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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이야기/메소포타미아

길가메쉬(Gilgamesh) - 영웅. 우르크의 왕.

by 별빛아재 2021.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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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드니 대학교에 있는 현대의 길가메쉬 상. 출처 : 구글 검색 >

 이름

 : 길가메쉬(Gilgamesh)

 

신분

 : 우르크의 왕. 영웅.

3분의 2는 신, 3분의 1은 인간인 초인(超人).

수메르의 왕 목록에 따르면, 길가메쉬는 에레크(우루크) 왕국의 다섯 번째 왕이다.

죽은 후 신이 되어 지하세계의 죽은 자들을 심판하는 재판관이 되었다.

 

가족

 : 루갈반다(Lugalbanda, 우르크의 세번째 왕)와 닌순(Ninsun, 야생암소의 여신)의 아들

 

업적 :

1. 엔키두와 싸우고 친구가 되다.

2. 괴물 훔바바를 죽이다.

3. 이슈타르의 유혹을 물리치고 하늘의 황소를 물리치다.

4. 불멸에 도전했으나 실패하다.

 

< 길가메쉬가 동물과 씨름하는 장면의 조각. 바그다드 이라크 국립 박물관. 출처 : 구글검색 >

전설 :

1. 폭정을 일삼다.

우르크(Uruk)의 왕인 길가메쉬는 3분의 2가 신이고 3분의 1이 인간인데, 지나치게 혈기왕성하고 여성을 탐했으며, 거만했다. 신의 피를 이었기에 힘이 강했으며 아름다운 모습을 가졌다. 오만해진 길가메쉬는 자신보다 강한 이는 없을 것이란 자만심에 가득차 폭정을 일삼았다.

 

이에 참다 못한 우르크의 주민들은 하늘의 신 아누(Anu)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신들의 왕인 아누는 여신 아루루(Aruru, 대지모신 닌후르사그의 다른 이름)에게 명하여 길가메쉬를 벌할 존재를 만들게 했다. 아루루는 손을 물에 넣어 씻고서 찰흙(검붉은 흙, adama)을 떼어낸 후 그것을 대초원에 던졌다. 거기에서 엔키두(Enkidu)라는 야만인이 태어났다.

 

엔키두는 매우 강한 힘을 지녔으나 야생의 성격이 너무 강해 야수처럼 살았다. 신들은 엔키두의 야생성을 벗기기 위해 이슈타르의 여신관 샴하트(Shamhat)를 그에게 보냈다.

 

2. 엔키두와 싸우고 친구가 되다.

샴하트는 엔키두와 14박 15일간 성관계를 맺어 그를 야생에서 끌어냈다. 엔키두는 더 이상 짐승들과 대화를 할 수 없었고 그들처럼 빨리 달릴 수 없었다. 그러나 인간처럼 지혜로워졌다.

샴하트의 설명을 들은 엔키두는 길가메쉬의 폭정을 멈추기 위해 우르크로 향했다. 우르크에 도착한 엔키두는 길가메쉬의 폭정에 고통스러워하는 시민들을 보고 분노했으며 길가메쉬와 싸우게 되었다. 패배해 본적이 없는 길가메쉬는 자신있게 엔키두와 싸웠다.

승부의 결과는 전해지는 전설에 따라 다르지만 격렬한 싸움이었다. 둘은 싸움이 끝난 후 서로를 인정했으며 친구가 되었다.

 

< 길가메시와 아가의 이야기가 적힌 점토판. 출처 : 구글 검색 >

3. 길가메쉬와 아가(Agga)

대홍수가 있은 뒤 최초로 세워진 나라는 키쉬(Kish) 왕국이었다. 오래된 강국(대홍수 직후에 하늘이 인정한 왕권을 가진 나라) 키쉬의 왕 아가(Agga)는 우르크에게 복종을 요구했으나 우르크는 거절했다. 키쉬의 왕 아가는 에레크(우루크)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에레크(우루크) 왕국을 포위한다. 이때 길가메쉬와 엔키두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치고 아가가 패배하지만, 결국 두 왕국은 화해를 하게 된다는 것이 전체적인 줄거리이다. 그 이후로 하늘에서 내려온 왕권이 키쉬에서 에레크(우루크)로 넘어갔다고 당시 사람들은 믿었다.

이 토판에서는 어떤 신적 존재도 등장하지 않는다.

 

<괴물 훔바바 (Humbaba). 출처 : 구글 검색 >

3. 훔바바를 쓰러뜨리다.

태양신 샤마쉬는 삼목산에 신전을 짓고 싶었으나 그 산에는 훔바바라는 괴물이 있었다. 훔바바는 엔릴에게서 삼목산을 지키라는 명을 받았고 7개의 후광을 받아 두르고 있었다. 엔릴의 명 때문에 자신이 직접 훔바바를 어찌할 수 없었던 샤마쉬는 길가메쉬를 꼬드겨 훔바바를 무찌르게 했다.

길가메쉬는 엔키두에게 훔바바를 무찌르러 가는 모험을 제안했다. 그러나 엔키두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모험을 반대했다. 하지만 길가메쉬는 같이 모험을 떠나기로 결정한다.

< 악마 훔바바의 얼굴. 출처 : 구글 검색 >

7개의 산을 넘어 삼목산에 도착한 길가메쉬 일행은 나무를 베며 훔바바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나무가 쓰러지는 소리에 훔바바가 나타나 길가메쉬 일행을 공격하는데 그 흉포한 모습에 길가메쉬마저 위축되었다.

길가메쉬는 샤마위에게 제사를 지내며 도움을 요청했다.

엔릴 신의 대리자로서 7개의 후광을 가진 훔바바는 길가메쉬에게도 버거웠는지라, 길가메쉬는 정면 승부를 피하고 친구가 되자느니, 여동생을 아내로 주겠다느니, 선물을 바치겠다느니 온갖 감언이설로 꼬드겨 7개의 후광을 벗게 만들어 기습하였다.

 

길가메쉬와 엔키두의 협공, 거기다 샤마쉬가 8개의 바람을 불러 훔바바를 쓰러뜨렸다. 이에 훔바바는 "영웅이라는 놈이 속임수를 쓰다니!"라고 비난했다.

 

길가메쉬가 훔바바를 죽이려하자 훔바바는 길가메쉬와 엔키두에게 목숨을 구걸하고 샤마쉬도 길가메쉬에게 훔바바를 살려줄 것을 권한다. 길가메쉬가 훔바바에게 자비를 베풀려고 하자 엔키두는 후환이 두렵고 훔바바를 죽여야 명예를 얻을 수 있다고 부추긴다. 길가메쉬는 결국 훔바바를 죽인다.

훔바바는 죽으면서 엔키두를 저주했다.

 

< 길가메시 서사시 태블릿  V, 이라크 술라이마니야 박물관>

4. 이슈타르를 거절하다.

괴물 훔바바를 무찌르고 명성이 높아지자 사랑과 미의 여신 이슈타르가 찾아와 사랑을 고백한다. 그러나 길가메쉬는 과거 그녀의 연인들이 비참한 운명을 맞이한 것을 거론하며 (엄청나게 긴 장문의 모욕적인 언사와 함께) 이슈타르를 거절했다.

이에 심한 모욕감을 느낀 이슈타르는 화를 내며 하늘로 올라갔다.

< 하늘의 황소를 무찌르는 길가메쉬. 출처 : 구글 검색 >

5. 구갈안나를 물리치다.

하늘로 올라온 이슈타르는 신들의 왕 아누를 찾아가 하늘의 황소 구갈안나(Gugalanna)를 달라고 요청했다. 아누는 반대했지만 이슈타르는 구갈안나를 주지않으면 저승의 문을 부숴 죽은 자들이 산 자를 쫓아다니게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아누는 할 수 없이 구갈안나가 황폐하게 만들 도시에 7년간 식량을 제공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슈타르는 그 조건에 동의하였고 구갈안나가 땅으로 내려와 대지를 황폐하게 만들고 건물을 부수며 많은 백성들이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길가메쉬와 엔키두는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하늘의 황소와 싸웠다. 엔키두가 황소를 붙잡고 길가메쉬가 쓰러뜨렸다. 길가메쉬는 신족인 구갈안나를 죽이길 주저했으나 엔키두는 그런 길가메쉬를 재촉했다. 길가메쉬는 구갈안나를 죽이고 그의 심장을 샤마쉬에게 바쳤다.

 

한편 하늘에서 지켜보던 이슈타르는 신의 일원인 구갈안나를 설마 죽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하다가 길가메쉬가 그를 죽이자 땅으로 내려와 그들을 저주했다. 이에 엔키두는 자신의 친구에게 손 끝 하나 대지 못할 것이라며 황소의 넓적다리를 잘라 이슈타르에게 던지며 그녀를 모욕한다.

이슈타르는 하늘로 올라가 신들의 회의를 요청한다. 그리고 여신관, 창녀, 매춘부를 불러 모으고 그들에게 황소를 위해 애도하라고 명령한다.

 

6. 엔키두가 죽다.

결국 하늘에서는 황소의 죽음과 이슈타르의 요청으로 회의가 열린다. 샤마쉬는 길가메쉬와 엔키두를 변호했으나 엔릴과 이슈타르는 유죄를 주장했다. 신들의 왕 아누는 둘 중 한명에게 죄를 물어야한다고 판결한다. 결국 신의 피를 이은 길가메쉬가 아니라 엔키두에게 저주가 내려지고 엔키두는 병에 걸려 죽게 되었다.

이 때 길가메쉬의 품에 안겨서 죽었다고 하며 이후 시체에서 벌레가 나올 때까지 그 시체를 길가메쉬가 안고 있었다고 한다. 애통해 하던 길가메쉬는 자신도 언젠가는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영생할 방법을 찾게 된다.

 

7. 죽음에 대해 걱정하고 영생을 구하다.

길가메쉬는 친구의 죽음에 상심했으며 죽음에 대해 공포를 느꼈다. 이에 그는 영생의 비밀을 발견하기로 결심하고 영웅 우트나피쉬팀을 찾아 나섰다. 우트나피쉬팀은 대홍수 속에서도 살아남았고, 신들에 의해 불사의 존재가 된 사람이었다.

 

여행 도중 길가메쉬는 여러번 꿈을 꾸게 되는데 한번은 꿈에서 엔키두가 나타나 생명의 땅을 찾기 위해 태양신 샤마쉬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샤마쉬는 길가메쉬의 모험은 너무 무모하기에 도움을 줄 수 없다며 거절했지만, 완강한 요구에 밀려서 하는 수 없이 길가메쉬를 도와 험준한 일곱 산을 넘을 수 있도록 해준다.

먼저 길가메쉬는 산길에서 사자를 만나 죽인다.

 

마슈(Mashu) 산 입구에 다다른 길가메쉬는 문을 지키는 전갈 남자와 그의 아내로부터 제지를 받았다. 그들의 몸이 무서운 광채로 번쩍였지만 그들은 길가메쉬가 절반은 신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길을 열어주었다. 길가메쉬는 산 속으로 들어갔다.

 

길가메쉬는 12일 동안 어둠 속을 헤매다가 마침내 빛으로 나온다.

 

그는 바닷가 옆 아름다운 정원에 도착했다. 정원에는 탐스러운 과일이 주렁주렁 달린 신들의 나무가 있었고 땅은 보석으로 덮여 있었다. 이곳에서 신성한 술을 빚는 여인 시두리(Siduri)를 만난다.

처음에 그녀는 길가메쉬에게 불멸을 추구하는 것을 단념하고 삶의 단순한 즐거움에 만족할 것을 조언했다.

하지만 길가메쉬가 완강하게 거절하자 그녀는 신들의 뱃사공인 우르샤나비(Urshanabi)에게 안내했고, 그곳에서 길가메쉬는 바다를 건너 우트나피쉬팀(Utnapishtim)이 살고있는 곳으로 향한다.

 

드디어 길가메쉬는 우트나피쉬팀을 만나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우트나피쉬팀은 인간에게 죽음이란 잠처럼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길가메쉬가 계속 부탁하자 7일동안 잠을 자지 않고 어떤 주문을 외운다면 영생의 비법을 알려주겠다고 하였다. 길가메쉬는 할수있다고 동의했지만 결국 잠이 들고 말았다. 우트나피쉬팀은 길가메쉬가 부인할 수 없도록 그의 아내에게 말해 하루에 하나씩 빵을 구워 길가메쉬가 잠든 날을 계산했다.

 

길가메쉬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우트나피쉬팀은 잠도 극복하지 못하는데 죽음은 더욱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결국, 길가메쉬는 영생을 포기하고 실망한채 돌아가려 했다. 그 모습이 측은한지 우트나피쉬팀의 아내가 남편더러 길가메쉬에게 선물을 주라고 부탁했고, 우트나피쉬팀은 바다속에 구기자나무처럼 생긴 불로초가 그를 다시 젊게 만들것이라고 알려준다. 길가메쉬는 바다 밑바닥을 걸을 수 있도록 발에 돌을 묶어 바다 속으로 들어가 그 식물을 얻었다.

 

그는 우르크로 돌아가 노인에게 그것을 확인해볼 계획이었다.

그러나 돌아가는 길에 연못에서 목욕하다가 뱀이 불로초를 훔쳐먹어 버렸다. 뱀은 허물을 벗어 젊어졌다. 길가메쉬는 불로초마저 읾은채 좌절해 우르크로 돌아갔다.

 

8. 고향으로 돌아가다.

두 번의 기회를 모두 놓친 길가메쉬는 우루크로 돌아왔다. 그곳에서 거대한 성벽을 본 그는 필멸자들의 이 지속적인 업적에 잠시 찬사를 보냈다.

 

어쨌든 불멸을 얻는데 실패한 길가메쉬는 실의에 빠져 살았는데 꿈속에서 엔릴이 나타나 영원한 생명을 주지는 못하지만 죽으면 저승의 왕이 될 수 있으니 죽음을 받아들이라는 말을 듣는다.

잠에서 깬 길가메쉬는 그 후 백성들을 돌보다가 의연하게 죽는다. 그는 죽어서 유프라테스 강 바닥 혹은 강가에 묻혔다고 한다.

그는 죽어서 하급신(Lesser God)이 되어 죽은자를 심판하는 재판관이 되었다.

 

< 길가메쉬 전용 메이스, Gilgamesh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출처 : 구글 검색 >

9. 길가메쉬, 엔키두, 그리고 언더월드

이 이야기는 길가메쉬 서사시의 전체적인 스토리에서 좀 벗어난 이야기이다.

 

미의 여신 이슈타르는 아름다운 훌루푸 나무를 키우고 있었는데 완전히 자라면 자신의 왕좌를 만들 생각이었다. 그러나 훌륭하게 자랐을 무렵 나무둥치에는 매력을 모르는 뱀이, 나무 위에는 안주새(Anzu-bird)가, 그 사이에는 악마 릴리투(Lilitu)가 자리를 잡았다. 이슈타르는 이 세 몬스터로 인해 나무를 어찌하지 못하고 그의 오빠 샤마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의 도움은 얻지 못하고 대신 길가메쉬가 오고 있으니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길가메쉬와 엔키두를 포함한 일행이 다가오고 이슈타르는 길가메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이야기에서 길가메쉬는 이슈타르의 형제로 나온다.

길가메쉬는 뱀을 죽이고 안주새와 릴리투를 쫓아냈다.

길가메쉬 일행은 나무를 베어내고 조각하여 왕좌와 침대를 만들어 이슈타르에게 주었다. 이슈타르는 보답으로 피쿠(pikku)와 미쿠(mikku)를 만들어 주었고 길가메쉬는 그것을 가지고 놀다 그만 저승으로 가는 구멍에 미쿠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곤란해하는 길가메쉬를 위해 엔키두가 자신이 내려가 그것을 찾아오겠다고 말했고 길가메쉬는 저승에서 주의할 점을 알려주며 재빨리 돌아오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엔키두는 부주의하여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엔키두가 돌아오지 않자 길가메쉬는 여러 신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오직 지혜의 신 에아(Ea, Enki)만이 그를 도왔다.

에아는 이미 저승의 사람이 되어버린 엔키두를 되돌아오게 할 수는 없지만 저승에서 빛을 쏘아 그림자를 지상에 비출 수는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엔키두의 그림자와 길가메쉬는 대화를 나눈다. 저승의 세계는 어떤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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