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황포괴(黃袍怪)
신분
: 늑대 요괴. 천상의 별 28수의 하나인 규목랑(奎木狼).
모습
: 검푸른 얼굴, 시뻘건 수염, 불빛 같은 머리털을 가졌다. 황금빛의 갑옷과 허리에 조개 박은 띠를 묶었다.
거처
: 보탑(寶塔)이 있는 완자산(碗子山) 파월동(波月洞)
전설 :
1. 삼장법사가 황포괴에게 붙잡히다.
백골정 사건으로 손오공은 파문당하고 삼장법사는 저팔계와 사오정과 함께 이동하다가 배가 고파 저팔계에게 밥을 구해오라고 시킨다. 팔계는 서쪽으로 10여리를 갔으나 인가를 찾을 수 없고 잠까지 오자 낮잠을 자버린다. 저팔계가 오지 않자 사오정까지 저팔계를 찾으러 가고 혼자 남은 삼장법사는 주변을 산책하다 길을 잃고 헤매다 보탑이 서있는 것을 보고 절인줄 알고 찾아갔다가 황포괴에게 붙잡힌다.
2. 삼장법사가 백화수에게 구해지다.
한편 사오정은 낮잠을 자고 있는 저팔계를 발견하고 돌아오니 삼장법사는 없고 백마와 짐만 있었다. 주변을 찾아보다 보탑을 발견하고 가까이 가니 요괴의 소굴이라 삼장법사를 풀어달라고 황포괴와 싸우게 된다. 저팔계와 사오정이 함께 덤비고 삼장법사를 수호하는 호법신들이 몰래 도와주는데도 대등하게 싸웠다.
그사이, 삼장법사에게 한 여인이 다가와 백화수(百花羞)라고 소개하며 자신은 보상국(寶象國)의 셋째 공주이고 13년 전에 요괴에게 납치되어 강제로 아내가 되었다고 말한다. 자신은 요괴의 아내로 있기 싫다 말하며 풀어줄테니 자신의 아버지에게 편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하고 삼장법사는 그러겠다고 답한다. 백화수는 싸우고 있는 황포괴를 불러 삼장법사를 풀어줄 것을 부탁했고 황포괴는 흔쾌히 들어주었다.
3. 보상국의 국왕에게 공주 구출을 부탁받다.
보상국에 간 삼장법사가 공주의 편지를 전달하자 보상국 왕은 신하들에게서 공주를 구해올 사람을 찾지만 일반인들이라 감히 나서지 못했다. 국왕은 삼장법사에게 딸을 되찾아달라고 부탁하고 결국 저팔계와 사오정이 출동한다. 하지만 이번엔 삼장법사가 보상국에 있는 관계로 앞서 비밀리에 일행을 도우던 호법신들도 전부 보상국에 있고 저팔계와 사오정 둘은 이 사실을 모르고 둘이서만 싸우게 되었는데 상대가 되지 않았다. 저팔계는 싸우다 안 될것 같으니까 사오정보고는 급한 볼일보러 갔다온다 하고는 도망쳐서 수풀 속에 들어가서 낮잠이나 잔다. 당연히 사오정은 혼자 분투하다 잡혔다.
4. 황포괴가 삼장법사를 요괴로 몰다.
황포괴는 팔계와 오정이 찾아온 것이 공주가 꾸민 짓이라고 의심해 사오정 앞에서 공주와 대질하였는데 눈치 빠른 사오정이 공주 덕에 삼장을 구한 은혜를 생각해 보상국에서 공주의 화상을 내걸고 찾길래 공주임을 알아본 삼장이 국왕한테 알린거라고 거짓말을 해 가까스로 공주는 목숨을 보존한다.
이에 황포괴는 삼장에게 보복할 목적으로 나쁜 꾀를 내어 인간으로 둔갑해 보상국을 찾아가 부마를 자처한다. 그리고 자기는 사냥꾼인데 오래전 공주가 호랑이 요괴에게 잡혀가는 걸 보고 구해줬으며, 호랑이는 죽이려다가 용서하고 살려보냈더니 이번엔 천축국으로 불경을 구하러 가던 삼장법사를 죽이고 그 모습으로 변장해 왕을 속이려 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거기다 삼장법사의 정체를 밝혀주겠다며 몰래 요술로 삼장법사를 강제로 호랑이로 변신시켜 신임을 얻고 호랑이가 된 삼장법사는 우리에 갇힌다.
보상국 왕은 크게 기뻐하며 잔치를 벌여준다. 그런데 밤늦게까지 잔치를 벌이며 술이 거나하게 취하자 요괴의 마성을 억누르지 못해 술시중을 들던 궁녀 하나를 잡아먹는다. 이에 놀란 다른 궁녀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고 이 때 궁 안에 머물고 있던 백마는 어째 일이 안 좋게 흘러가는 것 같다고 생각해 처음으로 말 모습을 풀고 요괴를 찾아나선다. 그리고 황포괴가 본모습을 드러내고 시녀 하나를 뜯어먹으며 술을 마시는 걸 보곤 시녀로 둔갑해서 '잡아먹지만 않으면 묘기를 보여주겠다'고 꼬드겨서 호감을 산 뒤 칼춤을 보여주겠다고 한 다음 칼을 넘겨받자마자 공격하나, 황포괴 역시 보통이 아니라서 만당홍이라는 굵은 촛대로 막아내고 오히려 역습해서 다리에 부상을 입히고 쫓아낸다.
한편 한밤 중에 깬 저팔계는 혼자서는 사오정을 구할 수 없다 생각해 보상국으로 돌아왔다. 팔계는 삼장은 없고 백마만 있어 주변을 찾았는데 백마가 팔계에게 말을 건다.(백마는 평범한 말이 아니라 서해용왕의 셋째 아들인 옥룡삼태자이고 죄를 지어 죽을 뻔하다가 말이 되어 삼장을 모시고 있었다.) 저팔계는 백마가 말을 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가 현상황에 대해 전해듣고 손오공을 불러와야 삼장을 구할 수 있다는 백마의 말에 손오공에게 간다.
5. 저팔계가 손오공을 데려오다.
저팔계가 손오공에게 스승님이 손오공을 그리워한다고 꼬시지만 손오공은 되돌아 올 생각이 없었다. 손오공은 삼장법사가 요괴에게 곤욕을 치르고 있음을 눈치채고는 요괴에게 자신의 이름을 왜 대지 않았느냐고 말했고 팔계는 이름을 대니 그 요괴가 오히려 더 펄펄 뛰며 욕하더란 말을 전했다. 물론 이는 팔계의 거짓말이다. 어쨋든 이에 화가 난 손오공이 저팔계와 같이 되돌아 왔다.
손오공이 황포괴가 사는 곳으로 와보니 아이 둘이 놀고 있는 모습이 보여 바로 잡아들였다. 이 아이들은 황포괴와 백화수 공주 사이의 반요였다. 공주는 아이들을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손오공은 사오정을 내어주면 풀어주겠다고 한다. 공주는 사오정을 풀어주었으나 손오공은 아이들을 오정과 팔계에게 주며 아이를 이용해 황포괴를 꾀어오라고 시킨다. 저팔계와 사오정이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자 공주는 신의가 없다고 손오공을 욕하지만 손오공은 외할아버지에게 보낸거라고 둘러댄다. 손오공은 공주에게 자리를 피하라고 한뒤 공주의 모습으로 변해 기다렸다.
한편, 저팔계와 사오정은 보상국 궁전 위에서 아이들을 떨어뜨려 죽인 뒤 황포괴를 도발했다. 황포괴는 사정을 알기 위해 동굴로 떠나고 보상국왕은 살아남은 궁녀들의 말에 진짜 요괴가 누군지 알게 된다.
동굴로 돌아온 황포괴는 공주로 변한 손오공에게 속아 자신의 내단을 먹히고 손오공과 싸우게 된다. 황포괴는 손오공과 싸우다 힘에 부쳐 도망치지만 손오공을 만났을 때 얼굴이 낯익다는 말을 하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천계의 인물이라고 짐작한 손오공이 천계로 가서 신상을 털어버린다. 그의 정체는 천상의 별 28수의 하나인 규목랑. 다른 별자리들이 그를 부르자 어쩔 수 없이 하늘로 돌아가 붙잡힌다. 거기서 말하길 보상국 셋째 공주는 전생에 피향전(披香殿)의 향불을 담당하던 옥녀(玉女)였는데, 규목랑과 눈이 맞았으나 천계에서 사랑을 나눌 수 없어 하계로 내려갔다고 한다. 옥녀가 먼저 내려와 보상국 셋째 공주로 환생하고 규목랑은 요괴가 되어 어쩔 수 없이 뒤따랐다고 변명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보상국 셋째 공주 백화수가 인간으로 환생하면서 옥녀로서의 기억을 모두 잊는 바람에 공주로서는 요괴에게 강제로 납치된 입장이라 삼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일이 꼬인 것이다.
규목랑은 직위를 해제하고 도솔궁에서 태상노군의 난로에 불을 지피는 화부가 된다. 그리고 후에 공이 있으면 원직으로 복직시키고 공이 없으면 죄를 더하기로 한다.
6. 손오공이 삼장법사를 구하고 다시 제자가 되다.
아무튼 이렇게 황포괴는 퇴치되고 공주는 보상국으로 돌아간다. 삼장법사는 손오공이 도술로 원래 모습으로 돌려보내주고, 삼장법사는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손오공을 다시 제자로 받아들인다. 그래도 손오공도 서럽고 얄밉긴 했던지, 삼장법사에겐 '사부님은 좋은 일만 하시는 중이라면서 왜 이런 괴상한 모습으로 변하셨나요?'라고, 저팔계에겐 '너도 착한 사람 무고하는 좋은 제자면서 이런 일 하나 혼자 해결 못 하느냐? 요괴는 물리쳤으니 난 이만 돌아가련다.'라고 면박을 주며 삼장에게 걸린 도술을 얼른 풀어주지 않고 버티다 사오정의 애원에 마음을 돌린다.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삼장법사는 손오공을 반기며 다시 같이 서천으로 향한다.
소지품 :
내단(內丹) : 달걀 크기의 내단사리. 아픈 곳에 대고 문지르면 금방 낫는 치료의 힘이 있다. 엄지손가락으로 퉁기면 황포괴의 본상이 드러난다고 한다.
기타 :
1. <서유기>에 나오는 요괴
2. 옥녀가 먼저 하계로 내려간 뒤 규목랑은 무슨 이유에선지 며칠 늦어지고 만다. 천계의 하루는 지상의 1년이라 며칠 사이에 나이 차이가 많이 나버려 인간으로 환생할 수 없었던 규목랑은 늑대 요괴의 모습으로 지상에 내려간다.
3. 백화수 공주로 환생한 옥녀는 기억을 잃어 인간으로 살고 있었는데 요괴인 황포괴에게 납치당하여 억지로 아내가 된다. 황포괴 입장에서는 천계에서의 인연을 이어가는 것이지만 공주 입장에서는 요괴의 아내가 되었으니 하루하루가 괴로운 상황이었다. 그래도 황포괴는 아내에게 잘 대한 것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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