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홍해아(紅孩兒). 성영대왕(聖嬰大王)이라고도 한다. 관음보살에게 잡혀 제자가 되고선 선재동자(善財童子)라고 불리게 된다.
신분
: 우마왕(牛魔王)과 나찰녀(羅刹女)의 아들. 관음보살의 제자.
가족
: 아버지로 우마왕, 어머니로 나찰녀를 두고 있다. 우마왕이 손오공과 의형제 간이므로 손오공의 조카뻘이다.
주거지
: 육백리찬두호산(六百里鑽頭號山) 고송간(枯松澗) 화운동(火雲洞)
전설 :
삼장법사 일행이 화운동을 지나갈 때 삼장법사를 납치하여 잡아먹으려 붉은 기운을 일으켜 공격하려 하자, 손오공이 공격을 눈치 채고 아우들을 닦달해 경계 태세를 갖추어 대비했다. 그래서 홍해아가 공격을 멈추니, 손오공이 위협이 사라졌다며 방어를 풀었는데, 이를 보고 홍해아가 다시 공격하려 했다. 다시 이를 눈치챈 손오공이 일행을 닦달해 경계 태세를 갖추어 대비를 했다. 홍해아는 손오공 녀석이 눈치가 굉장히 빠르다고 생각했지만, 삼장 일행은 아까부터 계속 왜 방어 태세를 했다 말았다 장난 치냐며 손오공을 깐다.
아무래도 정공법은 안 되겠다 싶어 홍해아는 곤경에 처한 어린아이를 연기해 삼장법사를 낚으려 한다. 역시 또 손오공만이 눈치 채고 요괴라고 주장하지만, 삼장법사는 아까 일도 있고 해서 안 믿고 구해주라 한다. 손오공은 어쩔 수 없이 구해주고, 홍해아를 업은 채로 길을 계속 간다. 그러던 중 계속 불만이 쌓인 손오공이 일행에 뒤쳐져 홍해아를 공격하려고 했다. 슬슬 처리하려던 차에 손오공의 생각을 눈치챈 홍해아는 재빨리 가짜 몸이랑 바꿔치기한다. 손오공은 홍해아의 가짜 몸을 실수로 떨어뜨리는 척 패대기치고 고깃떡을 만들어버리는데, 홍해아는 가짜라지만 자길 저렇게 처참하게 패대기치냐고 화를 낸 다음 바람을 일으켜 삼장법사를 납치해간다. 빡친 손오공은 토지신들을 불러내 굴린 다음 요괴의 내력을 물어 우마왕의 아들인 것을 알아낸다. 예전에 손오공은 홍해아의 아버지인 우마왕과 의형제를 맺었었기에 삼촌뻘이었으므로 잘 구슬려서 통과하려 했지만, 홍해아는 워낙 성깔이 난폭한 소년이라 아랑곳하지 않았고 결국 수틀린 나머지 대판 싸우게 된다.
언뜩 막상막하인 듯 했으나 손오공에 비해 무예는 한 수 아래인 홍해아가 서서히 밀리기 시작하자, 그걸 보고 있던 저팔계가 자기도 공을 세우겠다며 손오공에게 합세한다. 그러자 손오공 하나만으로도 벅찬 홍해아는 갑자기 물러서더니 앞서 말한 삼매진화(三昧眞火)를 준비한다. 대뜸 자기 코를 두들겨 코피를 내는 홍해아를 보고 저팔계는 자해공갈하냐는 드립을 치지만, 이윽고 시작된 불길은 말 그대로 재앙. 오래 전 천계를 깽판낼 때 태상노군의 팔괘로 때문에 한바탕 고생한 적도 있어서 불이랑 연기는 질색인 손오공이라 결국 물러난다.(팔괘로 안에서 손오공은 몸이 튼튼하여 불은 견뎠으나 그 연기에 눈이 벌게져 화안금정을 얻었다. 어쨋든 연기에 눈물을 흘리며 고생한 탓에 연기에는 트라우마가 있다.) 불을 피하는 피화결조차도 잘 안 먹힐 정도로 지독했다고...
일단 후퇴한 다음 어찌할 지 의논하다가 사오정의 조언대로 물로 끄기 위해 용왕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렇게 2차전이 시작되었으나 웬걸, 기껏 물을 끼얹었더니 기름이라도 부은 마냥 불길이 더 거세진다. 삼매진화란 5행의 성질을 모두 불 기운으로 되돌리는 기술이라 물을 부으면 되려 목(木)을 거쳐 화(火)를 일으킨다고. 열 받은 손오공이 피화결을 사용하면서 불길을 무릅쓰고 덤비지만 홍해아가 손오공의 얼굴에 연기를 뿜는 바람에 피화결이 풀리면서 그 대단한 손오공이 하마터면 죽을 뻔 한다. 불 기운이 너무 거세서 다급하게 물 속으로 뛰어들었더니 갑작스런 온도 변화에 기운이 막혀버린 것. 그래도 저팔계 덕에 겨우 살아난다. 용왕들이 손오공을 건졌는데 이미 숨도 안 쉬고 맥도 끊겨있어 죽은 줄 알았지만, 저팔계 혼자 태연하게 "이 질긴 원숭이 놈이 그리 쉽게 죽겠냐"며 안마술을 했더니 기가 통하면서 되살아난 것. 저팔계가 손오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 매우 드문 예.
그 뒤 손오공은 한 번 우마왕으로 변신해 찾아가본다. 그러나 별 작전 없이 온 거라 실컷 아버지 대우를 받으면서 삼장법사를 못 먹게 하려고 거짓말을 꾸미다 의심을 사 결국 들키고 도망간다. 다만 홍해아는 실컷 아버지 우마왕인 줄 알고 대우해주던 게 쪽팔려서 쫓아가지도 않는다. 결국 손오공은 그 길로 남해까지 가서 관세음보살님께 도움을 요청한다.
관세음보살이 준비한 건 정병. 그런데 보통 물건이 아니라 사해의 바닷물과 강물이 전부 들어가는 병이라 손오공조차도 못 든다. 그리고 목차 행자 혜안에게 그의 아버지 탁탑천왕 이정에게 가서 천강도(天罡刀) 36자루를 빌려와달라 한 다음 그걸 연화대로 바꾸어 타고 간다. 화운동에 도착한 관세음보살은 정병의 물로 삼매진화를 아예 시전도 못하게 만들어버린다. 물로 꺼버린 게 아니라 아예 화운동 일대를 물바다로 만들어 수레를 세우는 것조차 못하게 한 것. 비장의 수가 봉인되었지만 홍해아는 여전히 깽판을 부리려 했고, 그러자 관세음보살은 재빨리 피하면서 연화대(蓮花臺)를 두고 간다.
그걸 본 홍해아는 좋다고 자기가 거기 앉아 가부좌를 트는데... 사실 이건 관세음보살의 함정. 관세음보살이 법력을 거두자 꽃잎들이 사라지면서 연화대는 칼날방석이 된다. 거기다 한 술 더 떠서 혜안더러 천강도 자루들을 때려박으라 하고 혜안이 신나게 두들기자 칼날들이 홍해아의 하반신을 꿰뚫는다. 홍해아가 이를 악물고 억척스레 버티면서 천강도를 하나하나 빼내자 이번엔 몸을 꿰뚫고 있는 천강도의 칼날을 갈고리처럼 구부린다. 홍해아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 목숨만 살려달라 애원하고, 관세음보살은 불가에 귀의하면 살려주겠다고 한다.
견디지 못한 홍해아가 귀의하겠다고 외치지만 당연히 거짓말, 지옥 같은 칼날방석에서 벗어나자 다시 공격하려 했다. 그 순간 관세음보살은 하는 수 없이 최후의 수단을 사용하는데, 바로 손오공이 끼고 있는 긴고아와 같은 물건인 금고아. 앞서 손오공과 흑풍괴에게 하나씩 쓰고 마지막 남은 물건이다. 이건 좀 다른 버전인지 다섯 개로 나뉘어 홍해아의 손발목과 목에 씌이고, 직후 금고주를 영창하기 시작한다. 긴고주가 아니라 금고주라 손오공에겐 효과가 없으나 중국어로는 발음이 다 같아서 손오공은 순간 경기를 일으키지만, 자신이 아닌 홍해아에게 헬게이트가 열리는 걸 보자 통쾌함과 동정이 반반씩 섞인 표정으로 구경모드.
결국 그제서야 정말로 굴복한 홍해아는 진심으로 불가에 귀의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머리를 동자들 머리 모양으로 깎이고 계속 대든 벌로 돌아가는 내내 삼보일배를 시킨다. 홍해아는 그 뒤로 이름을 선재동자로 바꾼다. 관세음보살의 그림이나 조각에서 흔히 보살 옆에 따라다니는 동자가 바로 선재동자인 홍해아. 손오공 일행은 관세음보살에게 감사를 표하고 삼장법사를 구출해내어 다시 길을 떠난다.
뒤의 이야기지만 홍해아를 귀의시킨 일 때문에 손오공은 나중에 낙태천을 지키던 홍해아의 삼촌은 물론이요, 홍해아의 어머니인 나찰녀, 무엇보다 엄청난 강적, 홍해아의 아버지 우마왕과 전투를 치르게 된다. 홍해아가 손오공 말을 듣고 삼촌 대접은 해주거나, 아니면 최소한 곱게 지나가게라도 해줬더라면 삼장법사 일행의 여행길은 훨씬 순탄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고난을 겪어야만 경을 얻을 자격이 생기는 것이라...
서유기를 통틀어 몇 안 되는 손오공을 죽일 뻔한 몇 안 되는 강력한 요괴. 손오공이 죽을 뻔하는 구절은 서유기를 통틀어서 찾아보기 힘들다. 더구나 삼촌, 어머니, 아버지까지 원한을 품게 만들어 서천행 일행에게 어마어마한 고생을 안긴 장본인으로, 중후반부 전개에 큰 영향을 끼친다.
사실 홍해아의 입장에서 손오공에게 패한 건 상당한 이득이다. 사람을 먹으며 악행을 쌓는 비천한 요괴가 아니라, 관음보살의 시중을 들며 불도를 닦는 불로불사의 신선이 되었기 때문. 사실상 수제자 신분이 된 것으로, 관세음보살의 격을 생각하면 횡재도 이런 횡재가 없다.
서유기에 등장하는 요괴들은 힘은 세지만 대우는 형편없는데, 동물이나 악인(살인 강도)의 살생조차 금하는 삼장법사조차 손오공이 요괴를 때려죽이는 것에는 한 마디 하지 않는다. 요괴는 가진 힘 때문에 무서워서 그렇지 한낱 미물만도 못한 취급을 받고, 죽여 없애는 것이 선행이자 공적이다. '죽여 마땅한 놈'에서 '죽이면 안 되는 놈'만 되는 것도 대단한 특혜다.
손오공을 대면한 우마왕이 아들과 생이별하게 만들었다고 손오공에게 화를 내자, 손오공은 "형님의 아들은 이제 불로불사의 신선이 되어 형님보다 귀한 몸이 되었는데 왜 절 탓하십니까"라며 항의했다. 어쨌든 우마왕은 계속 화를 냈지만, 어디까지나 부인을 희롱 당했고, 아들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는 감정적인 면에서 화를 냈을 뿐, 손오공의 말에 반박할 수는 없었다.
나중에 가짜 손오공 에피소드에서 손오공이 관세음보살님을 찾아갔을 때 잠깐 또 등장하는데, 이 때는 완전히 심성을 고쳤는지 지난 날 그 만남 덕분에 자신이 불가에 귀의할 수 있었다며 공손하게 대한다. 다만 약간의 짓궃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이 장난끼에 안 그래도 화가 날 대로 나 있던 손오공이 제대로 폭발해 사생결단을 내겠다고 화를 내자 서둘러 그를 달래 화를 면한다.
<출처 : 나무위키>
기술 :
삼매진화(三昧眞火) : 화염산의 정기를 받고 300년 간 수련을 거듭해 '삼매진화'라는 강력한 비장의 술법을 사용할 수 있다. 오행을 뜻하는 다섯개의 수레를 두고 그 안에서 자신의 코를 때려 피를 내면 주변을 불바다로 만든다. 피화주(避火呪)를 쓰는 손오공마저 힘들어 했을 정도.
기타 :
1. <서유기>의 등장 인물
2. 손오공을 죽일 뻔한 요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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