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
: 티아마트(Tiamat)
2. 신분
: 최초의 바닷물(염수)의 신. 모든 신들의 어머니. 최초의 혼돈.
3. 모습
: 거대한 덩치에 상반신은 여성, 하반신은 뱀인 모습. 그 모습은 혼돈답게 무수한 뱀이 얽힌 듯한 거대한 여성의 모습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용의 모습인 경우도 있다.
4. 업적 :
4-1. 모든 신들을 잉태하다.
4-2. 11마리의 괴물을 잉태하다.
4-3. 죽어서 하늘과 땅이 되다.
5. 전설 :
5-1. 모든 신들을 어머니.
<에누마 엘리시>에 따르면 아무 것도 없고 그저 뒤섞인 혼돈의 원시 바다 "남무"(Nammu)" 속에서 태초부터 존재했으며, 담수(淡水)의 신 압주, 바다의 신 티아마트만이 함께 존재했다. 압주와 티아마트는 서로 몸을 섞어 라흐무와 라하무를 시작으로 많은 신들을 만들었으며(재상 뭄무와 아들 킨구도 이때 낳았다.), 그 신들 또한 많은 자손을 낳았다.
이렇게 해서 우주는 그 골격을 갖추게 되었지만, 젊은 신들은 시끄럽고 난폭하며 말을 듣지않아 압주와 티아마트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참다 못한 압주는 티아마트와 뭄무를 불러 상의를 했고 뭄무는 자손들을 모두 없애버리라는 조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티아마트는 우리들의 자식이니 죽일 수 없다고 반대했으나 압주는 결국 죽이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지혜의 신 에아가 눈치를 채 선수를 쳐 오히려 압주가 죽고 말았다. 티아마트가 에아에게 살짝 귀띔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압주를 죽인 에아는 그 능력을 빼앗아 담수의 신이 되었고, 죽인 압주 위에 자신의 거처를 세워 그 이름을 '에압주'라고 했다. 그의 아내인 담키나(Damkina,닌후르사그의 다른 이름)는 물 속(압주의 담수)에서 마르두크(Marduk)라는 신을 낳았다.
신들의 왕으로 군림할 운명을 타고난 마르두크의 모습은 찬란했고 그의 눈매는 불길 같았다. '태양신 우투(Utu)의 송아지'라는 이름으로 태어 난 마르두크는 처음부터 전사였다. 아누는 용맹스러운 마르두크에게 사방(四方)의 바람을 만들어 주었다. 마르두크은 그것을 손에 쥐고 불어 흙먼지를 일으키고 폭풍과 파도를 일게 하여 티아마트를 흔들었다.
5-2. 압주의 죽음에 분노하다.
한편, 자신의 남편을 잃은 티아마트는 분노하여 모든 신들에게 전쟁을 선포하였다. 티아마트는 자신의 자식 중 한명인 킨구(Kingu)와 교합하여 11마리의 괴물을 낳았다. 그 괴물들의 힘은 우주 자체를 파괴할 정도로 강력했다. 그리고 킨구에게 권위의 상징인 '운명의 석판' 3개를 하사하고 11마리의 괴물을 지휘하게 하였다. 킨구는 '운명의 석판'을 흉갑으로 사용하여 엄청난 권능을 얻었다.
<에누마 엘리시>에서는 마르두크가 바람을 가지고 놀며 곳곳에 폭풍을 만들자 다른 신들이 쉬지 못해 티아마트를 찾아와 압주가 죽을 때 에아를 말리지 않았다고 그녀를 비난한다.(압주가 죽지 않았으면 그의 물속에서 마르두크가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의미인듯) 결국 티아마트는 11마리의 괴물을 만들고 신들에게 전쟁을 선포한다.
킨구와 11마리의 괴물들이 너무나 강력하여 신들은 두려워 감히 대항하지 못했다. 그러자 마르두크가 나서서 자신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주면 전쟁에 나가겠다는 조건을 내걸어 어느 신보다도 위대한 신이 되었다. 티아마트와 대적하게 된 신들은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는 마르두크에게 모든 힘을 몰아주고, 강력한 무기로 무장케 했다. 마르두크는 전차에 올라타고 활과 삼지창, 곤봉, 그물과 바람 등으로 무장하고 티아마트와 싸우기 위해 달려나갔다.
킨구는 11마리의 괴물을 지휘하여 마르두크를 공격했으나 더이상 강해지지 못하도록 위축당하고 두가에(납으로 된 냄비)의 신으로 격하, '운명의 석판'을 빼앗기고 패배해 도망쳤다.
결국 티아마트가 직접 나섰다. 그녀는 온갖 마법과 사기를 꺾어 전의를 잃게 만드는 저주의 말로 마르두크를 공격했지만 마르두크가 입고 있는 특수한 갑옷에 모두 튕겨나갔다. 그러자 이번에는 강한 맹독을 퍼부었으나 이 역시 마르두크는 해독제를 먹으며 견뎌내었다. 하는 수 없이 패 죽이려고 아군까지 공포에 몸을 움츠릴 듯한 강한 기백을 뿜으며 달려들었지만 미리 준비한 그물로 그녀를 움직이지 못하게 했고 결국 티아마트가 마르두크를 잡아먹으려고 입을 크게 벌리자 평소에 타고 다니던 일곱개의 돌풍을 티아마트 입으로 날려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 뒤 입안에 화살을 쏘아 심장을 터뜨려 죽였다.
이 신들과 괴물들의 싸움을 "카오스캄프(Chaoskampf)"라 한다.
5-3. 죽어 하늘과 땅이 되다.
이 싸움에서 승리한 마르두크는 티아마트의 몸을 둘로 잘라 한쪽을 들어 올려 하늘을 만들었고 나머지 절반으로 땅을 만들었다. 티아마트의 두 눈은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의 원천이 되었으며, 두개골은 박살내어 하늘에 뿌려 별이 되고, 뇌수는 지하수, 침은 구름, 유방은 거대한 산이 되었다. 유방에서 나오는 젖은 산의 샘물이 되었으며 꼬리는 들어 올린 하늘이 떨어지지 않도록 지탱하는 기둥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뭄무와 킨구는 마르두크에게 잡혀 죽었으며, 마르두크는 킨구의 피와 압주의 점토를 섞어 '사람'을 만들었다. 마르두크는 '사람'에게 노동의 임무를 부여하고 작은 신들의 노역을 그들에게 감당토록 함으로써 모든 신들이 쉴 수 있게 만들었다.
6. 11마리의 괴물
: 티아마트는 신들과 싸우기 위해 11마리의 괴물을 만들어 전쟁을 준비했다.
6-1. 무스마후(Mumahhu, 고귀한 뱀) : 일곱 머리의 거대한 뱀. <에누마 엘리시> 제1점토판 135행~136행에 따르면 이 뱀에게 무수히 많은 무기를 무장시켰으며 날카로운 이빨에 무시무시한 송곳니가 있고 피 대신 독을 그 몸에 가득 채웠다고 한다.
6-2. 우슴갈루(Usumgallu, 거대한 용) : 사자머리의 용. 네 다리로 걷고 등에 날개가 달렸다. <에누마 엘리시> 제1점토판 137행~140행에 따르면 티아마트 여신이 말하길 "맹렬히 날뛰는 사자-용에게 무시무시함을 입혔다."라 되어있다. 이 드래곤은 공포를 두르고 무서운 번쩍임을 입게 하였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용을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쳐서 다리가 떨릴 것이라고 기록되었다.
6-3. 바스무(Basmu, 독사) : "독이 있는 뱀"이란 뜻으로 아카디아와 메발리오니아의 별자리 이름이기도 한데, 2개의 뿔과 앞다리, 날개가 달린 큰 뱀이다.
6-4. 무슈후슈(Mushussu, 두려운 뱀) : 두 개의 뿔, 독사의 머리, 말의 몸, 사자의 앞다리, 독수리의 뒷다리, 전갈의 꼬리를 가진 모습이다. 티아마트와 같이 신들과 싸웠으나 패배하고 마르두크의 탈것이 되었다. 그 무서운 모습이 악을 쫓아낸다고 믿어져 일종의 수호성수로 여겨졌다.
일설에 의하면 신들과의 전쟁 이전에 바빌로니아의 주신 중 하나인 닝기르수의 신전을 지키는 문지기 역할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이후 무슈후슈는 괴물이 아닌 수호자 중 하나로 숭배되었다.
6-5. 라흐무(Lahmu, 폭풍, 오만, 흉악) : 라합이라 불리기도 한다. 털북숭이 전사 혹은 해룡의 형상으로 알려져 있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해룡 라함의 기원이며 레비아탄과도 관계가 있다고 한다.
라흐무는 수호 정령이나 자비로운 정령의 이름으로 태초에 존재인 깨끗한 민물 압주와 바다물 티아마트 여신과의 합체로 태어난 첫 번째 아들로 통상적으로 세가닥으로 된 붉은 띠를 두르고 머리에는 4-6개의 곱슬원의 머리카락이 있는 수염난 남자나 괴물로 묘사되는데, 수메르 시대에는 "진흙 묻은 자(the muddy one)"로 여겨졌으며 에리두(Eridu)의 엔키(Enki) 사원의 출입문을 지켰다. 여동생 라하무(Lahamu)와 함께 창조신화 에누마 엘리스에 최초의 정령으로 등장하고 있다.
폭풍우가 몰아 치는 거대한 바다를 상징하는 괴물이지만 정확히 어떤 모습으로 생겼는지에 관한 기록이나 그림등이 전혀 없다. 하지만 신이 창조한 최고의 창조물중 하나이자 거대한 드래곤인 레비아탄과 동일시 되는걸로 보아 레비아탄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드래곤의 모습일거라고 사람들은 추측한다. 다만 레비아탄은 거대한 생명체인것에 반해 라흐무는 온몸이 순수한 바닷물로 이루어진 괴물이라는 설도 있다.
6-6. 우갈루(Ugallu, 커다란 날씨 - 괴수) or : 날씨를 조종하는 사자머리에 새의 발을 가진 폭풍 마수.
티아마트와 함께 신들과 싸웠으나 패배하였고, 마르두크의 지배 아래 악령이나 질병을 물리치는 수호정령이 되어 왕궁의 출입문이나 화장실 등에 장식되었다. 우갈루는 종종 한쌍으로 건물의 바깥 문 장식으로 사용되었다.
우갈루가 처음 나타나는 것은 고 바빌로니아 시대로 지하세계를 지배하는 네르갈(Nergal) 의 시종으로서 지하세계로 들어가는 출입문을 지키는데, 나중에는 많은 사랑을 받는 수메 르의 수호정령 루랄(Lulal)과 한 쌍으로 이루어 부적에 등장한다. 우갈루는 단검을 쥐고 있 는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명문에는 "사자의 머리와 사지의 귀를 가진, 오른손에 철퇴를 쥐 고, 왼손에는 단검을 쥐고 있는데, 이름은 우갈루라 한다"고 쓰여있다.
6-7. 우리딤무(Uridimmu, 맹렬한 개) : 인간 머리의 개 or 사자(수메르 문화에서 개과와 고양이과를 모두 큰개로 여겼다).
뿔이 달린 티아라 관을 쓰고 우스카루(uskaru, 초생달)가 달린 지팡이를 잡고 똑바로 서있는 모습이다. 니네베의 북궁 출입문에 장식되어 있으며 제례 의식에서 마르둑과 칼루루(Kallu)의 배우자인 자르파니투(Zarpanitu)와 병을 치유하기 위한 중재자로서 나타난다. 특히 신 바빌로니아 시대에 우루크(Uruk) 의 이안나(Eanna)에서 숭배되었다. 악령을 물리치는 수호 정령으로서 현관에 장식되었으 며 나중에는 액막이 조각상으로 건물터에 매장되었는데, 나중에는 물(MUL- ) 또는 우르 이딤(UR.IDIM)으로 알려져 그리스의 별자리 이리자리(Lupus)가 되었다.
6-8. 기르타블룰루(Girtablullu, 전갈인간) or 파 빌 사그 : 전갈의 몸과 인간의 머리를 지닌 수인. 낙원에 이르는 문인 산의 파수꾼이다. 그 문을 넘어 낙원과 죽음의 바다를 건너면 '흔들리는 땅'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길가메쉬 서사시>에서는 마슈(Mashu) 산의 태양신 샤마쉬의 문을 지키는 수문장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어둠의 땅 쿠르누기(Kurnugi)의 입구를 안내한다. 기르타블룰루는 샤마쉬가 매일 태양의 행로로 여행을 떠날 때 문을 열어 주고 밤이 되면 지하세계로 돌아오면 문을 닫는다. 또한 여행자들이 그들의 경계 너머에 있는 위험에 대해 경고를 전한다. 머리는 하늘에 닿고 이들의 공포스러움은 무시무시하며 이들을 보면 죽는다.
길가메쉬가 처음 기르타블룰루와 조우하는 대목을 보면 ‘그 사나움은 두려움을 자아내며 그 모습은 죽음이다. 그들의 엄청난 광채는 산을 뒤덮었다. 일출과 일몰에는 태양이 지켜보고 있었다. 길가메시의 얼굴은 그들을 보고 두려운과 놀람으로 창백해졌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길가메쉬가 죽음의 땅 우타-나피스티 (Uta-napisti)로 가는 길에, 태양의 문을 통과하여야 했는데, 이곳을 전갈인간들이 무사히 통과시켜 준다. 그러나 길가메쉬 이외에 다른 어느 누구도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6-9. 우무 다브루투(Umu dabrutu, 강렬한 태양빛/사나운 폭풍) or 파주주 : 사자의 머리와 팔, 독수리의 다리, 등에는 새의 날개 네 장을 달고 전갈의 꼬리를 달고 있으며, 뱀의 성기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바람(남서풍)의 신이자 악마. 신성한 존재라기보다는 바람과 함께 열병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믿어왔으며, 신이라기보다는 악령의 왕으로서 마왕 같은 존재로 여겼다. 그런데, 의외로 이 마왕을 섬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째는 파주주의 노여움을 피하기 위해서였고 두번째는 그의 이름을 빌려서 잡귀들을 쫓아내기 위해서였다.
6-10. 오안네스(Oannes) or 쿨룰루(Kulullu, 물고기 인간) : 최초의 인어. 물고기 인간으로 등 쪽이 물고기며 배 쪽이 인간인 모습을 하고 있다. 그들만의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그 수준이 의외로 높다고 한다. 전승에 따르면 본래 티아마트의 자식들 중 하나이나, 어머니인 티아마트가 전쟁과 바람의 신 마르두크에게 토벌된 이후 지혜의 신 엔키 휘하로 들어가 인간들에게 문명을 전해주었다고 한다.
크툴루 신화의 딥원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6-11. 쿠사릭쿠(Kusarikku, 황소 인간) : 쿠사릭쿠(Kusarikku)가 가장 이른 시기에 나타나는 것은 우루크(Uruk) 후기 시대로 상체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하체는 고리 달린 소 모양을 하고 있는데, 머리에는 인간의 귀와 소뿔이 달려있다. 서서 걷는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남의 불행을 기뻐하는 방해자들로 부터 보호하는 문지기로서의 역활을 한다.
쿠사릭쿠는 티아마트 여신의 11마리의 신화적 괴수들 중에서 엔키(Enki, 아카디아의 에아(Ea)) 신에 의해 인간에게 문화와 문명을 전달하기 위해 재창조된 7명의 메소포타미아의 반신반인(半神半人, Demi God)의 현자(賢者, sages)인 아프칼루(Apkallu) 중 하나로 신 아시리아 왕궁의 부조와 인물상들에서 악령으로 부터 수호하는 문지기로서 나타나고 있다.
쿠사리쿠 또는 구드알림 (gud-alim, 황소 인간)의 별자리는 켄타우르스(Centaurus) 별자리 의 부분과 일치한다.
기타 :
그리스 신화에서도 티아마트가 등장하는데, 그리스 신화 속의 티아마트는 바다 괴물로, 자신의 아름다움 또는 자신의 딸 안드로메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카시오페이아를 괴씸하게 여긴 포세이돈 또는 헤라가 이디오피아로 티아마트 또는 바다고래를 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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