답했다. 보드빌드는 금반지를 찾으러 직접 찾아갔고 볼룬드는 친절하게 공주를 맞이했다.
반지를 건네기 전에 꿀술을 권했다. 보드빌드는 겨우 한모금 입에 댔는데 잠이 쏟아졌다. 소파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그사이 볼룬드는 그녀를 차지하고 말았다.
일이 끝나자 볼룬드는 반지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 보드빌드에게 돌려줬고 정신을 차린 보드빌드는 수치심과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에 이 일을 발설하지 않았다. 얼마 후 그녀의 배 속에서 볼룬드의 아이가 자라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왕비가 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알아챘다. 왕비는 왕에게 딸에 대해 말했다. 니두드 왕은 볼룬드의 복수심에 대해 알게되었고 다음날 볼룬드에게 찾아가 자신의 아들들에 대해 아는 바가 있는지 물었다.
5. 날개옷을 입고 탈출하다.
볼룬드는 먼저 왕에게 볼룬드에게 처가 있다면 그 처와 자식에게 해를 입히지 않겠다는 맹세를 시켰다. 왕이 맹세하자 자신이 아들들을 죽였고 공주에게 한 일도 밝혔다. 그러면서 날개옷을 입었다. 왕에게 맹세한대로 공주와 그 아이를 헤치지 말라고 다짐까지 덧붙였다. 분노한 니두드가 칼을 빼들고 덤볐지만 볼룬드는 웃으며 날아올랐다. 뒤에서 왕의 저주가 들려왔지만 아랑곳 않고 원래 살던 곳으로 날아갔다. 궁으로 돌아간 왕은 공주를 다그쳤지만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당했다고 답했다. 왕은 분노했지만 맹세한대로 그녀와 그녀의 아이를 헤치지 않았다.
얼마 후 니두드 왕은 병이 들어 죽고 그의 동생이 왕위를 이었다. 새 왕은 너그러운 사람이었다. 왕은 보드빌드에게도 잘해주었다. 보드빌드는 사내아이를 낳았고 비테게라고 이름을 지었다.
볼룬드가 멀리서 자신의 아들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새 왕에게 사신을 보내 화해와 평화를 요청했다. 새 왕은 요청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왕국으로 초청했다. 볼룬드는 왕궁으로 찾아가 후한 대접을 받고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볼룬드가 만들었다는 물건들 :
1. 알마스 : 랭스 대주교 튀르팽의 검(출전 : 대제 카를의 사가)
2. 칼리번 : 멀린과 아서 왕의 검
3. 커르테너 : 홀거 단스케의 검(출전 : 대제 카를의 사가)
4. 두란달 : 롤랑의 검(출전 : 대제 카를의 사가). 다만 ‘사랑에 빠진 오를란도’에서는 두란달이 원래 트로이의 헥토르의 검이었다고 한다.
5. 미뭉 : 경쟁자 대장장이 아밀리아스(Amilias)와 겨루기 위해 만든 검(출전 : 티드레크의 사가). ‘대제 카를의 사가’에 따르면 미뭉은 나중에 카를 대제의 조카 란드리의 소유가 되었다고 한다.
6. 보르도의 우옹의 이름 모를 검(출전 : 버너스 남작)
7. 그람 : 시그문드의 검. 오딘에 의해 파괴되었다가 나중에 레긴이 복구하여 시그문드의 유복자 시구르드가 사용해 드래곤 파프니르를 퇴치한다(출전 : 볼숭 일족의 사가)
< 출처 : 위키백과 >
기타 :
1. 대장장이 볼룬드는 게르만 전설에 등장하는 인물로, 게르만 전설에서 가장 유명하고 뛰어난 대장장이다. 엘프들의 왕이라는 별명이 있고, 게르만 전설에 등장하는 제작자가 불분명한 무기는 대체로 이 사람의 작품으로 취급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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