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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이야기/북유럽

파프니르(Fáfnir) - 보물을 지키는 드래곤, 악룡

by 별빛아재 2022.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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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프니르의 심장에 칼을 꽂는 시구르드. 아서 래컴. 출처 : 구글 검색 .>

이름

 : 파프니르(Fáfnir)

 

신분 :

린드부름(Lindworms, 고대노르드어 linnormr '매듭 뱀', 독일 Lindwurm)

※ 린드부름 : 두 팔이 없는 뱀 모양의 드래곤, 날개와 다리는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가 있다.

 

모습

 : 원래는 강인한 팔을 가진 드베르그였으나 보물을 훔치고 뱀 모양의 드래곤이 되었다. 보통 검정색으로 표현된다. 보물을 지키기 위해 잠을 자지 않아 두 눈이 새빨갛다.

 

가족 :

아버지는 드베르그 왕 흐레이드마르(Hreidmar)

동생으로 레긴(Regin)과 오트르(Ótr)가 있다.

 

업적 :

1. 아버지를 죽이고 보물을 훔쳐 달아나다.

2. 영웅 시구르드에게 죽다.

 

전설 :

1. 드래곤이 되어 보물을 지키다.

신들의 왕 오딘(Odin)과 신중한 신 회니르(Hœnir), 장난의 신 로키(Loki)가 여행 중의 일이다. 스바르탈프헤임의 드베르그 왕 흐레이드마르(Hreidmar)가 다스리는 지역을 지나던 중 강둑에 한 수달이 물고기를 잡으며 놀고 있는 것을 보고 로키가 돌을 던져 그 수달을 사냥해 가죽을 벗겼다.

 

그들은 흐레이드마르를 만나 그의 환영을 받았고 신이 난 로키가 수달의 가죽을 보여주며 자랑했다. 흐레이드마르는 그 가죽을 보고 크게 화를 내며 오딘, 회니르, 로키를 잡아 꽁꽁 묶어버렸다. 그 수달은 그의 세 아들 파프니르(Fáfnir), 레긴(Reginn), 오트르(Ótr) 중 막내 오트르가 변신한 것이었다.

 

그의 아들인지 모르고 벌인 짓이라는 로키의 항변에 그들을 어찌할 수 없던 흐레이드마르는 보상으로 그 가죽을 안팎으로 완전히 감쌀 수 있을 만큼의 보물을 요구했다. 오딘은 로키를 보내 배상금을 구해오도록 시켰다.

 

로키는 보물을 구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안드바리(Andvari)라는 드베르그를 떠올렸다. 그는 우선 바다의 신이자 에기르(Aegir)의 아내인 란(Ran)을 찾아갔다. 그녀에게서 마법의 그물을 빌려(로키가 만들었다는 전설도 있다.) 안드바리가 살고 있는 폭포 안드바라포스로 가서 그물로 강꼬치고기의 모습을 한 안드바리를 잡았다.

 

로키는 안드바리의 변신을 풀고 그가 가진 보물을 모두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보물에 욕심이 큰 안드바리였지만 목숨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나의 반지를 제외하고 모든 보물을 내놓았다. 로키가 그 보물을 가지고 가려다 그가 숨기고 있는 반지를 발견하고는 그것마저 내놓으라고 했다. 안드바리는 이 반지만 있으면 다시 보물을 모을 수 있다며 이 반지만은 자신에게 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로키는 거절하고 그 반지마저 빼앗아 가려고 했다. 안드바리는 너무도 화가 나 자신을 제외하고 누구도 반지의 힘을 깨울 주문을 알 수 없으며 반지를 가진 자는 반드시 파멸할 것이라는 저주를 반지에 걸었다. 그러나 로키는 아랑곳 않고 그 반지를 가져갔다.

 

로키가 보물을 가져오자 오딘과 흐레이드마르 앞에서 오트르의 가죽에 보물을 감싸기 시작했다. 오딘은 그 와중에 슬그머니 안드바라나우트에 욕심을 내어 챙기려 했다. 로키가 강탈한 보물로 오트르의 가죽 안팎을 채울 때 수달의 수염 하나가 가려지지 않아 오딘에게서 그 반지를 받아 수염을 가렸다. 그렇게 오딘 일행은 배상금을 지불하고 풀려났다. 로키는 떠나기 전에 그 반지에 안드바리가 저주를 걸었다고 세 부자(父子)에게 말해주었다.

 

세 신이 떠나고 흐레이드마르는 보물을 모두 창고에 넣고 문을 잠궜다. 함께 보물을 본 파프니르와 레긴은 어느새 그 보물에 욕심이 생겨 자신들에게도 지분이 있음을 주장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욕심이 생긴 흐레이드마르는 자식들의 주장을 거부했다. 하루이틀 파프니르와 레긴은 계속 자신들의 몫을 주장했으나 계속 거절당하자 결국 파프니르가 아버지 흐레이드마르를 죽이고 동생 레긴은 쫓아냈다. 레긴은 당연히 저항하려 했으나 에기르의 투구와 보검 흐로티(Hrotti)로 무장한 그의 형을 어찌하지 못해 달아났다.

< 보물을 지키는 파프니르 (1911).  칼 아서 래컴이 리차드 와그너의 지그프리드에 제공함 >

보물을 모두 차지한 파프니르는 보물을 지키기 위해 광야의 동굴에 보물을 숨겨두고 자신은 마법의 투구를 써 드래곤(린드부름)으로 변해 보물 위에 몸을 누인채 접근하는 자를 모두 죽였다. 보물을 지키기 위해 주변 땅에 독을 풀었으며 잠도 자지 않았기에 두 눈은 붉게 변했다.


2. 시구르드에게 죽다.

< Hylestad Stave 교회 벽면의 시구르드가 파프니르를 죽이는 장면. 출처 : 구글 검색 >

달아난 레긴은 덴마크의 왕 히얄프레크의 궁전에서 대장장이로 지냈다. 그 궁전에 시구르드(지그프리드)가 자라고 있었는데 어릴 때부터 대장간에서 지내길 좋아해 레긴에게 여러가지를 배웠다. 시구르드가 어른이 되자 레긴은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해주며 사악한 용 파프니르를 죽이고 보물을 차지하자고 꼬시고 시구르드의 검 그람(Gram)을 수리해 주었다.

 

이후 시구르드는 다른 일을 먼저 처리하고 약속대로 용 파프니르를 처치하러 떠난다. 시구르드와 레긴은 떠난지 8일째 되는 날, 탁 트인 들판과 언덕에 이르렀는데, 그 땅은 검게 변해있고 큰 틈으로 갈라져 있었다. 아무런 생물도 보이지 않고 적막만이 흘렀다. 다음날, 예전에 레긴이 살았던 성을 지나 파프니르가 있는 곳에 이르렀다.

 

파프니르를 죽이기 위해 레긴은 땅에 구덩이를 파고 안에서 기다렸다가 파프니르가 위를 지나가면 찔러 버리라고 충고한다. 시구르드는 그대로 하여 물을 마시러 이동하는 파프니르를 죽이는 성공한다. 이때 파프니르의 용혈이 흘러나와 구덩이를 채웠고, 용혈을 뒤집어쓴 시구르드는 상처를 입지 않는 몸이 되었다.

 

파프니르는 죽어가는 동안 시구르드에게 말을 걸어 그의 이름과 혈통, 누가 이런 위험한 일을 시켰는지 물었다. 시구르드는 저주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파프니르는 레긴이 계획했다고 생각해 시구르드에게 여기에 많은 보물이 있지만 저주받은 보물을 가져간 사람은 모두 죽게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레긴이 그를 배신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시구르드는 모든 사람은 언젠가 죽을 것이며 죽는 날까지 부자로 사는 것은 많은 사람의 꿈이라고 답한다.

 

싸움이 끝나자 숨어있던 레긴이 나타나 자신의 리딜(Ridill) 파프니르의 심장을 꺼내어(시구르드가 심장을 꺼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시구르드에게 파프니르의 심장을 구워 오라고 한다. 시구르드는 심장을 굽다가 익었는지 확인하다 화상을 입어 손가락을 빨았는데, 이때 파프니르의 용혈을 먹고 새들의 말을 알아듣게 된다. 새들은 레긴 역시 반지에 의해 타락했으며 시구르드를 죽이려고 한다고 말한다. 소리를 들은 시구르드는 레긴의 목을 베고 파프니르의 심장을 구워먹어 지혜의 힘을 얻는다.

 

소지품 :

1. 흐로티(Hrotti) : 보검. 파프니르의 보물 중 하나. 파프니르를 쓰러뜨린 시구르드가 가져간다.

2. 에기르의 투구 : ‘경외의 투구(Helm of Awe)’ 또는 ‘공포의 투구(Helm of Terror)’라고도 한다. 파프니르의 보물 중 하나. 상대를 공포에 빠뜨리는 마력이 있다.

3. 황금갑옷 : 파프니르의 보물 중 하나.

 

기타:

1. '용을 무찌른 자'라는 별명을 가진 시구르드(지그프리드)와 싸운 이야기로 유명하다.

2. 파프니르는 원래 강력한 팔과 두려움 없는 영혼을 가져 세 형제 중 가장 강하고 공격적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왕이었으므로 그의 집은 황금과 보석이 많았는데 그는 아버지의 집을 지키는 일을 맡았다. 그러나 안드바라나우트(안드바리의 반지)의 저주에 걸려 탐욕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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