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과 마니(Sól & Máni) - 태양의 여신, 달의 남신

 

< 솔과 마니를 쫓는 늑대들(1909). J.C. Dollman. 출처 : 구글 검색 >

이름 :

솔(Sól, 태양). 순나(Sunna, 태양)라고도 한다.

마니(Máni, 달)

 

신분 :

솔은 태양의 여신

마나는 달의 남신

 

모습 :

솔은 태양을 닮아 눈부시고 아름다운 여신의 모습이다.

마니는 은빛 눈과 검은 머리를 가진 잘생긴 신이다.

 

가족 :

아버지는 문딜파리(Mundilfari, 정기적인 시간, 때에 따라 움직이는 자). 일정 기간의 변화를 담당하는 신이다. (cf. 아마 계절의 변화나 년월일 같은 시간를 담당하는 신인듯.)

솔이 누나, 마니가 동생이다.

솔의 남편은 구름 사이의 틈을 담당하는 신 글랜(Glenr)이다.

 

사는 곳 :

아스가르드(Ásgarðr)

 

업적 :

1. 태양의 마차와 달의 마차를 몰다.

< 마니와 솔(1895). Lorenz Frølich. 출처 : 구글 검색 >

전설 :

1. 문딜파리의 자식인 솔과 마니

문딜파리(Mundilfari)라는 신에게 딸 하나와 아들 하나가 태어났다. 문딜파리는 태어난 자식들이 너무 아름답고 빛난다고 생각해 누나에게 솔(Sól, 태양), 남동생에게 마니(Máni, 달)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아름답게 자란 솔은 글랜(Glenr)이라는 구름 사이의 열린 부분을 담당하는 신과 결혼했다.

 

< 태양의 전차. W. G. Collingwood. 출처 : 구글 검색 >

신들은 문딜파리의 자식 사랑이 지나친 오만이라고 생각해 솔과 마니를 데려다 태양의 전차와 달의 전차를 몰게 하였다. (천지창조의 때에 오딘이 무스펠헤임의 불덩이를 가져와 태양과 달의 전차를 만들었으나 이때까지 몰 사람이 없었다.) 이후 미드가르드의 인간들은 년, 월, 일의 시간의 흐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2. 세상 창조의 때에 태어난 솔과 마니

다른 전설로는 우주 창조의 때(오딘이 이미르의 신체로 세상을 만들 때)에 무스펠헤임(Múspellsheimr)에서 불덩이와 불꽃을 가져와 해와 달, 별을 만들었다. 오딘이 해와 달을 만들면서 태어난 것이 솔과 마니이다. 이들은 그들의 힘이 무엇인지, 새로운 세계에서 그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몰랐다. 신들은 그들에게 연도와 날짜, 달의 위상을 만들어 솔과 마니의 역할을 만들어 주고 하늘을 가로지르는 적절한 길을 가르쳐 주었다.

< 멀고 오래 전(1920). Willy Pogany. 출처 : 구글 검색 >

3. 태양의 전차와 달의 전차

솔이 모는 전차는 아르바크(Árvakr, 일찍 일어나는 자), 알스비드(Alsviðr, 신속함)라는 말이 끌었다.

솔의 전차에는 신트군트(Sinthgunt)이라는 여자 시종이 같이 탔는데 지구와 태양의 여신 사이에서 스발린(Svalinn)이라는 방패를 들어 바다와 땅이 불길에 휩싸이는 것을 막았다.

 

말을 식히기 위해 전차의 말의 어깨 아레에 두개의 풀무를 두었다. 이 풀무를 이사른콜(Ísarnkol, 차가운 철)이라고 불렀다.

 

마니의 마차를 끄는 말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3. 마니의 하인

마니에게도 시종이 있다. 휴키(Hjúki, 채워지는, 회복되는 자)라는 남자 시종과 빌(Bil, 줄어드는, 작아지는)이라는 여자 시종이다. 이들은 달의 위상 변화를 상징한다고 한다.

 

이 남매는 비드핀(Viðfinnr, 숲에 사는 핀란드인)이라는 홀아버지 밑에서 시물(Simul, 영원)이라는 장대에 걸어놓은 새그(Sæg)라는 양동이로 비르기르(Byrgir, 무언가를 숨긴 자)라는 우물에서 밤마다 물을 떠왔다. 그런데 아버지가 새장가를 들면서 자식들에게 물을 떠오라며 계속 내쫓는 등 부려먹기만 했다. 그 모습을 본 마니가 불쌍히 여겨 그들을 납치했다고 한다.

 

4. 라그나로크

< 솔과 솔의 딸, 늑대 펜리르(1895).  Lorenz Frølich. >

늑대 펜리르에게는 스콜(Sköll, 조롱)과 하티 흐로드비트니손(Hati Hrodvitnisson, 증오)라는 자식이 있었다. 펜리르가 애시르 신들에게 잡혀 묶이게 되자 스콜과 하티는 각자 해와 달을 잡아먹기 위해 쫓아다녔다. 솔과 마니는 이들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신속하게 전차를 몰았다.

 

결국 라그나로크가 일어나면 솔과 마니는 늑대들에게 잡혀 죽게된다. 그렇게 세상은 어둠에 잠기게 된다. 이때 솔은 자신의 뒤를 이어 태양의 전차를 몰 딸을 낳는데 이 딸이 새로운 세상의 태양을 운행하게 된다.

 

소지품 :

1. 신트군트(Sinthgunt) : 솔의 여동생 혹은 하녀이다. 태양의 마차에 동승하여 방패로 해를 가려 땅과 바다가 불타는 것을 막았다.

2. 스발린(Svalinn, 차가운) : 태양 앞에 서서 태양의 열로부터 세상을 보호하는 방패. 방패가 없다면 산과 바다가 모두 불타버린다고 한다. 또는 이 방패를 든 여인을 스발린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기타 :

1. 이미 결혼한데다 라그나로크에서 급하게 자식을 본 솔과는 다르게 마니는 별다른 연인이나 자식에 관한 언급이 없다.

2. 솔과 마니가 전차를 몰 때 스콜과 하티가 뒤를 바짝 쫓았다. 때로는 너무 가까워져 태양과 달이 가려지기도 한다. 옛날 사람들은 이것이 일식과 월식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