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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이야기/북유럽

토르(Thor) - 천둥, 번개, 폭풍, 농업의 신

by 별빛아재 2021.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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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인과 싸우는 토르. Mårten Eskil Winge(1872) 출처 : 구글 검색 >

이름

 : 토르(Thor). 고대 노르드어 토르(ᚦᚢᚱ; Þórr, 고대 노르드어). 고대 영어 두노르(ðunor), 고대 고지독일어 도나르(Donar), 색슨어 투나르(thunar), 고대 프리지아어 투너르(thuner)는 모두 게르만어파의 같은 어원을 공유하며, 그 뿌리는 "천둥(thunder 썬더)을 의미하는 게르만 조어의 남성명사 순라즈(*þunraz)이다. 그 뜻은 역시 ‘천둥’이다.

 

또한 토르에게는 적어도 14개 이상의 다른 이름이 있다.

아사브라그(Asabrag, 에시르 왕),

아사토르(Asa-Thor, 에시르의 토르),

아틀리(Atli, 무서운),

비오른(Biorn, 곰),

에인(드)리디(Ein(d)ridi, 혼자 지배하는 자),

엔닐랑그르(Ennilangr, 이마가 넓은 사람),

하르두가드르(Hardhugadr, 강한 영혼, 용감한 마음),

하르드베우르(Hardveur, 강한 궁수),

흘로리디(Hloridi , 시끄러운 날씨의 신),

오쿠토르(Oku-Thor, 드라이브하는 토르),

림르(Rymr, 소음),

쇤눙르(Sönnungr, 진짜),

베오름르(Véþormr, 신사의 수호자),

뷰드(Véuðr , 뵈르의 변형),

뵈르(Véurr, 신전의 지킴이),

빙고르(Vingþórr, 전투의 토르)

 

그를 묘사하는 많은 별명 중에는 Atli ("끔찍한"), Björn ("곰"), Einriði ("혼자 타는 사람", 토르가 스스로 행동하는 경향에 대한 언급), Harðhugaðr ("용감한 마음 "또는 "사나운 영혼") 및 Vingthor ( "천둥 던지기 ") 등이 있다.

 

신분

 : 천둥, 번개, 폭풍, 힘, 체력, 농업의 신. 에시르 신.

폭풍과 비를 관장하기 때문에 농업에도 관련이 있는 신이 되었다.

 

< 니벨룽겐의 반지의 삽화 - 토르의 모습 . Carl Emil Doepler(1889) >

모습

 : 보통 긴 붉은 머리와 붉은 수염을 가지고 눈매가 험악한 중년 남성 전사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성격

 : 차분하고 지략적인 오딘과 반대로 단순무식한 성격이다. 급하고 토론보다는 직접적인 행동을 선호한다. 대식가에 술고래이다. 전투를 좋아해서 남에게 미루지 않는다.

 

가족 :

아버지는 오딘(Odin).

어머니는 요툰 표르긴(Fjörgyn, 요르드 Jord, 흘로딘 Hlödyn)

아내는 신앙, 가족, 다산, 황금 밀과 관련된 금발의 여신 시프(Sif).

애인으로 요툰 야른삭사(Járnsaxa)가 있다.

시프와의 사이에서 여신이자 발키리(valkryie) 스루드(Þrúðr)를 낳았다.

야른삭사와의 사이에서 아들 마그니(Magni, 힘)가 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누군가와의 사이에서 모디(Móði, 용기)를 낳았다.

울르(Ullr)는 시프의 아들인데 토르의 친아들은 아니다.

이복형제로 발두르(Baldur), 호드르(Hodr), 헤르모드(Hermóðr), 발리(Váli), 비다르(Vidarr), 티르(Tyr), 헤임달(Heimdall), 브라기(Bragi) 및 메일리(Meili)가 있다.

 

사는 곳

 : 트루드방그르(Þrúðvangr, 힘의 평야)의 빌스키르니르(Bilskirnir)

 

업적 :

1. 요툰 트림을 죽이다.

2. 우드가르타 로키와 경쟁하다.

3. 요툰 흐룽그니르를 죽이다.

 4. 요르문간드를 죽이다.

 

전설 :

1. 산문 에다(Prose Edda) 스칼드스카파르말(Skáldskaparmál) : 묠니르를 얻다.

< 브록크와 신드리 형제가 묠니르를 만들고 있다. 뒤에 있는게 로키. Elmer Boyd Smith(1902). 출처 : 구글 검색 >

토르가 묠니르(Mjǫllnir)를 얻는 이야기는 신 에다(Prose Edda)의 스칼드스카파르말(Skáldskaparmál)에 나온다.

로키(Loki)가 금발이 아름다운 여신 시프(Sif)의 머리카락을 그녀가 잠잘 때 몰래 깎아버렸다. 시프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난리가 나는 것은 당연한 상황. 그녀의 남편인 토르는 이것이 로키의 짖궂은 장난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살기등등하게 로키를 붙잡았다. 토르가 로키를 붙잡고 화를 내는데 겁이 난 로키는 스파르탈프헤임(Svartalfheim, 드베르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가서 황금으로 아름다운 머리칼을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한다. 그것은 그녀의 본래의 머리보다도 더 아름다울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토르는 로키를 혼내더라고 시프의 머리카락은 돌아오지 않으므로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로키는 그대로 드베르그 이발디(Ivaldi)를 찾아갔다. 로키의 부탁에 이발디의 아들들은 시프를 위한 정교한 새 머리카락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접어서 들고다닐 수 있는 배 스키드블라드니르(Skidbladnir)와 목표를 결코 놓치지 않는 창 궁니르(Gungnir)를 같이 만들었다.

 

로키는 필요한 시프의 새 머리카락을 얻었음에도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른 드베르그 형제 신드리(Sindri , Eitri )와 브록크(Brokkr)를 찾아갔다. 로키는 그들에게 이발디의 아들들에게서 얻은 것을 자랑하며 그들은 이보다 멋진 물건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하며 자신의 머리를 걸었다.

 

도전을 받아들인 신드리와 브록크는 작업을 시작했다. 로키는 큰소리를 쳤지만 내심 불안하여 파리로 변해 그들을 방해했다. 그러나 신드리와 브록크 형제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로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오딘의 슬레이프니를 제외하면 어떤 말보다 빠른 황금 멧돼지 굴린부르스티(Gullinbursti), 9일마다 8개씩 불어나는 황금팔찌(반지) 드라우프니르(Draupnir), 그리고 전투 망치 묠니르(Mjölnir)를 만들었다. 다만 로키의 방해로 묠니르의 손잡이가 짧게 만들어졌다.

 

보물들이 다 만들어지자 로키와 신드리, 브록크 형제는 보물들을 가지고 신들의 판결을 받았고 로키는 묠니르의 손잡이가 짧다고 물고늘어졌으나 신들은 신드리, 브록크 형제의 보물이 더 훌륭하다는 판결을 해주었다. 그러자 로키는 자신이 내기에 건 것은 머리 뿐이지 목은 아니라며 목에 상처 하나 주어선 안된다는 억지를 부렸다. 신드리, 브록크 형제는 화가나서 로키의 입을 꿰메어 버리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후, 신들은 그 보물들은 나누었는데 시프가 황금 머리카락을 머리에 쓰자 살 속으로 파고들어 진짜 머리가 되었다. 그리고 토르는 묠니르를 얻었다.

 

2. 하르바르드슬요드(Harbarthsljoth, 하르바르드 음률시) : 토르와 오딘의 욕대결

< 하르바르드는 토르를 조롱하고 토르는 망치로 그를 위협하는 모습. 출처 : 구글 검색 >

하르바르드슬요드(Harbarthsljoth, 하르바르드 음률시)라는 시에 따르면, 오딘이 토르를 모욕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그 일은 요툰헤임(Jötunheimr)에서 아스가르드(Asgard)로 돌아가는 길에 일어났다. 토르는 강입구까지 와서 회색 수염의 뱃사공에게 강을 건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자신을 하르바르드(Hárbarðr, 변장한 오딘)라고 부르는 뱃사공은 물 위에서 무례하고 불쾌하게 천둥의 신을 모욕한다. 더 재치 있고 교활한 오딘에 비해 천성이 단순한 토르는 처음에는 아무 말도 않고 참았다. 하지만 하르바르드의 악담은 점점 더 심하게 되어갈 뿐이어서 곧 토르는 그를 데려가기를 거부하는 뱃사공과 욕대결을 하게 된다. 하르바르드는 계속해서 시프(Sif, 토르의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고 비난하고 토르를 오만한 놈이라고 부른다. 그러면서 하르바르드는 자신의 성적 기량, 용기 및 마법을 자랑하면서 토르에게 혹평한다. 토르는 자신이 요툰헤임에서 얼마나 많은 요트나르를 죽였는지 자랑하고 흘레세위(Hlesey)에서 여자 광전사들을 죽였다고 밝혔다. 하르바르드는 마침내 토르에게 “악마가 널 데려갈 것이다.”라고 악담을 퍼붓는다. 욕대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토르는 충격을 받은 듯 재치 있게 반박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르바르드를 농부, 변태, 놈으로 다양하게 부르며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때도 거절할 수 있는지 두고보자.” 라고 으르렁대고는 걸어서 강을 건너기로 한다.

 

3. 트림스크비다(Þrymskviða,트림의 서사시) : 묠니르를 도둑맞아 여장하다.

< 프레이야로 변장한 토르. 출처 : 구글 검색 >

신 에다(Poetic Edda)의 희극시 트림스크비다(Þrymskviða, 트림의 서사시)에서, 토르가 그의 전투 망치인 묠니르를 잃어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토르가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묠니르가 없어졌다. 토르는 묠니르를 찾기 위해 로키와 프레이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로키는 요툰이 훔쳐갔을거라고 말하여 프레이야에게 그녀의 깃털망토를 요청한다. 프레이야는 로키에게 입으면 매로 변신할 수 있는 깃털망토를 빌려주었고 로키는 그것을 입고 매로 변신해 휘파람 소리를 내며 요툰헤임(Jötunheimr)으로 날아갔다.

 

로키는 요툰헤임에서 트림(Þrymr, Thrym)을 만났다. 트림은 봉분 위에서 그의 개를 위한 황금 목걸이를 만들고 말들의 갈기를 빗고 있었다. 트림은 로키에게 여기까지 무슨 일로 왔는지 물었다. 로키는 토르의 망치를 찾고있다고 말했다. 트림은 자신이 그것을 훔쳤다고 인정한다. 그리고 자기가 그것을 땅속 24마일에 파묻어 숨겼으며 묠니르를 되찾으려면 아름다운 프레이야를 그의 아내로 달라고 요구한다. 로키는 이 이야기를 가지고 아스가르드로 돌아갔다.

 

로키가 돌아오자 토르는 급히 성과가 있었느냐고 물었다. 로키는 아직 날개옷을 벗지도 못하고 공중에 떠 있는 채로 대답하길, 자신이 노력을 했으며 당연히 성과가 있다고 말한다. 로키는 트림이 망치를 가져갔음을 알아냈고 돌려주는 대가로 프레이야를 자신의 아내로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한다. 토르와 로키가 프레이야를 찾아가 자기들이 프레이야를 요툰헤임까지 모셔갈 테니 결혼 드레스를 입어달라고 청한다. 그러자 프레이야는 길길이 날뛰었고 궁전의 모든 신들이 그녀의 분노에 떨었다. 어찌나 화를 내는지 그녀의 목걸이 브리싱가멘이 풀려 떨어질 정도였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 아가씨인가! 〉 Elmer Boyd Smith (1902). 토르가 마지못해 프레이야 모습으로 여장을 받고 있고 뒤에 로키가 웃고 있다.

결국 아스가르드의 신들이 모여 회의를 하게 되었다.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헤임달(Heimdallr)이 토르가 여장을 하고 프레이야 대신 트림에게 가고 로키가 하녀로 따라가는 방법을 제안한다. 토르는 처음에 그 방법을 거부한다. 그러나 로키가 묠니르를 되찾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다고 설득한다. 묠니르를 가진 요트나르가 처들어올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결국 신들은 싫어하는 토르를 억지로 여장시켰다. 보석으로 장식된 드레스를 입히고 프레이야의 목걸이 브리싱가멘을 장식했으며 신부의 베일로 얼굴을 가렸다. 로키 또한 시녀의 모습으로 변장했다.

 

토르와 로키는 염소가 끄는 전차를 타고 요툰헤임으로 갔다. 트림은 자신의 저택에 있는 요트나르에게 프레이야가 왔으니 잔치를 준비하고 지시하고 ‘자신은 많은 보물을 가지고 있지만 부족한 것이 하나 있으니 그것이 프레이야이다.’라고 말하며 기뻐한다. 의기양양한 트림은 잔치를 배풀었고, 잔치가 시작되자 프레이야로 변장한 토르는 황소 한마리, 연어 여덟 마리, 다른 음식과 봉밀주 세 통을 마셨다. 놀란 트림은 자신이 생각하는 프레이야와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서 시녀로 변장한 로키가 프레이야가 여기로 너무나 오고싶은 마음에 8일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달려왔다고 설명한다.

그러자 트림은 프레이야에게 키스하려고 면사포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가 본 것은 토르의 무시무시한 눈빛이었다. 트림은 깜짝 놀랐으나 옆에서 로키가 너무나 여기로 오고 싶은 마음에 8일동안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마침 트림의 여동생이 결혼식을 시작하라고 말한다.

트림은 다시 허세를 부리고는 묠니르를 가져와 그녀의 무릎 위에 올려놓으며 바르(Var. 약속, 선서의 여신)의 손으로 둘은 결혼하였다고 말한다. 토르는 웃으며 망치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트림을 쳐죽인 뒤 저택에 모인 모든 요트나르를 때려죽였다.

 

4. 알비스말(Alvíssmál, 알비스가 말하기를)

< 딸을 보호하면서 알비스와 대화하는 토르 . WG Collingwood. 출처 : 구글 검색 >

 ‘알비스가 말하기를’에서 한 드베르그가 찾아와 자신을 알비스(Alvíss)라고 소개하며 토르의 딸(아마도 스루드)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다. 드베르그란 키가 작고 뚱뚱하며 지하에 사는 종족이다. 그들은 손기술이 뛰어나 훌륭한 대장장이, 세공사이다. 알비스는 다른 신들과 계약을 맺었으며 계약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한다. 토르는 이 알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토르는 자신이 없는 사이에 이루어진 계약은 자신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자신의 동의를 받고 싶으면 자신이 내는 질문에 모두 답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길고 긴 질문과 답변이 반복된다. 알비스는 여러 세계들의 자연과 그 세계에 사는 여러 종족들의 서로 다른 언어를 읊으며 우주론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한다. 토르는 내심 알비스의 지식에 감탄했으나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다.

"Sun Shines in the Hall". W. G. Collingwood(1908)

 “날이 밝았다, 드베르그여. 이제 해가 저택 안을 비추는구나.”

해가 떠 오르고 빛이 토르의 저택 안으로 비치자 알비스는 돌이 되고 말았다.

 

드베르그가 빛을 쬐면 돌이 된다는 이야기는 이 신화에서만 나온다.

 

5. 탕그리스니르(Tanngrisnir)와 탕그뇨스트(Tanngnjostr) : 토르의 전차

< 탕그리스니르와 탕그뇨스트. Frolich(1895). 자기 염소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절름발이가 된 것을 발견한 토르. 뒤에 서 있는 것은 티르이다. 출처 : 구글 검색 >

토르에게는 전차가 하나 있는데 두 마리의 흑염소, 혹은 흑염소와 흰염소가 끄는 전차였다. 염소의 이름은 탕그리스니르(Tanngrisnir: 이빨이 얇은 자)와 탕그뇨스트(Tanngnjostr: 이빨을 가는 자)이다. 특이한 점이 있는데 토르가 이 염소들을 잡아먹고 뼈와 가죽만 멀쩡하면 다음날 묠니르를 휘둘러 부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날 토르와 로키는 여행을 하다가 날이 저물어 한 농부의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되었다. 토르는 염소들을 잡아다 농부의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는 뼈와 가죽은 손대지 말라고 했다. 그날 밤, 농부의 자식 중 아들이 배가 고파 몰래 다리뼈 하나의 골수를 빨아먹었다. 다음날 토르가 묠니르를 휘둘러 염소들을 부활시켰는데 한마리의 뒷다리가 절름발이가 되었다. 토르는 화가 났고 두려워한 농부는 용서를 구하고 자신의 두 자녀 턀피(Þjálfi)와 로스크바(Röskva)를 토르의 시종으로 바쳤다.

 

6. 우트가르다 로키(ÚTGARÐA-LOKI)와의 만남

< 거인 스크리미르와 토르. Louis Huard. 출처 : 구글 검색 >

토르에 관한 유명한 신화 중 하나는 우트가르다 로키(Útgarða-Loki, 혼돈의 로키, 야생의 로키)와 만난 것이다. 토르는 새로 얻은 두명의 하인(턀피와 로스크바)과 로키와 함께 여행을 하다가 어느 날 밤 네 사람은 커다란 구멍을 발견하고 쉬어 가기로 했다. 그러나 곧 지진과 큰 소리가 느껴져 밖으로 나가니 거대한 요툰이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토르는 묠니르로 요툰의 머리를 내리쳤지만 요툰은 멀쩡히 잠에서 깨어났다. 그 요툰은 자신을 스크리미르(Skrymir, 허풍쟁이)라고 소개하고 장갑을 집어들었다. 놀랍게도 그 장갑은 토르 일행이 방금 전까지 쉬었던 커다란 구멍이었다. 스크리미르는 토르 일행과 같이 다니기를 요청했고 토르는 그 요청을 받아들였다.

 

다음 날 밤, 토르는 배가 고파 스크리미르의 가방을 열려고 했는데 단단히 묶여 열리질 않았다. 화가 난 토르는 스크리미르의 머리를 망치로 내리쳤다. 그러자 스크리미르가 잠에서 깨어나 나뭇잎이 떨어졌냐고 물었다. 다음 날 밤, 스크리미르의 코고는 소리가 너무 커서 토르는 잠을 잘 수 없었다. 짜증이 난 토르는 다시 망치로 스크리미르의 머리를 내리쳤다. 스크리미르가 잠에서 깨어나 다시 도토리가 떨어졌냐고 물었다. 다음 날, 스크리미르는 토르 일행에게 우트가르다 로키에 관해 경고한 후 일행에서 떠났다. 토르 일행은 여행을 계속했다.

 

여행을 하다 커다란 성을 발견했다. 성문은 닫혀 있었지만 문틈 사이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거인들로 가득찬 식당이 나왔는데 바로 요툰 우트가르다 로키(Útgarða-Loki)가 주재하는 연회였다. 우트가르다 로키는 새로 들어온 토르 일행을 보고 연회에 참여하고 싶으면 그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고 말하며 그들이 너무 작다고 조롱한다.

< 빨리 먹기 대회 로기 vs 로키 >

로키는 자신보다 빨리 먹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고 곧 빨리 먹기 시합이 벌어졌다. 로키의 상대는 로기(Logi)라는 요툰이었다. 고기가 가득 찬 구유 양쪽에 자리잡고 먼저 가운데에 도달하는 사람이 이기는 시합이었다. 둘이 동시에 가운데 도착했지만 로키는 고기만 먹었고, 로기는 고기, 뼈, 구유 자체를 먹었다. 따라서 로기가 승자로 선언되었다.

두번째 시합은 토르의 종 턀피와 후기(Hugi)의 달리기였다. 턀피의 달리는 속도는 분명 놀라운 것이었으나 세번의 경쟁에서 모두 후기에게 졌다.

< 우트가르다 로키의 뿔 잔을 마시는 토르 >

마지막 시합은 토르의 차례였다. 토르는 자신보다 빨리 술을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우트가르다 로키는 토르에게 술이 가득 찬 뿔을 건네주었다. 그는 한번에 마시면 훌륭한 술꾼이요, 두번에 나누어 마시면 보통 사람으로 생각되지만 세번에 마시는 부족한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토르는 한번에 먹는데 실패하고 다시 두번째도 세번째도 실패하고 만다. 우트가르다 로키는 토르에게 그의 고양이를 들어올리라고 다시 시험했고 토르는 다시 도전했지만 단지 고양이의 발을 들어올리는데 그치고 말았다. 우트가르다 로키는 다시 그의 노모인 엘리(Elli)와 레슬링 경기를 해보라고 시험했고 토르는 싸울수록 힘이 빠져 한쪽 무릎을 꿇고 말았다. 모든 도전에서 굴욕감을 느낀 토르 일행은 우트가르다 로키의 환대를 받았고 방으로 안내되어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우트가르다 로키는 일행을 성 밖으로 안내했고 승자로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말하는데 ‘다시는 만나지 말자.’였다. 그러면서 지난 며칠의 진실을 밝힌다. 그는 자신이 처음에 만났던 요툰 스크리미르였으며, 토르가 스크리미르에 시도한 세번의 공격을 마법으로 피했으며 그 공격은 모두 산을 평평하게 만들고 3개의 계곡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회 역시 환상이었으며 로키가 경쟁한 로기는 사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산불’이었으며, 턀피의 달리기 상대는 ‘생각’이었다. 토르가 마신 술이 가득 찬 뿔은 바다와 연결되었는데 토르가 마신 것은 바다의 수위를 낮췄고 조수의 원인이 되었다. 토르가 들어올리려했던 고양이는 요르문간드라는 미드가르드 세상을 둘러싼 뱀이었고 토르가 이 ‘고양이’의 발을 들어올린 것에 모두가 놀라워했다. 마지막으로 레슬링의 상대는 ‘늙음’이었다. 우트가르다 로키는 토르가 ‘늙음’을 상대로 한쪽 무릎만 꿇었을 때 모두가 감탄하고 경외했다고 말했다.

 

토르는 우트가르다 로키의 속임수에 격분하여 망치를 들어올렸지만 이 환상의 마법사는 그의 성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7. HRUNGNIR와의 전투

< 토르가 흐룽그니르를 죽이다. Ludwig Pietsch >

스칼드스카파르말(Skáldskaparmál )이라는 시에서 토르가 동쪽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오딘은 요툰헤임에서 흐룽그니르(Hrungnir, "싸움꾼", "강한 사람")라는 요툰을 만났다. 흐룽그니르에게는 굴팍시(Gullfaxi, 황금갈기)라는 말이 있었고 오딘에게는 슬레이프니르(Sleipnir)가 있었다. 서로 자신의 말의 우수함을 자랑하다가 결국 아스가르드까지 경주를 벌이게 된다. 승부는 오딘의 승리로 끝났지만 오딘은 그 승부에 기분이 좋아져서 흐룽그니르를 술자리에 초청한다.

 

흐룽그니르는 돌로 된 요툰이었는데 술에 취하자 자신이 발할라를 무너뜨리고 신들을 죽이고 프레이야와 시프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겠다고 망발을 한다. 이 말을 들은 다른 신들은 이 참을 수 없는 모욕에 토르를 불렀다. 토르는 묠니르를 들고 발할라로 와서 어째서 이 요툰이 여기 있느냐며 흐룽그니르를 죽이려고 했다. 그러자 흐룽그니르는 토르를 비무장인 사람을 공격하는 비겁한 자라고 불렀다. 그 말에 토르는 서로 준비하고 결투를 하기로 결정한다.

 

흐룽그니르는 요툰헤임으로 돌아가 자신의 무기인 거대한 숫돌을 무장했다. 결투에서 토르는 묠니르를 던져 흐룽그니르의 거대한 숫돌을 깨부수고 흐룽그니르의 머리를 날려버리며 승리한다. 그러나 토르도 곤란을 겪는데 우선 거대한 숫돌의 파편이 토르의 머리속에 박히게된다. 게다가 흐룽그니르가 쓰러지며 그의 다리가 토르의 머리 위로 떨어져 토르가 깔리게 된다. 어떤 신도 흐룽그니르의 다리를 들어 토르를 구할 수 없었는데 토르의 아들인 마그니(Magni)가 태어난지 사흘만에 성장하여 흐룽그니르의 다리를 들어올려 토르를 구했다. 토르는 기뻐하며 마그니는 나중에 위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전리품인 굴팍시를 그에게 주었다. 그러나 오딘은 그 선물이 자신에게 오기를 바라고 있었기에 이것이 탐탁찮았다.

 

그리고 토르의 머리속에 박힌 숫돌 파편은 그로아(Gróa)라는 볼바를 찾아 치료를 시도하는데 그로아가 마법의 노래를 불러 일부 파편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그러자 토르는 기뻐서 자신이 과거에 그녀의 남편인 아우르반딜(Aurvandill)을 구한 적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자 그로아는 너무 기쁜 나머지 마법의 노래를 잊어버렸고 결국 숫돌 파편이 토르의 머리속에 그대로 남게 되었다.

 

 - 바이킹의 설화에서 바이킹들은 숫돌을 남에게 건네줄 때, 꼭 땅에 떨어뜨리지 않도록 조심해서 건네주는데, 그 이유는 숫돌이 땅에 떨어져 흔들리게 되면 토르의 머리에 박힌 숫돌 조각도 함께 흔들려 토르에게 고통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8. 히미스크비다(Hymiskviða, 휘미르의 서사시)

< 토르, 히미르, 요르문간드 >

신들이 사냥을 하고 사냥감을 잡아먹고 있는데 술이 매우 먹고 싶어졌다. 그들은 바다의 신인 에기르의 집으로 가서 술을 얻어먹기로 했다. 바다의 신인 에기르(Ægir)는 요툰이지만 온화한 성격으로 술을 잘 빚었다. 종종 에시르 신족들에게 술을 대접했으므로 토르도 그를 좋아했다. 토르가 먼저 에기르의 집에 도착하자 에기르는 친절하게 그를 환영했다. 토르는 에기르의 저택에서 신들이 연회를 열기를 바라며 다른 신들도 많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황(황당)한 에기르는 그렇게 많은 신들이 마실 술을 준비하려면 그에 맞는 커다란 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신들은 솥을 찾았지만 마땅한 솥이 없었다. 그때 티르가 엘리바가르(Élivágar) 동쪽에 요툰 히미르(Hymir)가 살고 있는데 그에게 그만한 솥이 있다고 말한다.

 

토르는 티르와 함께 히미르의 집으로 향했다. 그들은 우선 근처의 농부 에길(Egil)의 집에 토르의 염소 전차를 맡겨두고 히미르의 집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머리가 900인 할머니와 금빛 옷을 입은 티르의 어머니가 그들을 환영했다. 잠시 후 히미르가 돌아왔는데 토르를 보고 마음에 들지 않아 했다. 티르의 어머니는 필요한 커다란 솥을 찾아주었고 저녁을 대접했는데 토르는 소 두마리를 먹어치웠다. 히미르는 이것이 불만이라 다음날 낚시를 해서 식량을 채워넣자고 말한다. 아침이 되자 히미르는 토르에게 다른 목초지에서 미끼를 구해오라고 시켰는데 토르는 히미르의 목장에 가서 가장 좋은 소를 잡아 미끼로 삼았다. 이 기행에 히미르는 더욱 화가 났지만 참았다.

 

누락된 부분이 있고 장면은 배에서 계속된다. 히미르는 고래를 두마리 낚아올렸다. 토르는 조금 전에 잡은 황소의 머리를 미끼로 매단다. 미끼를 던지자 미드가르드 뱀 요르문간드(Jörmungandr)가 미끼를 물었다. 히미르가 겁이 날 정도로 배가 흔들렸다. 토르는 낚시대를 들어올려 요르문간드의 머리를 묠니르로 내리쳤다. 큰 비명이 들리고 배 위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히미르는 패닉에 빠져 토르의 낚시줄을 끊어버렸다. 요르문간드는 도망을 쳤고 토르는 이 기회를 놓친 것에 분노해서 히미르를 배 밖으로 던져버렸다.

 

두 번째 누락된 부분이 있고 이어진 장면은 히미르와 토르가 돌아오는 장면이다. 짜증이 난 히미르는 뭍에 오른 후 토르에게 고래를 옮겨놓으라고 말한다. 토르는 배를 한꺼번에 들어 히미르의 농장 뒤켠에 갖다 놓았다. 그후 술자리에서 티르의 어머니가 시키는대로 수정잔을 히미르의 머리에 던져 기절시키고는 커다란 솥을 들고 돌아간다. 정신을 차린 히미르가 다른 요트나르와 함께 토르와 티르를 뒤쫓지만 토르는 묠니르를 휘둘러 그들을 물리치고 에기르의 집까지 커다란 솥을 옮겼다.

 

그후 매해 겨울이 되면 에기르의 저택에서 연회를 열었다고 한다.

 

9. 로카센나(Lokasenna, 로키의 말다툼)

< 토르가 망치를 들어올리고 로키는 에기르의 저택을 떠난다. 로렌츠 프뢸리히(Lorenz Frolich) 1895 >

시 로카센나(Lokasenna, 로키의 말다툼)에서 로키가 에기르의 저택에 모인 모든 신들을 모욕한 일이 있다. 당시 토르는 자리에 없었는데, 마지막에 와서는 토르의 아내 시프가 자신과 동침한 적이 있다고 밝힌다. 프레이의 하인 베일라(Beyla)가 끼어들어 모든 산맥들이 흔들리는 것을 보니 토르가 돌아오는 것 같다고 말한다. 베일라는 토르가 오면 로키도 더 이상 모욕하는 말을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토르가 도착해서 로키에게 닥치지 않으면 망치로 머리를 몸에서 떼어내겠다고 말한다. 로키는 토르에게 왜 그렇게 화를 내냐고 물으면서 토르의 용기가 부족하여 라그나로크에서 오딘을 삼킨 늑대와 싸울 수 없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토르는 다시 한번 로키이게 닥치지 않으면 하늘로 던져버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하겠다고 경고한다. 로키는 토르가 과거 스크리미르의 장갑에서 벌벌 떨었다고 말하며 그때일은 전혀 토르답지 않았다고 말한다.

 

토르는 다시 한번 닥치라면서, 닥치지 않으면 로키의 모든 뼈를 부러뜨리겠다고 위협했다. 로키는 아직 죽을 때가 아니라면서 우트가드다 로키에게 농락당한 과거를 말하며 다시 토를 모욕했다.

 

토르는 네번째로 닥치라고 말하고, 닥치지 않으면 헬(Hell)로 보내버리겠다고 경고한다. 토르의 마지막 위협에 로키는 도망치며 자신이 에기르의 저택을 떠나는 것은 오로지 토르 때문이라고 말한다.

 

10. 라그나로크 : 토르의 죽음

< 토르의 예언된 죽음. 로렌츠 프뢸리히(1895) >
〈 토르와 세계뱀. 에밀 되플러(1905) 〉
< 헨리 푸셀리의 미드가르드 뱀을 때리는 토르(1790) >

토르와 요르문간드는 세계의 종말인 라그나로크 때에 다시 만난다. 둘은 숙적으로 치열하게 싸운다. 승부는 토르가 승리하지만 요르문간드의 독에 당해 아홉걸음을 걸은 후 죽게 된다.

 

11. 다시 나타난 토르

또한 기독교도였던 노르웨이 국왕 올라프 1세(재위 995~1000년)가 아이슬란드로 보낸 선교사 탕브란드는 기독교를 전파하려다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배를 타고 노르웨이로 돌아가다가, 거센 바람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가 겨우 살아났다. 아이슬란드의 여자 시인인 스타인보르는 "토르가 바람을 불어 그 배를 침몰시켰다."라고 말했다.

올라프 1세의 사가(무용담)에서도 토르는 그 모습을 드러냈다. 어느 날 올라프 1세가 배를 타고 바닷가를 항해하다가, 절벽 위에서 키가 크고 붉은 수염을 가진 젊고 건장한 남자 한 명을 만나 그를 태워준 일이 있었다. 붉은 수염의 남자는 올라프 1세와 선원들한테 이런 말을 했다.

"지금 당신들이 배를 타고 지나가는 곳은 두 여자 거인들이 살고 있었소.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은 그 두 여자 거인들을 두려워하여 나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나는 쇠망치로 그 거인들을 모두 때려 죽였소. 나는 이렇듯 사람들을 지켜주었지만, 올라프 왕은 지금 내 친구들을 모두 망하게 하고 있소."


그러더니 그 남자는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사라졌다. 그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 토르였다. 이 전설은 노르웨이에 기독교가 전파된 이후에 만들어졌는데, 토르 신앙자들이 새로운 종교에 불만을 품고 지어낸 것 같다.

 

소지품 :

묠니르(Mjǫllnir) : 망치. "분쇄기"라는 뜻. 산을 평지로 만들 수 있는, 노르드 신화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무기 중 하나이다. 신드리와 브록크라는 드베르그 형제가 이 망치를 만들었다. "묠니르"의 어원은 게르만 조어 *meldunjaz이며, 그 어근은 "갈아 빻다" 라는 뜻의 *malanan이다. 즉, "묠니르"는 "갈아 빻는 것, 박살내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휘두를 수도 있고 던질 수도 있으며, 평소에는 주머니에 들어갈 만하게 작게 만들 수도 있고, 던지면 자기 손으로 다시 돌아오는 기능이 있었다는 전승이 있다.

 

메깅요르드(Megingjörð) : 허리띠. 착용하고 있으면 힘이 세지는 허리띠.

 

야릉그레이프(Járngreipr) : 강철 장갑. 자루가 짧은 묠니르를 쉽게 잡기 위한 쇠장갑

 

그리다르볼르(Gríðarvölr) : 절대로 부러지지 않는 지팡이. 그러나 그는 그것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비다르의 어머니인 그리트가, 함정에 빠져 요툰 하임으로 들어온 토르에게 주었다.

 

전차 : 염소 탕그리스니르(Tanngrisnir)와 탕그뇨스트르(Tanngnjostr)가 끄는 전차. 흰염소와 흑염소, 혹은 둘 다 흑염소로 표현된다. 배고파서 잡아먹어도 뼈와 가죽만 남아있으면, 토르가 그 위에 망치를 휘둘러서 되살려낼 수 있다. 토르가 아무리 급해도 슬레이프니르를 빌려서 타고 갔다는 말이 없는 것을 보면, 이 녀석들 달리기 속도도 굉장히 빨랐던 것으로 보인다.

 

영지 및 저택 : 토르의 영지는 아스가르드의 트루드방그르(Þrúðvangr, 힘의 평야)이며, 트루드헤임(Þrúðheimr)이라고도 한다. 여기에 그의 저택 빌스키르니르(Bilskirnir)가 있다. 그 저택은 방이 540개나 되며 신들의 저택 중 가장 크다고 한다. 생전에 열심히 일하다 죽은 농부나 일꾼은 토르의 저택으로 불려간다는 믿음도 있었다고 한다.

 

부하 :

턀피(Þjálfi) : 토르의 시종으로 따라다니는 남자아이. 토르 전차의 염소의 골수를 먹어서 그런지 달리기가 엄청 빠르다. 우트가르다 로키가 인간 중에서 저렇게 빨리 달리는 자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을 정도이다. 별명이 ‘긴 다리’이다. 전령이나 정찰꾼 등의 역할을 맡게 되었기에 사실상 출세한 셈.

 

로스크바(Rǫskva) : 턀피의 누나. 턀피와 함께 토르의 하인이 되었지만 이후 다른 신화에서 등장하지 않는다.

< 천둥의 신 토르(Donar-Thor). 독일 화가 막스 프리드리히 코흐(Max Friedrich Koch)(1905) >

토르의 룬어 :

 

ÞURS, THURS

다른 이름 : Thurisaz, Þurisaz, Þorn

의미 : 가시, 거인

신의 연합 :토르  요트나르

상징 :

파괴, 방어, 충돌의 반발력. 본능적 의지.

생생한 에로티시즘과 재생의 촉매. 남성의 섹슈얼리티.

변화를 향한 경향.

카타르시스, 정화.

 

기타 :

1. 목요일을 의미하는 ‘Thursday’ 역시 Thor's day로 토르에 그 어원을 두고 있다.

2. 토르에 대해서 오딘의 아들이라거나 동생이라는 전승이 많은데, 오딘의 신격 강화를 위해 원래는 남남이었던 토르를 아들로 격하했다는 학설도 있다. 실제로 오딘이 아닌 다른 부모 신(대지의 여신 표르긴)의 이름이 언급되는 전승도 있다. 그리고 둘이 함께 나오는 에피소드 중에는 오딘이 싸움을 거는 경우도 있고, 발두르에 비하면 부자간의 제대로 된 대화도 거의 없다.
3. 토르는 천둥의 신이자 누구도 당할 자가 없는 전사로, 또한 농민의 수호신이기도 해서 농민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천둥은 항상 비를 동반하며 농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비를 통한 물 공급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럴 수밖에 없다.

< 에시르 신들이 비프로스트를 건너는 동안 강을 건너는 토르. Frølich(1895) >

4. 뇌신인 만큼 번개로 공격할 수도 있는데, 능력이 너무 강한 탓인지 걸음을 디딜 때마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번개가 나와서 비프로스트를 건널 수 없어 매번 빙 돌아가야 했다고 한다.
5. 과학적으로도, 번개가 많이 치면 질소고정으로 인해 땅이 더 비옥해져서 실제로 번개가 많이 치는 해에는 보통 풍년이 든다. 과학적인 원리는 모르더라도 이러한 현상은 경험으로 알 수 있었으므로 농민들이 좋아함은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6. 사람들을 잡아먹는 괴물들과 거인들을 물리쳐주고 사람들에게 매우 자비롭고 친근한 모습를 보여주는 등 다른 신화에서 헤라클레스 같은 영웅들이 맡는 힘쎈 영웅 역할을 최고신에 가까운 주신급 신인 토르가 직접 해주는 것도 특이한 점. 보통 신화에서는 이런 주신급 신들은 영웅이나 하위신들에게 시켜서 이런 일들을 처리하고 진짜 중요할 때나 나가는 거지, 토르 마냥 영웅으로서 이런 행위들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다.

7. 오딘이 귀족과 귀족의 전사의 수호신인데 비해, 토르는 망치로 인간의 결혼이나 장례를 정화해준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인류에게는 호의적이고, 비와 바람을 다루는 농민의 수호신으로서, 농작물들이 잘 자랄 수 있게 하였다. 토르가 몰니르로 얼음산을 부수면 얼음이 녹으면서 겨울이 끝나고 봄이 찾아온다고 얘기도 있다.

< 토르의 망치 부적. 출처 : 구글 검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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