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마르두크(Marduk). '태양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신분
: 바빌론의 수호신. 주신. 물, 폭풍, 재판, 마법의 신.
원래는 아모리 족의 신이었으나 바빌론이 제패하면서 바빌로니아의 주신이 되었고, 수메르의 주신인 벨 엔릴과 합쳐져 벨 마르두크라 불리며 신들의 왕으로 오랫동안 숭배되었다.
원래는 물의 신이었으며, 물을 통한 생산력을 관장했기에 농업, 풍요의 신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에아의 아들인 아살루히(Asarluhi)를 계승하여 마법과 주문의 신이 되었다고 한다.
모습
: 그의 모습은 입으로는 불과 바람을 내뿜는 것도 모자라서 얼굴이 두 개였다고 하는데, 뒤통수에도 얼굴이 달린 모습이다. 그는 왕의 예복을 입고 뱀용(Snake Dragon)을 대동한 삽(Spade)을 든 인간으로 묘사된다.
가족 :
아버지는 지혜의 신 에아(Ea, Enki),
아내는 다산의 여신 사르파니투(Sarpanitu, Sarpanit, Ṣarpanitum),
아들은 문장, 서기, 지혜의 신 나부(Nabu)이다.
일부 신화에서 나나야(Nanaya)라는 아내가 등장한다.
업적 :
티아마트를 죽이다.
티아마트의 사체로 세상을 창조하다.
킹쿠의 피를 흙과 섞어서 인간과 동식물을 창조했다고 한다.
전설 :
1. 마르두크의 탄생
'에누마 엘리시'에 기록된 메소포타미아의 창세 신화에 따르자면 태초에 담수의 신 압주(Apzu, Apsu)와 염수의 신 티아마트(Tiamat)가 있었다. 세상은 그 둘의 혼돈으로 만들어진 세상이었다.
이 둘이 여러 신들을 낳기 시작했는데 점점 신의 수가 늘어나고 젊은 신들은 물을 어지럽히며 놀았다.(이 때에는 물 이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담수의 신 압주는 젊은 신들로 인해 제대로 쉴 수가 없었기에 결국에는 그들을 제거할 결심을 한다. 이 결정을 그의 아내인 티아마트에게 털어놓는데 티아마트는 그들은 우리의 자식들이니 너그럽게 받아주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신들 중 물의 신이자 지혜의 신인 에아(Ea, Enki)가 압주의 계획을 눈치채고 깊은 고민 끝에 선수를 쳐 압주를 깊은 잠에 빠지는 마법을 건 후 그의 목을 베어 죽였다.
에아는 그의 사체 위에 거처를 세워 에압주라고 명명했다. 그의 아내인 담키나는 물 속에서 마르두크(Marduk)를 낳았다.
이러한 결과는 티아마트의 분노를 가져왔고 티아마트와 신들 사이에 전쟁을 불러왔다.
2. 티아마트를 죽이고 세상을 창조하다.
티아마트는 그의 아들이자 새로운 배우자인 킨구(Kingu)를 사령관으로 삼고, 11마리의 괴물을 낳아 그들을 지휘하게 했다. 킨구와 11마리의 괴물은 너무나 강력하여 신들은 두려워 감히 대항하지 못했다. 그러자 젊은 신 마르두크가 나서서 자신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주면 전쟁에 나가 승리하겠다고 조건을 걸었다. 다른 신들은 그 조건을 수락하였으며 마르두크는 준비를 마치고 전쟁에 나섰다.
마르두크는 11마리의 괴물과 킨구를 물리치고 티아마트와 싸웠다. 티아마트의 온갖 마법과 저주, 독을 이용한 공격을 견뎌내자, 티아마트는 입을 벌려 마르두크를 잡아먹으려 했다. 마르두크는 일곱개의 돌풍을 티아마트의 입으로 날려 입을 다물지 목하게 하고는 화살을 쏘아 심장을 터뜨려 죽였다.
이 신들과 괴물의 싸움을 “카오스캄프(Chaoskampf)”라고 한다.
마르두크가 티아마트를 죽임으로써 전쟁은 끝이 나고 티아마트의 몸을 둘로 나눠 하늘과 땅을 만들고 인간을 창조한다. 이에 사람들은 바빌로니아란 도시를 건설하고 도시 중앙에 자신의 창조주인 마르두크를 위한 신전, 지구라트를 건설한다.
3. 마르두크 예언
바빌론에서 마르두크의 신상이 엘람(Elam)의 침공에 의해 약탈당한 적이 있다. 이 시대에서 신상을 약탈당했다는 것은 그 신의 신성이 도시를 떠났다는 의미였으므로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가져왔다. 다시 Nebuchadnezzar I (1125-1104 BCE) 왕이 엘람을 물리치고 마르두크의 신상을 되찾아 오는데 이 이야기를 예언서의 형식을 빌려 기록한 것이 마르두크 예언서이다.
4. 에라의 분노
전쟁의 신 에라(Erra, Irra, Nergal)는 오래된 평화에 지루해져서 그가 느끼는 무기력함을 바빌론을 공격하는 것으로 달래려고 한다. 다른 신들이 그를 말리지만 그는 자신의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바빌론으로 가서 마르두크를 만나자마자 그의 옷이 초라하다고 놀라워한다. 그는 마르두크에게 의상에 신경을 쓰라는 조언을 말함으로써 마르두크의 주의를 산만하게 했다. 마르두크는 자신이 너무 바빠 신경쓰지 못했다고 하자 에라는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며 자신이 도시를 대신 지켜보겠다고 말한다.
마르두크가 새로운 옷을 만들기 위해 떠나자, 에라는 도시를 파괴하고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였다. 에라는 살아남은 자들은 후에 번성할 자들이라고 예언을 남겨두었다. 결국 다른 신들(또는 돌아온 마르두크)에 의해 저지되었지만 그는 사과나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에라의 폭력으로 새롭게 번성할 자들이 남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마지막은 에라에 대한 찬사로 끝을 맺는다.
소지품 :
임훌루(Imhullu) : 에누마엘리시에서 티아마트를 물리칠 때 사용한 신성한 바람의 무기
기타 :
1. 상징동물은 티아마트의 마물이자 마르두크가 굴복시킨 드래곤 무슈후슈(Mushussu)이다. 스페이드가 그의 상징이었다.
2. 우주를 창조하고, 신들의 거처를 지어주며, 병을 치료하는 등 여러 가지 힘이 있다 하여 칭호 50개가 있었다.
3. 마르두크는 본디 물을 신격화한 신이지만, '벨 마르두크'라고 불리게 되자 후에는 폭풍의 신으로 변했다고 한다.
4. 물의 풍요로운 힘을 인격화한 신이 바로 마르두크다. 식물을 자라게 하고 곡물이 익게 하는 신이 바로 마르두크이기 때문에 농경신의 면모가 강하다. 마르두크가 가지고 다니는 물건 중에 '매로우'라는 쟁기가 있는데, 마르두크가 원래 농사의 신임을 보여준다.
5. 마르두크와 관련된 행성은 목성이다.
6. 바빌론의 사원 내부에 마르두크의 황금동상이 있었는데 왕의 대관식에서 새로운 왕은 자신의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마르둑크의 손을 잡아야 했다.
7. 바빌론에서 숭배되었다. 바빌론의 사원을 Etemenanki(천지의 기초), 마르두크가 있는 사원을 Esagil(꼭대기가 올라간 사원, 자랑스러운/영예로운 사원)이라고 불렀다. 그 외 시파르(Sippar), 보르시파(Borsippa) 및 니푸르(Nippur)에서 숭배되었다.
8. 헤로도토스가 묘사한 유명한 지구라트인 그의 사원은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의 모델로 간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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