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에기르(Ægir, 바다). 에고르(Eagor), 흘레르(Hlér, 바다), 기미르(Gymir, 삼키는 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란(Rán, 약탈, 강도질, 훔치는 것). 론(Ron)이라고도 한다.
신분 :
에기르는 쇼리사르(sjórisar, 바다 거인)이며, 바다와 해양생물들의 왕이다. 파도와 맥주의 거품도 그가 다스린다.
란은 바다의 여신이며, 폭풍과 익사자의 여신이다.
에기르는 요툰이지만 그의 아내 란은 여신으로 보인다.
모습 :
에기르는 흰 수염, 푸른 눈, 창을 가진 마른 할어버지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바다의 보다 조용한 면을 반영한다.
란은 청록색 피부, 긴 검은 머리카락, 그물을 가진 모습으로 그려진다. 날카로운 이와 발톱을 가졌지만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려진다. 인어의 모습과 두 다리를 가진 모습이 있다. 바다의 사납고 거센 면을 반영한다.
가족 :
에기르의 아버지는 요툰 포르뇨트(Fornjót).
형제로 로기(Logi, 불, 우트가르트-로키가 주최한 대회에서 로키의 ‘많이 먹기’ 상대역)와 카리(Kari, 바람)가 있다.
첫째가 에기르, 둘째가 로기, 셋째가 카리
에기르와 여신 란은 부부이다.
아홉 파도라고 불리는 아홉명의 딸이 있다.
아홉 명의 딸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블로두가다(Blóðughadda, 핏빛 머리카락, 피비린내 나는 파도)
빌갸(Bylgja, 밀려오는 파도, 큰 파도)
드로픈(Dröfn, 거품이는 바다) or 바라(Bára, 파도)
두파(Dúfa, 요동치는 파도)
헤프링(Hefring, 떠오르는 파도) or 헤브링(Hevring, 들러올리는 것)
히밍글레바(Himinglæva, 투명한 파도, 하늘의 빛을 반사하는 파도)
흐론(Hrönn, 움켜쥐는 파도)
콜가(Kólga, 시원한 파도, 차가운 파도)
우드르(Uðr, 거품 파도) or 운느(Unn, 파도)
이 아홉 명의 딸들은 어머니 란이 익사자들을 쉽게 데려갈 수 있도록 거대한 파도를 일으켜 배를 삼키는 등 인간들의 입장에선 선한 거인들이 아니다. 이 아홉 파도들은 오딘과의 사이에서 헤임달(Heimdallr)을 낳았다는 설이 있으나 아닐 수도 있다.
스네어(Snær, 눈)라는 가족이 있는데 신분이 명확하지 않다.
에기르의 아들 or
에기르의 형제 카리의 아들인 프로스티(Frosti)의 아들 or
카리의 아들인 요쿨(Jökul, 고드름)의 아들 이라고 한다.
사는 곳 :
흘레이세이(Hléysey, 흘레르의 섬). 덴마크의 레소(Læsø) 섬이 흘레르의 섬이라고 한다.
그의 홀은 밝은 금으로 빛나고 맥주가 쏟아지는 안식처라고 한다.
업적 :
1. 신들에게 연회를 제공하다.
전설 :
1. 연회를 요구하는 토르
에기르는 바다 거인으로 거인 중에서는 드물게 애시르 신들과 사이가 좋다. 그는 맥주를 아주 맛있게 잘 빚었는데 그래서 애시르 신들이 자주 방문하여 연회를 요구하곤 했다. 모든 신들의 왕인 오딘은 에기르의 맥주가 최고라고 칭찬했다.
하루는 천둥의 신 토르(Thor)가 전쟁과 정의의 신 티르(Tir)와 함께 방문하여 성공적인 사냥을 기념하여 모든 신들이 모여 마실 수 있는 연회를 요구했다.
계속되는 연회 요구에 에기르는 화가 났는지 대놓고 거절하지는 못하고 모든 신들이 마실 만큼의 술을 빚기 위해서는 그만큼 커다란 솥이 필요하다는 말로 돌려서 거절했다. 그러나 토르와 티르는 그만한 솥을 찾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티르가 자신의 아버지 휘미르(Hymir)에게 그만한 솥이 있다고 얘기한다.
휘미르는 요툰으로 애시르 신들과 사이가 나빴다. 그래서 토르는 이름을 베우르(Veurr)라고 바꾸고 티르와 함께 휘미르를 찾아가 약간의 모험을 하고 솥을 가져왔다.
토르가 정말 커다란 솥을 가져오자 에기르는 이후 계속해서 연회의 주최자로서 술을 제공하게 된다.
2. 로키에게 그물을 빌려주는 란
장난의 신 로키(Loki)가 주신 오딘(Odin)과 침묵의 신 회니르(Hœnir)와 함께 여행을 갔을 때 실수로 드베르그 왕 흐레이드마르(Hreidmar)의 아들 오트르(Otr)를 죽였다. 그래서 오딘과 회니르는 잡혀버렸고 로키가 배상금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로키는 안드바리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를 잡기 위해 바다의 여신 란을 찾아가 그녀의 그물을 빌렸다. 그 그물로 강꼬치고기로 변한 안드바리를 잡아 그의 보물을 모두 빼앗았다. 안드바리는 분노하여 자신의 반지에 저주를 걸었고 로키는 그 반지를 포함한 보물을 흐레이드마르에게 배상금으로 주었다. 이후 흐레이드마르의 가족은 저주 때문에 파멸한다.
어쨌든 로키 일행은 풀려났고 로키는 란에게 그물을 돌려주었다.
3. 익사자들에게 연회를 베푸는 란
란은 바다에 빠진 자들에게 그물을 던져 그들을 바다속으로 끌어들여 익사시키는 무서운 여신이다. 그러나 익사자들은 다시 그녀의 백성이 되어 에기르헤임(Aegirheim)이라고 불리는 바다 밑바닥의 왕국에서 그녀의 보살핌을 받는다. 그녀는 헬과 비슷한 죽음의 여신이기도 하다.
바이킹 시대의 사람들이 바다에 가족을 잃었을 때 란을 저주하는 장면도 종종 나온다.
소나토르렉(Sonatorrek)이라는 글에서 아들 보드바르(Böðvar)를 바다에 잃고 슬퍼하는 에길(Egill)이 나온다. 그는 란이 자신의 아들을 데려가 너무 슬프다고 한탄한다. 시의 뒷부분에 칼로 복수할 수 있다면 그는 에기르와 란과 싸울 것이라고 나온다.
사람들은 안전한 항해를 위해 노예나 포로 중 10분의 1을 바다에 빠뜨려 제물로 바쳤다. 제물이 없으면 보물, 특히 금을 바쳐 안전한 항해를 빌었다.
또한 폭풍을 만나 위험에 처하면 선장은 각 선원에게 금으로 만든 동전을 나누어 주었다. 바다에 빠져 란 앞으로 가게 되면 그 금을 바쳤다.
사고로 익사한 자뿐만 아니라 해전에서 죽은 자, 배에서 떠밀려 처형당한 자들도 그녀의 관리하에 들어간다.
4. 아홉 파도 아홉 딸들
에기르와 란에게는 파도를 상징하는 아홉명의 딸들이 있다.
눈 덮인 팔과 가슴, 긴 금색 머리, 짙푸른 눈, 버드나무 같은 관능적인 형태가 극도로 매혹적이며 투명한 파란색, 흰색 또는 녹색 베일을 가볍게 두른 채 아버지의 광대한 물 영역 표면 전체에서 노는 것을 즐겼다.
그러나 그들은 매우 변덕스러운 처녀들이다. 장난기에서 음침하고 무감각한 기분까지 다양했으며, 때로는 서로를 거의 미치도록 흥분시켰고, 머리카락과 베일을 찢고, 무모하게 그들의 단단한 침대인 바위 위로 몸을 던지고, 미친 듯이 서두르고 기쁨이나 절망으로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른다.
그러나 이 처녀들은 그들의 형제인 바람이 해외에 없을 때 외에는 거의 놀러 나오지 않았고 그의 기분에 따라 그들은 온화하고 장난스럽거나 거칠고 시끄럽다.
5. 로카센나(Lokasenna, 로키의 말다툼)
로카센나라는 글에서 에기르가 연회를 열었고 많은 신들과 엘프가 참석했다. 참석한 신들의 이름은 오딘, 뇨르드, 프레이르, 티르, 헤임달, 브라기, 비다르, 발리, 울르, 회니르, 포르세티, 로키였다. 그리고 참석한 여신은 프리그, 프레이야, 게푠, 이둔, 게르드, 시귄, 풀라, 난나였다.
에기르에게는 피마펭(Fimafeng)과 엘디르(Eldir)라는 두 시종이 있었는데 에기르의 홀에서 한창 연회가 벌어지는 도중 신들이 에기르의 두 시종을 칭찬하자 갑자기 로키가 피마펭을 죽인다. 이 일로 연회에서 쫓겨나지만 다시 돌아온 로키가 엘디르에게 신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물었고 겁이 난 엘디르는 로키에게 그들이 무기와 전쟁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로키에 관한 말이 없다고 답한다. 로키는 연회에 다시 참석하러 들어가고 엘디르는 그를 막지 못했다.
다시 돌아온 로키는 연회에 참석한 다른 신들과 말싸움을 벌이고 에기르에게도 라그나로크가 닥치면 그의 궁전과 모든 재산과 에기르 본인까지 불꽃에 불타 버릴 것이라고 예언한다. 로키의 모욕적인 말에 모든 신들이 화가 났고 뒤늦게 참석한 토르가 묠니르로 협박할 때까지 계속된다. 그 연회에서는 폭력을 써서는 안된다는 규칙이 있기 때문에 로키는 무사히 도망쳤다.
가진 것 :
피마펭(Fimafeng. 서두르는 시중)과 엘디르(Eldir. 불을 때는 자)라는 시종이 있다.
어망 : 란은 어망으로 익사하는 선원을 바다 밑으로 끌어내리는 것을 좋아한다. 장난의 신 로키에게 강꼬치고기로 변신한 드베르그 안드바리를 잡기 위해 빌려주었다.
기타 :
1. 뇨르드(Njord)가 안전한 항해와 항해에 따른 부의 신이자 거친 바다를 가라앉히는 힘을 지닌 신으로 여겨진데 반해, 에기르와 란은 거친 바다를 상징하며 익사자들의 신으로 거친 파도로 사람들을 익사시킨다고 믿었다.
2. 금을 에기르의 불이라고 불렀는데 에기르의 홀은 바닷속에 있어 불을 붙일 수 없어 ‘빛나는 금’을 불처럼 사용했다고 한다. 잔치 중에 에기르는 종들에게 밝은 금을 가져와 바닥에 놓게 했다.
3. 에기르는 다른 신들에게 호화로운 여흥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4. 에기르는 온화하고 잔잔한 바다이고, 란은 거칠고 난폭한 바다를 상징했다.
5. 에기르는 매우 부유했고 또한 뛰어난 신중함과 지혜로 유명했다. 반면에 에기르의 아내이자 바다의 여왕인 란은 잔인하고 탐욕스러운 성품으로 모든 난파선은 그녀의 소행이다.
6. 모든 게르만 부족은 또한 훌륭한 맥주 애호가였다. 그래서인지 신들의 양조장인 에기르를 매우 존경했다.
7. 에기르와 란은 모든 신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가졌는데 특히 란은 죽음의 여신 헬과 좋은 관계를 유지 하고 있다고 한다.
< 에기르의 여러 일러스트. 출처 : 구글 검색 >
< 란의 여러 일러스트. 출처 : 구글 검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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