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금각대왕(金角大王), 은각대왕(銀角大王)
신분
: 천계에서 태상노군(太上老君)을 모시던 시종으로 금로동자(金爐童子), 은로동자(銀爐童子)라고 불렸으나 그의 보패들을 가지고 도주해 마왕으로 살았다.
모습
: 수염을 기르고 갑옷을 입은 거인
거주지
: 평정산(平頂山) 연화동(蓮花洞)
전설 :
1. 저팔계를 정찰 보내다.
평화롭게 길 가던 삼장 일행의 앞에 한 나무꾼으로 변신한 일치공조가 나타나서 앞에 요괴가 있는데 범상치 않게 강한데다가 다섯 보물이 있다고 알려준다. 이에 손오공은 저팔계를 앞서 보내어 정찰을 시켰다. 그러나 저팔계는 게으름을 피우다 손오공에게 걸려 삼장법사에게 혼이 난다. 저팔계를 다시 정찰 보내고 손오공은 한참 후에 삼장법사, 사오정과 함께 길을 간다. 한편, 정찰을 나왔던 저팔계는 삼장법사 일행을 노리고 길을 지키던 은각을 만나는데 초반에는 저팔계가 호각 이상으로 몰아붙였으나 부하들의 다굴에 패하여 잡혀간다.
2. 손오공이 태산에 갖히다.
삼장법사 일행이 온다는 것을 확인한 은각은 다시 늙은 도사로 변신해 사나운 얼룩뱀으로부터 도망치다 다리를 다친척 연기를 하자 삼장법사가 사오정에게 그를 업고 가라고 시킨다. 그러나 사오정은 사람같이 생기질 않아 무서우니 그나마 사람과 비슷한 손오공에게 업히겠다면서 낼름 업히지만 손오공은 이미 이 정체를 간파하고 있었다.
손오공은 일단 삼장법사가 시켰으니 업고 가긴 하는데 점점 일행과 뒤쳐진다. 슬슬 열받기도 하고 일행도 잘 안보인다 싶자 죽여버릴까하고 있는데 이 혼잣말을 들은 은각은 살짝 겁이 나 주문을 외워 수미산을 옮겨내 손오공을 깔아뭉갠다. 그런데 손오공은 대수롭지도 않게 몸을 무겁게 하는 천근추라도 썼냐면서 수미산을 한쪽 어깻죽지로 받쳐들고는 은각을 업고 걸어간다. 이에 좀 더 무서워진 은각은 다시 주문을 외워 이번엔 아미산을 끌어다 깔아뭉개지만 손오공은 다른 한쪽 어깻죽지로 아미산도 받친다음 멀어진 일행을 쫒아 산 2개를 들고 뛰어갔다. 이에 아예 무섭다 못해 소름이 쫙 돋은 은각은 결국 세 번째로 주문을 외워 하늘 아래 제일 큰 태산(泰山)을 끌어와 내려찍는 태산압정의 술법을 써서 겨우 겨우 손오공을 가둬놓는다.
3. 태산에서 나와 사기를 치다.
이렇게 손오공을 제압한 은각은 사오정, 삼장을 전부 싸잡아 소굴로 돌아가곤 매우 우쭐해하며 자랑한다. 금각은 크게 칭찬한 뒤 팔계는 뒤집어서 묶어놓고 사오정은 동굴 기둥에 묶어놓은 다음 삼장은 가둬놓긴 했지만 손오공이 처들어올까 은근 두려워한다. 그러자 은각은 자금홍호로(紫金紅葫爐), 양지옥정병(羊脂玉淨甁)을 부하 요괴 정세귀(精細鬼), 영리충(怜悧蟲)에게 줘서 잡아오라고 명하고는 축제를 벌인다.
한편 손오공은 억울해서 온 산이 쩌렁쩌렁하게 울릴 정도로 울고불며 신세를 한탄하고, 이에 삼장의 호법신령이 토지신을 불러내 네가 깔아뭉갠게 바로 천상을 뒤집고 팔괘로를 부셔먹은 제천대성이라고 알려주자 토지신은 혼비백산한다. 일단 은각대왕이 제대로 된 신통력을 부렸기에 누군지 모른 채 그냥 산을 옮겨와 깔아뭉갰던 것. 토지신은 손오공에게 산을 치워드릴테니 혼내지 말아달라며 절하곤 산을 다시 제자리로 옮긴다. 그러나 손오공은 혼내지 않겠다는 말과는 달리 여의금고봉을 꺼내 토지신을 협박하여 요괴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잠시 후 부하요괴 둘이 오는 소리가 들리자 그 순간 꾀를 짜고는 토지신과 신령들을 돌려보낸 뒤 도사로 둔갑해 능청스럽게 요괴 한 마리를 넘어트린 다음 어디가냐 묻는다. 그러고는 제천대성은 자신의 원수라며 그 복수를 도와준다고 하며 너희는 어떻게 잡을 수단이 있냐 물어 자금홍호로, 양지옥정병에 대해 듣고는 속으로는 꽤나 놀란다. 그러고는 자신이 더 대단한 호리병을 보여준다하며 허리춤에서 털로 적당한 호리병을 하나 만든 뒤 "이건 하늘을 담는 호리병이다."라고 사기를 친다.
사실 손오공은 요괴들 앞에서 적당히 호리병을 하늘로 던져놓고는 몰래 삼장법사 일행의 수호신을 천계로 보내 하늘을 담아달라 부탁을 전했고, 당연히 곧이곧대로 들어줄 수가 없는 부탁에 옥황상제가 황당해하고 있을 때 나타가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 천계의 장군인 진무군에게 검은 깃발을 빌려와서 대기하고 있다가, 타이밍 맞춰 해와 달, 별을 가려주었기에 정말 하늘을 담은 것처럼 속인 것. 여기 감쪽같이 속은 정세귀와 영리충은 가짜 호리병의 위력을 보고 놀라 그걸 자금홍호로, 양지옥정병이랑 바꾼다. 물론 헤어진 다음 손오공이 술법을 거둬서 이들은 속은 것을 알게 된다.
4. 구미호를 죽이고 황금승을 얻다.
은각은 이 둘이 손오공을 잡아오긴 커녕 보구 2개까지 사기당해서 잃은 걸 보고 노발대발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하긴 너희들 따위가 손행자의 상대가 될 리가 없지." 라며 별로 추궁하지 않고 이번엔 다른 부하 파산호(巴山虎), 의해룡(倚海龍)을 불러 압룡산 압룡동 노마님에게 황금승(幌金繩)을 챙기시게 해서 데려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몰래 숨어들어와 이 이야기를 듣고있던 손오공은 몰래 따라가다가 압룡동이 보이자 그냥 둘 다 죽여버리곤 분신 하나를 만들어 두 요괴로 변신한 뒤 노마님이라는 구미호를 만난다. 그러곤 가마에 태워 돌아가던 중 잠시 쉬면서 다른 부하 요괴들을 처리하고 자신과 분신들로 데려가려고 하는데, 요괴 하나가 덜 죽어서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들켜 결국 구미호도 죽여버린다. 그렇게 세 번째 보구 황금승까지 얻는다.
'압룡동 노마님'이라고 불리는 이 구미호는 금각은각형제가 어머니처럼 모시고 있었는데, 삼장법사를 잡은 다음 당나라 스님고기를 잡수시라고 편지를 보냈다. 그런데 손오공이 그 사실을 알고 몰래 부하로 변장, 구미호를 가마에 태우고 오던 도중 죽여버리고 손오공이 구미호로 둔갑하여 금각, 은각형제를 만났다. 보통 서유기에 나오는 다른 요괴들과는 달리 싸움 한번 못해보고 여의봉에 맞아죽어 도대체 금각은각형제가 왜 이 요괴를 따랐는지는 불명이다. 판본에 따라선 이 구미호가 그냥 어머니처럼 모신 게 아니라 진짜로 금각은각형제의 친모인 경우도 있다. 참고로 이 노마님의 동생인 호아칠대왕이라는 자도 나온다. 오히려 금각, 은각보다도 약한 듯하며 저팔계의 쇠스랑에 맞아죽은 여우 요괴이다.
5. 노마님으로 변신해 은각과 싸우다.
손오공은 압룡동 노마님으로 변신한 뒤 금각은각형제를 만나러 갔다가 노마님의 흉사를 보고하러온 부하에 의해 들켜 은각과 싸우게 된다. 대등하게 싸우던 중 훔쳐갔던 황금승을 한 번 써보는데 제대로 된 사용법을 몰라 오히려 자신이 붙잡혀버린다. 그러나 기둥에 묶여있던 중 몰래 분신으로 바꿔치기해 도망치는데 성공한다.
6. 손오공의 동생, 자행손
그리곤 다시 요괴 소굴로 돌아와 자신은 자행손이라 하며 손행자의 동생이라고 한다. 이걸 전해들은 금각은 기겁하지만 은각은 호리병과 정병이 있는데 뭐 그리 걱정이냐면서 앞으로 나와 손오공에게 '이름을 부르면 대답해 주겠냐?' 라고 말한다. 손행자는 무서운 물건인 건 알지만 자행손은 가짜이름인데 거기 대답해도 빨려들어가나 궁금해서 한번 시험삼아 대답해봤다가 옥정병에 빨려들어간다. 당황하긴 했지만 손오공은 동두철액, 강철같은 몸이라 그리 쉽게 녹진 않고(다만 엉덩이가 아주 조금(땀으로 축축해진 것으로 착각할 만큼만) 녹아서 위기감을 느끼긴 했다.), 오줌을 싸서 그 소리로 녹은 척을 하려다 옷이 더러워질까봐 그냥 반쯤 녹은 모양의 분신을 하나 만들곤 반이나 녹아버렸다고 어그로를 끌고 하루살이로 변해서 뚜껑을 열고 확인할 때 재빨리 도망간다.
7. 손오공의 또다른 동생, 행자손. 은각 죽다.
그러고는 몰래 부하 요괴로 변신해 호리병을 바꿔치기하고 가짜 호리병을 두고 나와, 세 번째로 이름을 행자손이라고 하면서 셋째 동생이라고 찾아왔는데, 은각대왕이 이름을 부르면 대답하겠냐고 묻자 역으로 그럼 자기도 이름을 부를테니 대답하겠냐고 응답. 진짜 호리병을 보여주자 똑같이 생겨 은각대왕은 당황한다. 당황한 은각대왕이 그 호리병은 어디서 얻었느냐고 묻자 여와가 세상을 구한뒤 곤륜산 기슭에서 신령한 등나무에서 두개의 호리병이 달렸다고 하며 손오공은 자신이 가진것은 수컷이고 은각이 가진것은 암컷이라고 답한다.
은각대왕이 먼저 행자손을 불러보지만 호리병이 가짜니 소용이 없고 은각은 자신이 가진 것이 남편을 만나니 힘을 못쓰는구나 라며 한탄했다. 이번에 손오공이 은각대왕을 부르자 대답하지 않을 수가 없어 '오~' 소리만 내는데 그것만으로도 조건이 돼서 호리병으로 빨려들어가 녹아버린다.
참고로 호리병과 정병에 갇히면 평범한 사람은 순식간에, 제아무리 도를 닦은 신선도 2, 3일이면 다 녹아버린다고 한다. 손오공은 오랜 시간 단련된 몸이라 들어간 직후엔 멀쩡했지만 은각대왕은 비록 도술은 쓸 줄 알아도 실력이 훨씬 못미치기 때문에 들어가자마자 녹아버렸다.
8. 금각 죽다.
동생의 죽음에 분노한 금각이 손오공과 맞붙는다. 그러다가 점점 밀릴 것 같자 파초선을 꺼내 불길을 일으킨다. 그러나 손오공은 피화결을 맺어 불에 전혀 타지 않을 수 있었고, 오히려 맞불을 놓아 되려 금각의 부하 요괴들이 타죽는다. 잠시 후 몰래 다시 들어가보니 금각은 슬픔과 분노 때문에 피곤해서 의자에 앉아 졸고 있었고, 그걸 본 손오공은 보구들을 다시 훔쳐가려다 그만 파초선 끝이 수염을 건드려 금각은 깨어나고 부하 요괴들까지 합세해 손오공을 공격, 하지만 손오공은 나타태자와 싸울 때 썼던 삼두육비의 모습으로 변해서 부하요괴들을 아예 전부 하나도 남김없이 때려죽인다. 은각에 이어 부하요괴들도 다 죽자 열받아서 이를 뿌드득 가는 금각이지만 불리한걸 깨닫곤 노마님이 살던 압룡동 소굴로 도망가고 손오공은 삼장 일행을 구한다.
금각은 압룡동에서 호아칠대왕을 만나 자초지종을 말하곤, 분노한 호아칠대왕과 함께 다시 길을 가려는 손오공 일행을 공격하지만 저팔계, 사오정까지 있으니 상대가 되질 않고, 결국 호아칠대왕은 도망가려다 저팔계에게 얻어맞아 사망, 금각도 도망치던 중 손오공이 호리병을 들고 "금각대왕님!" 이라고 부르자 부하가 자신을 부르는줄 알고 엉겹결에 "왜 그러느냐?"라고 응답해 역시 빨려들어가 녹아버린다. 들고있던 칠성검은 빨려들어가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손에서 떨어지고, 결국 손오공은 다섯 보배를 전부 얻는다.
9. 태상노군이 보물과 금각,은각 형제를 데려가다.
그러고나서 다시 갈 길을 가려는 삼장법사 일행에게 갑자기 왠 승려가 달려와 내 물건을 돌려달라며 삼장에게 매달리는데 손오공만이 정체를 파악하자 태상노군이다. 태상노군은 자신의 보구를 돌려달라면서 호리병과 정병은 단약과 선단을 담던 병이고 황금승은 허리띠이며 칠성검은 호위 병기, 파초선은 팔괘로에 부치는 부채였으며 금각과 은각은 자신의 화롯불과 팔괘로를 보던 동자였다고 설명한다. 5개나 되는 보구를 가져서 좋아하던 손오공은 심통나 "아랫사람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죄"를 들먹이며 트집을 잡아보지만, 태상로군은 이에 남해의 보살님이 삼장 일행을 시험할 목적으로 이 둘을 빌렸던 것이라고 해명한다. 이에 손오공은 "그러시니 팔자가 사나워 여태 남편감도 못 찾으셨지"라고 보살을 디스하지만 그래도 도교의 큰 어르신인 태상노군의 체면도 있고 해서 결국 전부 내놓는다. 전부 돌려받은 태상노군이 호리병과 정병의 부적을 떼어낸 뒤 뒤집어서 흔들자 금빛연기와 은빛연기가 흘러나와 동자의 모습이 되어 함께 천계로 돌아가고, 손오공 일행은 다시 가던 길을 가게된다.
사실 이 둘이 갑자기 속세로 내려가 요괴짓을 한 것은 관세음보살님이 손오공 일행에게 시련을 보내기 위해서 한 짓이라고 한다. 자기들이 경 가지러 오라 해놓고 방해하는 건 무슨 심보냐고 손오공도 불평했다.
소지품 :
1. 자금홍호로(紫金紅葫爐) : 태상노군이 단약을 담을때 사용한 호리병. 상대를 봉인하여 녹이는 무서운 기능이 있다. 붉은 호리병이라고 알기 쉽게 써놓는 경우도 있다.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서 그 상대가 대답하면 빨려들어가는, 서유기 내에서 상당히 유명한 도구다. 이 뒤에도 비슷한 가두는 도구들이 나오지만 상대가 부른 이름에 대답만 하면 작동하는 점이 장점. 누군가를 빨아들인 다음은 '급급여율령봉칙'이라고 적힌 부적을 붙여야 한다고 한다. 참고로 안에 들어온 사람을 녹여버리는 능력도 있어서 평범한 사람은 빨려들어가는 시점에서 녹아서 국물이 되어버린다.
2. 양지옥정병(羊脂玉淨甁) : 물을 넣는 그릇. 자금홍호로와 모양만 다르고 기능은 똑같다. 금각대왕은 이걸로 잡아냈다.
3. 칠성검(七星劍) : 태상노군이 요마들을 혼낼 때 쓰는 물건. 보검으로 손오공의 여의봉과 부딪쳐도 날이 상하지 않았다.
4. 파초선(芭蕉扇) : 태상노군이 아궁이에 불을 지필때 쓰는 부채. 부치면 불이 피어오른다. 금각대왕과 싸울때 손오공이 털로 많은 분신을 만들었는데 부채를 부치자 그 털이 불에 탈까 모두 거두어 들였다. 손오공 본체는 어쩌지 못해도 그 분신들에게는 효과가 있었다. 우마왕의 아내인 나찰녀의 파초선(바람을 일으켜 불을 끈다)과는 반대의 물건이다.
5. 황금승(幌金繩) : 태상노군의 옷을 메는 띠. 긴승주(緊繩呪)를 외우면 대상을 묶고, 송승주(鬆繩呪)를 외우면 푼다. 손오공이 이걸 훔치긴 했는데 이런 사용법을 몰라 그냥 보통 밧줄쓰듯 은각대왕을 포박했다가 바로 자신들의 보패인걸 알아챈 은각대왕에게 도로 묶였다.
기타 :
1. <서유기>에 나오는 요괴 형제.
2. 태상노군의 시종이었으나 해상보살이 찾아와 이들을 빌려 삼장법사를 시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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