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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이야기/메소포타미아

에아(Ea, Enki) - 지혜, 담수, 창조의 신. 인간의 수호자

by 별빛아재 2020.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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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아. 출처 : 구글 검색 >

이름

 : 에아(Ea). 수메르 신화에서 이름은 엔키(Enki), 바빌로니아로 넘어오면서 에아로 바뀌었다. 수메르 여성들의 방언에선 암안키로 서술됐다. Enkig, Nudimmud, Ninsiku라고도 한다.

 

신분

 : 손재주(gašam), 장난, 기술, 지식, 해수와 담수(a, aba, ab), 달, 공예, 예술, 마술, 정력, 지혜(gestú, literally "ear")와 창조(Nudimmud: nu, likeness, dim mud, make beer)의 신. 메소포타미아 4주신 중 하나.

 

모습

 : 일출의 산에 올라간 뿔이 달린 모자와 긴 가운을 입은 수염을 기른 ​​남자로 묘사된다. 그의 어깨에서 흐르는 물줄기는 생명수와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남성과 여성의 원칙을 상징하는 나무가 배경에 서있다. 염소 반, 물고기 반으로 묘사되기도 하는데 염소 자리가 그의 자리이다.

 

가족

 : 아버지는 하늘의 신 아누, 어머니는 고대 지하수의 여신 남무이다. 이복동생으로 바람의 신 엘릴(엔릴)이 있으며,  아내로 닌후르사그가 있다.

닌후르사그와 사이에서 탐무즈(목축의 신), 게슈틴안나(포도주의 여신), 닌샤르(식물의 여신), 아사루히(마법 지식의 신), 엔비루루(운하와 제방의 신), 마르두크를 낳았다. 또한 에아를 치료하기 위해 아부(식물과 성장의 신), 닌툴라(구리, 금속의 신), 닌시투(치유의 여신), 닌카시(맥주의 여신), 난셰(정의와 예언의 여신), 아지무아(치유의 여신), 엠샤그(다산의 신), 닌티(갈비뼈의 여신, 생명을 주는 자)를 낳았다.

 

거처

 : 에압주. 인어들이 살고 있으며, 아브갈(Abgal)이라는 7명의 현자(Adapa, Uanduga, Enmeduga, Enmegalama, Enmebuluga, Anenlilda, Utuabzu, Nungalpirigal)가 그의 궁전에 살고 있다고 한다.

 

업적 :

1. 압주를 죽이고 담수의 신이 되다.

2. 인간을 창조하다.

3. 대재앙으로부터 인간을 구하다.

 

전설 :

1. 탄생

하늘의 신 아누와 고대 지하수의 여신 남무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누의 첫번째 정실 부인은 땅의 여신 안투(키, 안툼)였으므로 남무는 첩으로 취급받는다. 이복동생인 엘릴(엔릴)보다 먼저 태어났기 때문에 장남이지만 첩의 자식이기에 서열에서는 엘릴에게 밀린다.

처음 이름은 엔키(Enki). 땅(ki)의 지배자(En)라는 뜻으로 땅의 신이었다.

 

< Adda Seal 대영 박물관. 출처 : 구글 검색 >

2. 압주를 죽이고 담수의 신이 되다.

<에누마 엘리시>에 따르면 최초의 담수 압주와 최초의 해수 티아마트가 서로 섞여 여러 신들을 낳았다. 그러나 물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세상이라 신들은 물을 가지고 놀았다. 그들의 장난과 소란스러움에 쉬질 못한 압주는 티아마트와 남무와 상의하였고 티아마트 반대에도 그들을 죽이기로 마음먹었다.

 

이 사실을 미리 알아챈 에아는 다양한 계획과 결과를 고려하여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다. 그는 압주를 잠에 빠지는 주문을 외웠고 잠이 든 사이에 그를 죽이고 그의 능력을 빼앗아 담수의 신이 되었다. 그리고 그의 몸 위에 거처를 세워 에압주라고 명명했다. 그의 아내인 담키나(Damkina,닌후르사그의 다른 이름)는 물 속(압주의 담수)에서 마르두크(Marduk)라는 신을 낳았다.

 

이러한 결과는 티아마트의 분노를 가져왔고 티아마트와 신들 사이에 전쟁을 불러왔다. 결국 마르두크가 티아마트를 죽이고 그 몸으로 하늘과 땅을 만들었다.

 

3. 인간을 창조하다.

<아트라하시스>에 신이 인간을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이 시점에서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신들(아눈나키Anunnaki)이 내려와 일을 하게 되는데 엘릴과 함께 에아는 아눈나키의 책임자로 지상에 내려왔다. 그런데 큰 힘을 가진 원로 신들(아눈나Anunna)은 일을 시키고 감독만 하는 한편 작은 힘을 가진 신들(이기기Igigi)은 그 노동에 지쳐가고 있었다. 결국 노동의 고통에 화가 치민 작은 신들은 연장을 내던지고 엘릴의 집으로 쳐들어 갔다.

 

이 일로 신들의 회의가 벌어졌다. 엘릴은 분노하였으나 아누는 작은 신들의 고통에 동정적이었다. 큰 신들은 작은 신들의 노동을 대신할 원시 노동자로 인간을 창조하기로 결정했다. 계획은 지혜의 신 에아가 주관하고 다산의 여신 닌후르사그가 투입되었다. 킨구(티아마트의 편에서 신들과 싸웠다.)의 피에 에압주의 진흙을 섞어 에아의 손에 의해 정화되었다. 정화된 신의 진흙은 '출산의 여신들' 자궁 속으로 안착되었다. '운명을 정하는 집'인 비트 쉼티(Bit Shimti)에서, '숨(SHI)을 불어넣어(IM) 생명(TI)을 만들어내는 집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아담(A.DAM)은 '검붉은 흙으로 만든 존재'다. '검붉은 흙'인 아다마(adama)로 창조된 인간은 신들의 영혼을, 그들의 유전자를 간직한 위대한 생명체인 셈이다.

 

대지모신 닌후르사그에 의해 7명의 남자와 7명의 여자가 만들어졌다. 이 14명의 새로운 인간은 매우 생명력이 강해 곧 지구상에 수백, 수천의 사람이 되어 모두 한때 작은 신들이 하던 일을 하게 되었다.

 

여담으로, 인류 탄생 기념파티에서 산파의 여신 닌후르사그의 도발에 넘어가 7가지( 손을 펴기만 하고 잘 접지 못하는 사람, 장님, 절름발이, 멍청이, 오줌싸개,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자, 고자) 장애인들에게 그들의 운명을 정해 먹고살 길을 만들어 주었다. 반대로 에아가 내보인 장애인(미숙아)에게 닌후르사그는 그 운명을 만들지 못해 에아에게 졌다. 이 승부로 닌후르사그는 서열에서 에아의 뒤에 있게 되었다.

 

4. 대홍수

그런데 엘릴은 인간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대기의 신 엘릴은 하늘의 신 아누의 후계자로 이복형인 에아와 정치적 경쟁관계에 있었다. 게다가 여러 신화에서 상당히 권위적이며 융통성 없는 신으로 묘사된다. 그런 엘릴의 입장에서 자신의 관리 하에 있던 이기기 신들의 파업으로 만들어진 인간들이, 그것도 에아의 업적으로 만들어진 인간들이 마음에 들리 없었다.

 

에아와 닌후르사그가 만든 인간들이 신들의 노동을 대신하게 되면서 모든 신들은 만족했다. 그러나 인간들의 숫자가 많아지자 그들의 끊임없는 소음과 어려움은 엘릴의 수면을 방해하고 그의 업무와 여가에서 그를 산만하게 만들었다. 엘릴은 인간들을 죽이기 위해 질병을 퍼뜨렸다. 이때 아트라하시스는 에아에게 도움을 요청해 많은 사람들을 구한다. 두번째로 지상에 가뭄이 들게 하지만 이 역시도 에아의 도움으로 인간들은 살아남는다. 이때 에아가 옥수수를 전파했다고 한다. 에아의 도움으로 인간들이 살아남자 엘릴은 화가 났다.

 

자신의 공작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이 살아남자 이번에는 홍수를 일으켜 인간을 멸종시키려 한다. 이번에는 다른 신들도 반대를 했지만 엘릴은 자신의 권위로 강제로 동의하게 만들었다. 엘릴은 홍수에 대해서 인간들에게 말하지 말것을 요구했고 특히 에아에게 인간들에게 '직접' 말하지 말 것을 맹세시켰다. 인간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던 에아는 아트라하시스를 갈대밭으로 불러 '직접' 말하지 않고 혼잣말을 하는 것을 듣게 함으로서 살 방도를 알려준다.

 

아트라하시스는 배를 만들고 인간과 많은 생명체를 구하게 된다. 홍수는 40일간이나 지속되었고 그 피해가 그야말로 막심하여 하늘에서 보고있던 신들조차 슬퍼하며 울었다고 한다. 이렇게 살아남은 아트라하시스와 그의 일족은 땅에 내려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인간들이 멸망했을 것이라 생각했던 신들은 갑자기 자신들에게 바쳐지는 제물에 놀랐고 엘릴은 이 일의 배후에 에아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는 그에게 분노했다. 에아는 자신은 절대 '직접' 알려준 적이 없다고 말하며 그것보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주었다.

 

"인간의 수명을 줄이고, 성욕을 줄일 것이며, 여자는 유산이나 불임을 겪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고, 신들에게 봉사하는 여인은 영원한 처녀로 남게 할 것이다. 인간들은 살면서 다양하게 죽게 될 위험을 안고 살게 될 것이다."

 

이 계획에 많은 신들이 동의하였고 엘릴은 인간들이 멸종하면 다른 신들의 반발이 너무 커질 것을 걱정하여 역시 동의하였으며 아트라하시스에게는 영생을 부여했다. 그의 종족 중 마지막인 아트라하시스는 축복받은 사람들의 땅으로 흩어지고 닌후르사그는 새로운 인간을 창조하였다. 

 

5. 이슈타르의 명계 하강

생명의 여신 이슈타르는 명계마저 자신의 영향력 아래에 두기 위해서 자신의 언니인 에레쉬키갈(Ereshkigal, 명계의 여신)을 찾아간 일이 있다. 이슈타르는 명계로 가기 전 자신의 시녀 닌슈부르에게 자신이 사흘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면 다른 신들에게 도움을 청하라 일렀다.

 

이슈타르는 7개의 명계의 문을 지날때마다 자신이 지닌 것을 하나씩 내놓는다. 7가지는 왕관, 청금석 구슬 목걸이, 구슬 끈, 가슴에 대는 금속판, 금팔찌, 청금석 홀, 예복으로 이것은 이슈타르의 권능이며 저승에 갈 때는 이승에서 누리던 모든 권력을 버려야 함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슈타르가 에레쉬키갈 앞에 도착했을때 에레쉬키갈은 오랜만에 보는 그녀를 반겼고 벌거벗은 그녀를 가려주려 했으나 이슈타르가 명계의 지배권을 요구하자 화가나 그녀를 죽여버리고 만다. 한편 지상에는 사랑과 성욕의 여신이 명계에 내려가자 남자들과 여인들의 성욕이 없어지고 동식물의 번식이 없어졌다.

(여기서 다른 버전이 있는데, 이슈타르가 길가메시를 유혹했다가 거절당하자 천국의 황소 구갈안나를 복수로 길가메시에게 보냈다가 엔키두에게 죽었다. 그런데 이 천국의 황소가 에레쉬키갈의 남편이었다. 그래서 화가 난 에레쉬키갈이 이슈타를 처형했다고 한다.)

 

사흘이 지나 닌슈부르는 에아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에아는 손톱으로 두 생명체를 만들어 저승으로 내려보낸다. 이들은 인간처럼 생겼지만, 손톱에서 만들어진 생명이라 저승의 법도에 구속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생명체들은 에레쉬키갈 앞에서 곡을 하여 에레쉬키갈을 달래주고, 꺼이꺼이 곡소리에 흡족해진 에레쉬키갈이 소원을 묻자 이슈타르의 시체를 달라고 한다. 이슈타르의 시체 위에 에아가 준 생명수를 뿌리니, 이슈타르는 다시 살아난다.

 

이슈타르가 되살아나 지상으로 돌아가려 하자 명계의 신들이 들고 일어난다.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명계의 법칙에 어긋나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이슈타르가 다시 땅위로 가고 싶다면 대타로 저승에 누구라도 대신 머물러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슈타르는 자신의 대체자를 찾았는데, 자신이 죽어있는 동안 자신의 남편인 탐무즈(두무지)는 걱정없이 잘지내는 모습에 화가나 그를 대체자로 삼았다. 다행히 탐무즈의 착한 누나 포도주의 신 게슈틴안나가 자신이 대신 맡겠다고 간청하여 일 년의 절반을 탐무즈가, 일 년의 절반을 게슈틴안나가 머무르게 되었다고 한다.

 

< 길가메시 서사시의 홍수 서판. 출처 : 구글 검색 >

6. 엔키두 불러내기

길가메시의 절친 엔키두가 저승에 갔다가 못돌아오는 일이 발생한다. 이슈타르가 길가메시에게 준 선물을, 길가메시가 저승으로 가는 구덩이에 실수로 떨어뜨렸고, 엔키두가 이걸 집어 오려다가 저승에 잡혀버린 것. 길가메시는 신들에게 엔키두를 돌려달라며 제사를 올렸다. 여기서도 엘릴은 한번 죽은 사람은 살려낼 수 없다고 거절하지만, 에아는 지혜의 신답게 좀 다른 방법을 생각해낸다. 살려내는 건 안되지만 저승에 빛을 비추면 엔키두의 그림자가 이승에 나타난다는 것. 이 방법으로 길가메시는 엔키두와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기타 :

그를 상징하는 숫자는 '40'이다. 이는 가끔 그의 신성한 숫자로 여겨졌다.

에아는 신들 중 최초로 땅에 자신의 거처를 세웠고 그 이름을 '에리두'라고 지었다.

신앙의 중심지는 에리두이고 그 신전은 에압주라 불렸으며, 압주의 신전이라는 의미이다. 또한 E-en-gur-a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이는 지하수의 집이라는 뜻이다.

신들 중에 가장 똑똑하고 지혜로운 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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